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알파벳은 세계를 지배하는 문자지만 발음과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 약점이 있다. rough에서 ‘gh’, women에서 ‘o’, nation에서 ‘ti’의 발음을 각각 따오면 ‘fish’를 ‘ghoti’로 표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이렇게 영어를 조롱한 것은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예지刊)의 저자 존 맨이었다. 그러나 한글은 다르다. 사람의 발음기관을 본떠 만든 한글은 문자 자체가 소리의 특질을 반영한, 지구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음소문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의 한 장(章)을 모두 한글에 관한 서술에 할애,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주장한다. 1999년 작고한 미국 시카고대학의 저명한 언어학자 제임스 매콜리 교수는 20여년 동안 매년 10월 9일이면 강의를 휴강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대신 동료 교수나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한국음식을 나누며 한글날을 기념했다. 벽에는 세종대왕 초상이 걸려 있었다. 그는 “언어학자로서 세계의 위대한 유산이 탄생한 날을 찬양하고 휴일로 기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글은 수백에 이르는 세계의 문자 중 생일과 만든 이가 분명한 유일한 문자라는 점에서도 돋보인다. ‘문자이야기’(사계절刊)의 저자 앤드류 로빈슨은 “한글의 발명과 채용에 대한 이야기는 매혹적이며 교훈적”이라고 말한다.
과학적 원리와 창제자의 백성 사랑, 문화적 자주사상이 이처럼 조화를 이뤄 성공한 문자창조의 사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글에 대한 세계의 찬사나 우리의 자부심과는 별도로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
세종대왕 이후 우리가 한글을 더 나은 세계 문자로 개량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말이다. 한글에 시각적 아름다움을 불어넣는 문제는 오래된 숙제다. 세계화의 시대에, 현재는 마땅한 표기방법이 없는 영어의 ‘F’나 ‘V’ 발음을 한글로 표기하는 방법도 고민해볼 만하다.
우리의 문자생활이 순전히 한글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려면 창제에 버금갈 만큼 고통스런 정신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길거리 현수막이나 신문에서 지금도 흔히 보는 ‘독거노인’이니 ‘민유총기’ ‘반려동물’ 같은 한자어들은 한글로 쓰기만 한다고 해서 곧 한글 어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걸 보통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게 쉽고 아름답고 간편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게 바로 세종대왕의 생각이었다.
안녕하세요?
목요일 밤에 출발해서 2박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고 오느라고
한글날 9일자 신문을 지금에서야 읽었습니다.
세종대왕님이 만든 한글이 이렇게 우수하다는 걸 보고
또한번 감동을 느껴 올려봅니다.
우리 글나라에서부터 '독거노인'이나 '반려동물'에 대해
제일 적합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요?
저도 생각해 볼게요.
관절이 약한데도 등산용 관절은 단련이 되어있어서
탈없이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서 천왕봉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리산 산행기는 곧 써서 올릴게요.
어제'지리산이 무너지고 있다'는 당황스런 뉴스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던데..몇번을 올라도 그 깊고넓음을 한주먹 밖에 안되는 내 마음으로는 담을 수 없어서,두번째 올랐을 때 비오는 굽이굽이로 짙은 안개를 바라보던 그 새벽을 잊을 수 없어서,아무리 올라도 이 산은 잡히지 않지 싶어..갖가지 이유로 지리산을 사랑하네요
첫댓글 산행기 기대가 됩니다! 수고 많았어요!
지리산에 잘 다녀 오셨나요? 이 번 한글날은 그냥 흘러 보낸 것 같아 좀 미안한 마음이.....* - - *
윤슬님, 모두의 염려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안개와 단풍이 잘 어울려서 멋진 등반이었습니다. 힘도 무지무지 들었고요. 뿌듯하고 상쾌한 마음과는 달리 몸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오늘 운동가서 몸을 풀어야겠습니다.
어제'지리산이 무너지고 있다'는 당황스런 뉴스에 어찌할바를 모르겠던데..몇번을 올라도 그 깊고넓음을 한주먹 밖에 안되는 내 마음으로는 담을 수 없어서,두번째 올랐을 때 비오는 굽이굽이로 짙은 안개를 바라보던 그 새벽을 잊을 수 없어서,아무리 올라도 이 산은 잡히지 않지 싶어..갖가지 이유로 지리산을 사랑하네요
하이고.. 부지런한 빈들. 벌써 정신차리고 카페에다 흔적을 남기네.. 난 아직도 비몽사몽... 정신 차리려면 2박3일은 더 걸려야 할 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