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을 아십니까? 옛날에 거의 모든 집에 빨간 돼지 저금통이 있었습니다. 이건 무슨 이데올로기처럼 저금통은 무조건 빨간색이었고, 꼭 돼지 모양이어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초등학생은 거기에 동전을 넣어서 모았습니다. 그러면 왜 하필 돼지모양 저금통이었을까요? 누군가는 돼지의 한자가 돈(豚)이라서 돼지저금통이라고 하고 돼지꿈을 꾸면 부자 된다는 속설 때문에 돼지저금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어에서도 piggy bank라고 합니다. 사실 돼지저금통은 미국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윌버 채프먼(Wilbur Chapman)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있었습니다. 종종 용돈을 주시는 친척이 있었는데 하루는 마을에서 한세병 환자를 보고는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받은 용돈으로는 저 사람을 도와야겠다. 하지만 3달러라는 돈은 아이에게는 큰 돈이었을지 몰라도 도움을 주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윌버는 그 용돈을 종자돈 삼아 좀 더 많은 돈을 벌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바로 새끼 돼지를 사서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먹이고 씻기고 어디든 함께 했습니다. 윌버는 새끼 돼지에 목줄을 매고 늘 데리고 다녔습니다. 돼지를 키우는 아이에게 친구들과 어른들은 묻습니다. 돼지를 왜 키우니?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려구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 돼지는 덩치가 커졌고 비싼 값에 팔 수 있게 됩니다.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스토리가 신문에 실리게 되고, 그 순수한 마음에 감동한 사람들 특별히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에게도 그 마음을 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돼지 저금통이 시작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