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보호와 선도의 의미
대부분의 성인들이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선도한다고들 합니다. 이러한 선도와 보호의 우리 나라적인(?)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도 성인들 대부분이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들을 주체로 바라보지 않고 그저 보호해야하며 성인들의 생각하는 좋은 길로 인도하는 선도(善導)의 개념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선도가 부정적인 의미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보호와 선도라는 단어 안에 함축되어 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환경의 정확한 인식(認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정건희
산업화가 시작되고 현재까지 경제적인 발전을 많이도 했습니다. 세계의 유래 없는 커다란 발전이라고들 하죠. 그 가운데 긍정적인 효과와 내용들도 있었지만 성장위주의 정책적 측면에서 청소년들의 위치적인 역할 부분 특히 인권부분의 논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들의 중심적 의미의 내용을 채우기 보다는 중․고교 청소년기에 해야할 일은 오로지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한 암기공부가 전부였죠. 현재에도 학교 안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학교 밖 학원에서의 과외 등 정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교육이 넘쳐나고 있는게 현실이랍니다.
청소년들에게 교육(敎育)이라는 단어에 대해 물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대부분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 이유는 교육과 입시는 같은 말로 통하기 때문이죠. 교육을 통해서 인생의 비전과 목적을 만들어 가려는 근본적인 내용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그 안에서 어떠한 대학이냐가 먼저 선행되어진답니다.
그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우리 청소년들의 인식은 어떨까요? 2년 전쯤에 두발 자율화 운동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주도하여 시작하였습니다. 청소년 한명이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서명을 받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수십만명의 청소년들이 서명하였고 동참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의 교칙을 교육부에서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의 세 주체가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결정하라는 내용을 정리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들이 머리만을 기르고 싶어서 그러한 일들을 하지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과거에 수직적인 교육체계 즉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청소년들은 그 내용을 받아서 자기 것으로 만들면 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 청소년들은 인터넷 안에서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세대가 되었습니다. 타인의 의견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논의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기를 원하죠. 간단히 설명하면 자신들이 주체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죠. 여러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세대이지요. 그런데 그 세대에게 과거와 같이 수직적으로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랍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 청소년들을 과거와 같이 보호하고 선도한다고들 합니다.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니 더욱 정확히 이야기하면 대학을 가기 위해 다른 여타 활동들은 모두 부정적인 것들이 되어 버리고 만답니다. 또한 그러한 환경 자체를 성인들이 모두 만들어 놓았지요. 행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는 존재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주체도 청소년이지만 그러한 주체로서의 대접은 그저 보호받고 선도되어야할 대상으로서밖에는 존재하지 못하는 것도 청소년이지요.
이 보호라는 의미의 본질에는 청소년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깊히 뿌리내려 있답니다. 하지만 현재의 청소년들은 그들이 주체(By Youth)가 되어 서고 싶어한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현재 시도하고 있는 성인과 청소년들이 함께(With Youth) 청소년들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즉 성인과 청소년이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서의 수평적인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내용의 일들을 진행시켜야 하지요. 따라서 청소년은 무조건적으로 객체이며 수혜자이고 성인도 유아도 아닌 중간자적 입장에서 미완성의 존재로 인식되어지는 생각을 배제해야 하는 노력을 우리 성인들이 먼저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을 객체로서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이끌려고 할 것이 아닌 주체로서 세워주며 그들의 일 안에 그들이 개입하여 다양한 방향을 설정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성인들이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간과(看過)해서 안될 것은 청소년 자신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과 함께 그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은 성인들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도 그들의 일이며 문제이기에 그 주체는 물론 청소년들이 자리잡고 있어야 함은 당연하지요.
온통 썩은 사과만을 늘어 놓은 채 다른 사과는 먹을 것이 없다면서 못 먹게 하는 것은 먹지 마라는 것이지요. 그들에게 힘을 주어 썩은 사과도 먹을 수 있도록 강한 면역체계를 길러 주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성인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해야할 일들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건희는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 청소년 문제론 강사, 청소년지도사(국가고시)자격 시험 출제위원, 한국 청소년 지도사 협회 편찬위원, 한국YMCA 청소년실무 위원, 대전 평송수련원 청소년 리더쉽아카데미 강사, 청소년 지도사, 중앙대 청소년학 석사이며 현재는 군산YMCA 청소년부 담당 간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진로, 리더십, 인성, 문제론, 조직 활동론 등의 교육 및 강의와 청소년상담에 대해 문의하고 싶으시면 사무실: 063) 446-4122~3, E-Mail: babogh@hanmail.net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