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 해월 스님
오늘 법문의 주제는 기도입니다.
어느 거사가 늘 관세음 보살님을 모시고
아침마다 [관음경]을 한 편씩 송경하고는
정근을 마친 다음, 산으로 가는데
직업이 사냥을 업으로 합니다.
불자가 '웬 사냥'인가 할지 모르지만
마땅히 가진 것이 없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산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약초를 캐거나
사냥을 하는 일이 주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며칠째 그 많던 사냥감이
토끼 한마리 보이지를 않아 애 태우다가
벼랑에 피어난 산삼의 꽃을 보고는
저것이라도 캐다가 며칠 살아야지 하는데,
자칫 실수로 벼랑에서 떨어져 버립니다.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는 눈앞이 캄캄한데
그래도 떨어 지는 순간 입으로는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떨어 지다가
툭~ 하고 무엇에 걸리는데
벼랑에 솟아난 소나무 가지에 몸이 걸린 것입니다.
오르지도 못하고 내려 가지도 못할 벼랑에서
사람이 죽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와 같은 처지에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관음경]에는 관세음 보살님이 중생의 고난에 처한
소리를 듣고 삼십이응신을 나투어 구제해 주신다 하신
말씀을 생각하고 열심히 염불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랫쪽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서 보니
커다란 뱀 한마리가 자기 있는 곳을 향해 오는데,
녀석이 오늘 저녁거리로 나를 삼키려나 보다 싶어
눈을 감고 포기를 하려 하는 순간
대망은 자기 옆으로 그냥 지나 올라갑니다.
이때,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생각나
주머니칼을 꺼내어 뱀의 등에 박아 넣어도
뱀은 아무런 동요없이 벼랑 위를 향해 올라가고
거사는 뱀의 등에 박힌 칼 자루를 쥐고
매달려 구사일생으로 올라 옵니다.
잠시 숨돌리는 사이에 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까스로 집에 돌아 온 거사는 쓰러져 잠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 여느 때처럼 [관음경]을 읽으려
책을 펴는데, 어제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나간 부분에
자신의 칼이 꽃혀 있습니다.
그 부분은 바로
'홍서심여해(弘誓深如海)'라는 대목으로
관세음 보살님의 크나큰 원력이
마치 바다와 같다는 말이니
거사는 비로소 자신이 평소에 관세음 보살을 염하고
[관음경]을 지송한 덕분으로 관세음 보살님이
위험에 처한 자신을 위해 가피를 내려
큰 뱀의 몸으로 화현하여 구원하여 주셨음을 깨닫고
더욱 믿음이 깊어지고 사냥을 업으로 하던 것도
조금씩 덜해 가면서 생업을 바꾸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관세음 보살님께 올리는
간절한 기도와 정진은 사지에서도 살아
돌아올 만큼 큰 가피가 있는 것이니,
불자들의 기도 생활은 우리가 사는 매일의 일과 속에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야만 그 가피와 공덕을
얻게 됨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지금, 나라 안팎으로 밀려 오는
여러 가지 난제는 개인이나 한 국가의 힘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나큰 파고가 되어
우리 국민들의 삶을 향해 덮쳐 오고 있는 듯 합니다
모두가 다 허황한 인간의 이기심과
만용으로 하여 일어난 자업자득의 산물이겠지만
비록 그와 같은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 불자들은 욕심을 비우고
사치한 생활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와 정진의 마음으로
반드시 불보살님들의 가피 아래에서
행복하고 건강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면
능히 사지에서 생환한 거사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 할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하십시다.
나무관세음보살 _()_
- 해월 스님 / '觀音 기도법문'
- 그 림 / 불모 오헌박만수님 [성관자재관음보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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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합장)
부처님 고맙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