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큰 병 없이 평온하게 지내셨습니까?
소인은 왕의 명령을 받들어 제설도 하고
온종일 체육활동을 즐기며 지내느라 감기라는 동반자를 얻어
역경의 시간을 보내며 지내왔나이다.
지금도 목이아파 기침을 한 직후마냥 눈물이 핑 돕니다.
그렇다고 몸살기운이 있거나 열이 나는것은 아니라서 아직 살만합니다.
하루 하루 휴가생각을 하며 버티고 있는데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서 지칩니다.
사지방*을 드나들며 세월을 삭제하고 있었는데
이 짓거리도 몇 주 동안 지속하다보니 웹툰만 보고 네이버 초기화면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서 날 좀 구해줘
여기선 관람도 못할 최신영화들을 검색하고 저장해놓고 있는데
정말 보고 싶은 영화들이 하도 많이 쌓여서 막상 휴가때 뭐부터 봐야할지 고민돼.
내가 전쟁영화를 별로 안좋아 하는데,
아니 아예 보는 것 자체를 꺼려하는데
지난 번 집중정신교육 때 전쟁영화를 틀어주더라고.
장르가 존나 아니 굉장히 마음에 안들었지만
영화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관람했는데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었어.
오고 싶어서 온 군대는 아니지만 세상에 내가 전쟁영화를 보고 좋아할 줄이야....
그래서 나중에 전쟁영화들도 모아 놨다가 한 번 봐보려고.
그래도 직업군인은 안해. 죽어도 안해. 못해!
이런 젠장할. 집이 최고여. PMP 로 새벽까지 영화나 보다가
수면양말 신고 극세사 이불 덮고 푹신푹신한 베개에 머리를 대로 편안히 자고 싶다.
눈도 그만 치우고 싶다.
ㅅ ㅂ 진짜 눈이 계속내려 와
개빡쳐 어지간하면 쌍소리는 편지에 안 담으려고 했는데 지금도 눈 내리는
상상만 해도 온몸이 아퍼.
무슨 눈이 내려도 내려도 안 멈춰. ㅅ ㅂ !!!!
30cm정도 쌓여서 죽어라 퍼내고 있는데 그 와중에 눈이 계속와.
예수가 화나서 천벌을 내리는 줄 알았어.
아오~ 생각만 해도 팔에 근육이 붙는거 같애.
어우~ 순간 흥분했더니 글씨체 부터 달라졌었네.
웃긴거 알려줄까?
아직도 눈이 다 안녹음.
연병장 땅을 고르게 만들었더니 아이스링크장이 탄생해서 축구하는거
구경했는데 가관임.
슛하는데 트리플악셀하고 난리남.
수비수들이 공 막으려고 뛰어가는데 공격수가 넘어져서 쭉~ 미끄러져서 와 가지고
순식간에 인간볼링으로 종목이 바뀜.
벌써 다썼네. 오늘이 27인데
이 편지가 먼저 도착할지 내 휴가가 빠를지 모르겠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2014. 12.27 . 며칠 후 4호봉인 상병 양** 올림.
아들이 보낸 편지봉투에는 새로 부임하셨다는 윗분의 편지도
같이 들어있었습니다.
점잖게 존댓말인것처럼 시작하던 아들의 편지는
저를 옆에 두고 말하는 듯이 편지를 썼습니다.
제 얘기는 별반 쓸게 없어서
아들의 편지를 보고 웃다가
어느 대목에선 같이 웃을 수 있겠다 싶어서 올려봤습니다.
새해에는 모쪼록
삶방의 모든 님들 우환없이 건강하시길 빕니다.
사지방= 사이버지식정보방=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첫댓글 큰병은 없지만
병명모르는 아픔이 더욱 힘들게 합니다
몸도 마음도
님도 건강 잘챙기시고
행복하시길
아들님 지금 군복무중인듯 하네요
무탈하게 대한의 늠름한 장한 아들이되어 돌아오기를 기도 합니다
무탈하게 있다오는것
제 바람입니다.
ㅎㅎㅎ,,,
아이고 어째~
최전방에 계시나 봅니다.
치워도 치워도 또 다시 내리는 그 놈의 눈,,,,
근데 워쩐대유~
울 아들은 직업군인인데유...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인제에 있습니다.
눈이 지겹겠어요
눈치우다보면 전역할때되려나 에구구
네.
여름에 제대합니다.
올해는 눈이 많이 안오는 편인데..
겨울에 눈치우랴?
혹한기 훈련하랴?
군대에서 남은것은 동상이요.무좀이고
지금은 아니지만 맞아서 골병들고.
