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열성 팬을 자처하는 달림이가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핼러윈 하프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져 사망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바비 그레이브스(33)란 남성인데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애너하임에 있는 놀이공원에서 열린 하프마라톤(21km) 구간을 완주한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오전 7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그가 가슴을 붙잡으며 쓰러진 것을 마라톤 관계자가 곧바로 발견했으며, 근처에 대기 중이던 응급의가 달려와 심폐소생을 시도하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한 시간 뒤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그레이브스가 기저 질환이나 이전에 의학 기록이 있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레이브스의 친구들과 가족은 페이스북에 그의 죽음을 확인한 뒤 사생활 존중을 요청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인은 경주에 참가하기 전날 반려견과 산책을 하는 도중 너무 더워 열사병에 걸렸던 것 같다며 "내일 아침 완주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하고 있다"고 말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려놓았다가 11일 아침 삭제됐다.
캘리포니아 남부는 지난 주말 살인적인 폭염을 경험했다. 아쿠웨더(AccuWeather)의 수석 예보관인 맷 벤츠는 지난 8일 애너하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었다면서 그레이브스가 결승선을 통과한 아침 7시에는 섭씨 23도밖에 안 됐지만 정오에는 섭씨 42.2도로 정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제시카 굿 디즈니랜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손실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우리의 마음은 이 어려운 시기를 맞은 캘럽의 가족과 그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스티븐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레이브스는 디즈니랜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경험들을 소셜미디어에 다큐멘터리로 올리곤 했다. 팔로 알토에 본사를 둔 합동법률회사의 연예나 지적 재산권, 민사소송 전문 어소시에트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합쳐 3만 구독자에게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콘텐트들을 꾸준히 올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