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맞지 않는다해도 분위기를 바꿔볼 필요성은 분명 있다고 본다.
물론 2군감독으로서 장기적으로 투수조련에 심혈을 기울인다면 안성맞춤이겠으나, 조금은 위기상황인 우리 팀의 감독으로서, 단기적으로는 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김성근감독은 82년 원년 오비코치를 시작으로 84~88년 오비 베어스 감독, 89~90년 태평양 돌핀스, 91~92년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96~99년 7월 쌍방울 레이더스 감독까지 프로야구 4개팀 지휘봉을 잡았었다.
한마디로 대단하다. 오로지 실력으로 살아남은 사람이다.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그가 스카웃질서를 약간씩 흔들어가며, 뽑아놓았던 우리의 유망주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김성근체제는 경우에 따라서 단기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팀을 위한 장기적인 안목을 부탁드리고 싶다.
가난한 살림살이에서 트레이드도 여의치 않고, 오로지 별볼일 없는 선수들 키워서 성적 냈던 돌핀스,레이더스 시절을 잊지 말길 당부 드린다.
부잣집에서 간편한 트레이드 방식으로 본인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로 단기간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진 몰라도 팬들이 외면하는 팀이 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분명 이름값이 아닌 경쟁을 통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높이 사야한다.
그러나 겉멋만 들고, 팬들의 환호에만 신경쓰는 몸값 못하는 우리 팀의 스타들에게도 진정한 프로의식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르치고 독려해주길 바란다. 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또 신경쓰이는 부분은,포스트시즌에서의 단기승부다.
거기까지 가는데 총력을 기울릴 수 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이지만(올해를 두고 얘기하는것은 아님)
결국 4강까지 가기 위해, 특정선수를 너무 혹사 시키다 보면, 결국 중요한 고비를 넘기기가 힘들다.
아무쪼록 제2의 신윤호가 계속 나와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