나라에 압장서야 할사람들은 군대도 면제였으니..
그냥 한탄한번 해봤수~~
가슴을 맞으면 발갛게 되다가 더 맞으면 붉은 반점이 생기다가 또 맞으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또 맞으면 흰색 런닝에 노란색 물이 찍혀 나왔으니 왜 그당시는 그렇게 구타가 심했는지?
감기약 먹고 빨리 나으세욧
감기 친구는 별로니까
여긴 안오지만
강원도는 다른가봅니다.
방가..그래도 국방부 시게는 돌아 감니다..벌써 상병
아닙니까..휴가날짜가 빨리 와서 집으로 와서 푹 휴식
취했으면 하네요..오늘도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길...
광주에서 댓글답니다.
이번 일요일에 휴가 온답니다
눈과 속박 속에서도 양상병은 잘 지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엄마한테 푸념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정신적으로 매우 건강한 증거가 아닐까요.ㅎ
부모님의 은혜와 집의 따뜻함을 안다는 것은 아주 소중한 경험.
대한민국 장병들~~ 다들 복 받으실거예요.^^
잘있는거 같습니다.
누구나 다 치우는 눈
어쩌겠어요
ㅎ~
엄마한테 푸념할수 있는 양병장이 부럽네요.
저는 그런분도 안계셨으니까요.
돈없고 빽없고 부모없는 놈이라 군대가서
맞고 고생하고 동상과 부좀이라는 상
받아왔는데 나라는 군대 안간사람이 우대받고 판치는것 보면 정말 한심할때가 있읍니다.
지난 정부시절 대통령이 군 미팔이니 장관이 대부분 미필이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은 국회의원도 미필지는 출마자격 안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유멋쟁이 옳소!
어그제 같은데 상병이군요
만기제대날도 멀지 않았군요 군생활 전후 아들의 성숙하고 넘넘한 모습이 많이 다를것입니다
아들 글 엄마닮아서인지 참 잘 쓰시네요 착한미가 느껴집니다 남은 군생활 마무리 잘 하고 제대후 부모님 곁으로 귀가하길 기대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어제보다더 ....
여름에 제대합니다.
눈도 마지막 눈인데
저렇게 타령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ㅅㅂ
씨바 라고만 하네.
난
트리플악셀에서 빵 터졌어
ㅎㅎ 글은 웃기는데 마음은 왜 짠 할까요..
얼마나 고충이 클까요..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컴 자판 두들기고 있습니다..
우리 시동생 지피 근무하면서 눈이 지겹다더니
아드님도 눈이 많이 오는곳에 있군요..
따뜻한 이불이 그리운 마음이 얼마나 간절할지..
웃기보단 눈물이 날려고...
(아들 군대 보내본 엄마의 마음...)
ㅎ~
따뜻한 이불찾아서
내일 옵니다
양상병 이제는 고생많이 했으니 얼마남지 않아서 병장되겠네~
말년휴가도 얼마남지 않았겠네요~
얼마나 집에 오고싶을까~
집이 얼마나 좋은곳인지
도무지 가출하는 애들을 이해못한다고.
울 아들 얘깁니다.
ㅎ~
참~으로 빠릅니다.
엇~그제 입대 헌다고 했는데(양상병님 한테는 미안 하지만)
낼이면 휴가라고 하니 맨발로 뛰어나와 반겨줄
커피님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유익하고 즐거운 휴가 될수있게
뒷 바라지 많이 해 주세요.
시간은 참 잘갑니다.
그저 영화를 맘껏보게
카드하나 주면 잘 지내다 갈것같아요
두번째 읽으니 더 재밌어요
트리플악셀 인간볼링 ㅎㅎㅎ
ㅎㅎ
저도 거기서 웃었습니다.
양상병도 유머감각이 보통이 아니네요
트리플악셀, 인간볼링을 상상하며 웃다가 그 아들들 다치면 어쩌나 걱정합니다
젊음이 좋긴해요 우리는 한번 미끄러지면 끝장인데.. ㅋㅋ
군인들은 거기서 다치면
편안하게 쉴것같은걸요.
다 나을때까지 훈련은 없을테니.
ㅎ~
아들넘이 입대 전 이 애비와 술한잔 하면서
"아들아 우리 대한민국의 사나이에게 있어서 군복무란 아주 자랑스러운 거란다.
너는 이 나라를 수호하는 임무를 수여받은 거야.
언제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해야 한다.
조국수호에 압장서야함은 물론 이 애비의 부끄럼없는 아들이기를 바란다.
