하룻밤만 자고 나면
정말 오랜만에 부산이란 곳을 가본다.
어쩌다 한번씩 일 때문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밤에 갔다가 되돌아오긴 했지만...
먼저 부산하면 여러 옛 친구들이
생각나지만 군 동기 한 놈과 사하 초등학교에
있다는 친구 놈이 떠오른다
군 동기 놈은 나보다 군번이 하나 늦어
나 때문에 덤으로 따라 다니던 친구,
논산 훈련소 28연대 행정병으로 자대 배치 받았는데
난 인사과에 그 놈아는 취사병 고참이 맘에든다
데려가려고 하고 그 놈아는 따라가지 않으려다
결국엔 엄청 얻어터지고 따라가야 했고
그 뒤 그 놈아가 일종계를 맡게 되어 둘이 틈만 나면
연무대 술집이란 술집은 ....
제대 후 예쁜 여동생을 준다고 시간 나면 부산에
놀러 오라 해서 할 일도 없고 심심하던 차에 잘됐다하고
찾아가 보니 이쁜지 어쩐지 감이 안 잡혔고
단지 그 처녀가 날라다 주는 용돈으로 태종대, 해운대 등을
그 놈과 같이 보름동안 진탕 먹고 마시다
결국엔 조달되던 돈도 끊기고 올라올 차비도 없어
고향에서 우체국으로 송금해온 돈으로 돌아와
마땅히 할 일 없이 노름판에서 용돈 얻어 쓸 때
초등학교 선생하던 (지금 사하 초등학교) 친구가
권하여 교대 수험번호 1번으로 시험을 치렀는데
강당에서 음악 실기를 보는데 불러도 창피하여
대답하지 않다가 다 끝난 뒤 나가서 시키는 대로
자유곡을 불렀는데(애국가) 괘씸죄에 걸려 음치로 낙방,
2년 공부하면 될 것을 4년 공부하여 교원 자격증을
따야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그 초등 선생 하던 친구, 어찌나 주태백이 인지
날마다 넘어지고 깨져서 얼굴이 성할 날이 없었고
다달이 내 용돈 대주느라 자기 마누라에게
욕깨나 먹었던 친구였는데..
그렇게 정겨운 친구들이 있는 곳 부산을 하룻밤만 자고 나면
갈 수 있다
허나 이번에 가는 목적은
카페주소"http://cafe.daum.net/54MAL"
카페 이름 : 54말띠전국모임 )
4월13일 토요일 오후5시
부산 자갈치 시장 신동아건너 가원갈비(051-241-2981)에서
(54말띠전국모임) 부,울,경, 모임에 많은 선남선녀들이
참석한다 하여 옛 추억도 더듬어 보고
카페 활동하면서 만나고 싶었던 분들이 부산에 무진장
많지만 한 분이라도 만날 수 있을는지는 아직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