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내려앉은 설악과 대관령 양떼목장. 향내나는 유월의 월정사 전나무숲길, 아름답고 운치가득한 6번 국도. 가슴 밑바닥까지 뻥 뚫리게 해주는 바다까지...
언제든 떠나고 싶어 가슴 아려오는 곳. 강원도는 내방랑벽의 최후 보루이다. 그만큼 먹거리도 넉넉하고 다양하다.
그동안 강원도를 여행하며 입이 호사를 누렸던 먹거리를 모아보았다.
칠 년전쯤 처음 인연을 맺은 유정식당. 상원사와 월정사에 들렀다가 우연히 찾은 곳인데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맛에 혹해서 이젠 강원도에 갈때면 꼭 들리게 된다. 황태정식과 막국수, 감자전 등을 먹을 수 있는데 황태정식을 주문하면 강원도특유의 깔끔한 맛의 나물이 열 다섯가지 이상 나온다. 황태구이 맛도 별미!!
강릉 초당마을의 순두부와 손두부. 이 곳 두부는 깨끗한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여 만들기 때문에 맛이 좋다고 한다. 실제 먹어본 바, 시장에서 사먹는 두부와는 다르게 부드럽고 담백하며 고소하여 찾아먹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봉평 메밀꽃축제에 들렀다가 맛본 메밀전. 입에 착 달라붙는 감각적인 맛은 아니나 은근하고 깊은 맛을 느꼈다.
서,너해 전쯤 화천에서 처음 맛본 산천어회. 약간 붉은 빛이 감도는 회는 그야말로 입에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
월정사 근처 유정식당에서 맛본 강원도 감자전. 그 때가 유월이었는데 햇감자로 부친 감자전은 정말 놀라울정도로 쫄깃하고 맛이 있었다. 이때까지 먹어본 감자전중, 단연 최고였다.
역시 유정식당에서 맛본 더덕구이. 강원도에 갈때면 이 식당에 꼭 들리는 이유도 이 더덕구이 때문이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과 무엇보다 먹을 때마다 살짝 풍기는 숯불구이의 향내는 단연 일품. 인터넷에도 소개되고 있다.
겨울 강원도의 대표먹거리, 곰치국, 생선을 좋아하지만 생선국은 입에 대지 못했는데 처음 곰치국을 맛보고는 이젠 찾아가며 먹게되었다 그냥 말갛게 끓인 것보다는 묵은지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곰치국이 제격이다.
이태전 속초 아바이마을에 들렀을 때 맛본 오징어순대. 오징어에 소를 넣고 계란으로 부쳤는데 참 맛있게 먹었었다
그때 식당의 주인장이 멀리에서 온 손님이라 특별히 대접한다며 가자미식혜를 내왔었다. 그렇게 맛나게 먹은 기억은 없지만 처음 맛보는 특별한 맛이었다.
^^^편식이 좀 있는 편이라 강원도의 넉넉한 먹거리를 다 맛보지는 못한다 몇 해전 정선과 영월여행땐 곤드레나물밥과 콧등치기국수도 먹어보았었다. 메밀면에 김치로 맛을 낸 콧등치기국수는 맛있게 먹었는데 곤드레나물밥은 입에 맞지않아 다 못먹었던 것 같다.
떠나고 싶을 때 자유롭게 떠나기 위해서는 입맛을 좀더 자유롭게 바꾸어야겠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첫댓글 남들은 아플때는 입맛도 잃는다카더마는
나는 어째 아플때도 입맛도 안떨어지고 맛있는거 더생각나고~ㅎ
초당 순두부 손두부 오징어순대 감자전 곰치국 가자미식혜까지...
눈으로 많이먹고갑니다 많이먹었으니 내일은 감기가 뚝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