애비는 너를 믿는다.그래서 너는 내 아들이다.멋지게 군생활 하렴"
그러고 보냈지요.그 아들이 제대후 여자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자들이 너무 따지는 게 많고 세속적이라 푸념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너 이쁜 여자를 원하냐? 이쁘고 명문대학 다니며 능력있는 여자면 좋겠지...
잘 들어라.어차피 니 여자는 한명이야.
제대로 된 그 한명을 찾으면 되는 거야.나머진 다 스쳐지나가는 불나방들이란다.
그걸 제대로 알고 그저 담대하게 니 길을 가렴.그게 내 아들이다.애비는 너를 믿는다."
했더니 "아버지. 저도 아무나 하고 사귀거나 하진 않아요" 하더군요.
당연히 그 아들넘은 학벌이나 여타등등에 아무런 구애받지 않고 올곧은
사람 하나 제대로 찾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희안하게 세상은 학벌을 중시여기면서도 의연함에는 한발 양보를 합니다.
여성들 역시 골빈 여자들 빼놓고는 거개가 다 그렇습니다.
제가 님께 이 말씀을 드림은 정많은 아드님이 혹여라도 정에 치우쳐
알곡을 못보고 지나치는 우를 범할까 하는 자그마한 염려때문이지요.
어찌됐든 제가 볼 때 양상병은 발전가능이 무궁무진한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라는 겁니다.
다만 님께서 이제는 다독이기 보다는 엄한 부성애를 보이셔야할 듯 합니다.
양상병 같은 아드님 정말 드뭅니다.
착하고 좋은 아드님이 더욱 발전하여 이 사회의 훌륭한 역군이 될 날을 기대해 봅니다.
그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름다운 커퓌 님~~~
@노행자 제가 뭘 한게 있다고 덕담을 주세요.
고맙습니다.
ㅎ~
양상병
지금쯤은 사랑한다는 아버지와 어머니집에서
따듯한 밥상 받으며 마냥 행복하겠습니다
외아들 외동딸 시대라 놀아줄 형제 자매가없어 어떤 휴가 군인은 내내 친구들하고만 지내다 귀대 했다는.....
요즘은 말뚝 (직업군인)도 사법고시 만큼 힘들다는 ㅎ
양상병
즐겁고 유익한 휴가보내길 바랍니다.
오자마자 이비인후과에 가서 목아픈거 치료한답니다.
한다는 소리가
역시 병원도 사제를 가야 한다고...
한 번 갔다오고 다 나은 느낌이랍니다.
ㅎ~
아드님이 군대에서 눈 치우느라고 고생 인가 봅니다 군인들 눈이 오면 고생 많이 한다고 합니다
휴가 나오면 잘 해 먹이세요 용감함 가득한 우리군인 입니다
감기도 빨리 나으세요~~~
좋은글 즐감 합니다~~
먹는것은 저희 집보다 군대가 나은모양입니다.
고맙습니다.
올만이어요 세월은금방 쪼금만기다리면 제대..
울딸이번에도 또떨어졌으요 전국다댕기게 생겼습니다
그느므임용 왜못버리는지.
아이고...선생님의 꿈이 너무 머네요.
어쩌면 좋을꼬...
양상병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군요 .
25여년전 울 아들 제대후 하는말 다시 군대 가라면 죽고 말겠다는 소리가 생각납니다.
겨울아 얼른 가렴 양상병 울면 안 되는데.............
커피님 가슴 아리지요?? 모든 엄마 마음입니다.
휴가나와서 잘 쉬고 있습니다.
군인이라 그런지 아침일찍 일어나네요.
ㅎ~
인제, 그 다음에 원통
장미희씨 고향입니다.
군대생활할 때, 장미희씨가 자기의 고향에서 근무하신다고 오셔서 뵌 적이 있습니다.
탄약고 옆에 돌매나무가 있었는데, 솔찬히 큰 종자의 나무였습니다. 배꽃이 화려하게 피고 열매도 컸습니다.
생각이 많이 나는 곳입니다.
와우~
장미희 고향이라구요.
ㅎ~
저는 그녀의 고등학교만 기억한다고 하면..
ㅎㅎ~
양 ㅇㅇ 상병님의 군생활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네요.
아마도
전방에서 군생활했던
모든 대한민국 남성들은
제설작업으로 치를 떨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ㅡ밥만 먹으면
매일 매일 제설작업 뿐이였으니까요.
그래도
상병 휴가 나왔으니
이번 눈만 치우면~??
전역의 기쁜 날이 가까워지겠지요.
맛있는 것 많이 먹여 보내십시요!
안녕하시지요.
저 광주 계약 설치 당일에 해치웠습니다.
아들은 스스로 잘 찾아서
맛집순례 하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