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항상 도움만 받고 있는 회원입니다
3주간 베트남 중부고원지대와 북부하장지역을 오토바이로 투어다녀왔습니다
비록 소배기량의 생활바이크이었지만 베트남의 매력을 바이크로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중부 후에HUE-다낭하이반패스-딴마이-깜덕-닥글레이를 거쳐 꼰뚬까지 왕복원점귀환,
대략 800여키로를 완주하고
하노이에서 하장으로 하장에서 동반, 메오박으로 그리고 다시 하노이로 귀환하였습니다
대략 왕복 900여키로
이번이 세번째 투어인데
중부는 우기의 막바지이고 하노이는 우리의 가을-초겨울날씨,
중국접경 하장북부는 초겨울날씨, 특히 밤과 새벽에는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였습니다
다시 느끼지만 베트남으로 바이크투어 가실 분은 12월이 적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중부고원 해발1300여미터에 위치한 꼰뚬패스는 바이크투어의 백미였습니다
화창한 날씨와 라오계인종, 그들의 스틸트주거양식, 커피와 파인애플플랜테이션,
그리고 무엇보다
후에HUE윗쪽지역 어샤우계곡 햄버거힐, 동하지역의 케산을 비롯한 베트남전쟁의 격전지이였던 곳들,
꼰뚬과 영화 "위 워 솔져스"의 배경지였던 이아드랑, 플레이쿠, 안케의 격전지들....
이러한 곳들은 바이크여행자에겐 많은 감흥과 상념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던 여정지 이었습니다
바이크여행과는 달리 팩키지상품관광객들은 느낄수도, 경험할수도 없는
많은 비경과 감동과 매력을 선사하는 곳이었습니다
이즈음의 다낭 하이반패스는 대개가 짙은 안개와 운무에 가려 시계전망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투어에서는 하이반패스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기에
UK탑기어쇼에서 제레미클락슨의 소개로 방영되었던 그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베트남은 매년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나라답게
거리에 대배기량 외제차량은 물론 대배기량 바이크역시 매년 늘어나는 추세더군요
회원님들도 가깝고 물가수준이 저렴한 베트남으로 투어를 꼭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림니다.
1억에 육박하는 베트남인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소수인종들 등
아직도 우리의 70년대의 풍경을 보는 듯한 그들의 생활습속과 전통과 문화...
도시화와 개발의 미명으로 훼손되지 않은 척박한 원시적인 자연환경...
봉건제도와 제국주의의 식민침탈, 공산화로 인한 남북분단과 전쟁을 겪은 우리와 비슷한
질곡의 근현대사를 겪은 나라이기에 언제 다시 가보아도 정감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프랑스, 일본, 미국, 중국의 침탈과 식민지배야욕에 대항하여 굴복하지 않고 끈질지게 저항한
베트남의 저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매번 혼자서 가버릇하니 적조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서
내년에는 동행이 있으면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장북부지역은 3~4년 전만해도 서양의 일부 바이크여행하는 배낭객들이 관광상업화와 건설투기붐으로 시끌벅적한 사파 대신 향하던 곳이었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알음알음 국내여행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여 요즘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많아지기 시작한 곳입니다. 물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패키지투어나 자유여행으로 바이크대신 자전거동호인들이나 대중교통 또는 프라이빗카를 대절해서 여행하기에 아직까지는 서양노랑머리들이 바이크를 타고 몰려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사파와 같이 밀려드는 많은 내외지의 인파로 인하여 예전의 순순했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 같으니 한해라도 더 일찍 찾아 가보시길 권합니다.
사진상의 바이크는 야마하NOUVO LX135cc 풀오토매틱으로 T.T.HUE.에서 하루당렌트료 5불을 주고 대여한 바이크입니다.
1000KM남짓한 장거리 여행내내 좋은 내구력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으로 잔고장 하나없이 투어를 마칠수 있게 해준 바이크입니다.
북부 중국접경지역 하장시에서 맛보는 고구마와 군옥수수...카르스트지형의 척박한 환경하에서 고랭지 다랭이논과 밭에서 재배되는 일종의 구황작물로 이곳 원주민들의 간식이자 주식. 큰 것은 우리돈 1000원, 작은 것은 500원정도로 12월 제법 쌀쌀한 초겨울저녁 날씨의 이곳에서 현지인들과 뒤섞어 목욕탕의자에 앉아 좌판주변에서 호호불어가며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역작 '감자 먹는 사람들'의 한 장면 처럼 가난한 이들의 누추하지만 졍겨운 모습이 아늑하게껴집니다.
하장에서 동반 메오박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동반카르스트의 산악지형이 대부분이라 굽이굽이 UP&DOWN으로 라이더의 긴장감을 늦출수 없는 구간입니다. 때론 인간이 거주하기 힘들 정도로 거친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특히 12월에 들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우리 초겨울날씨정도의 척박하고 황량함 그 자체인지라 오히려 자연스럽게 명상모드에 들정도로 밀도있는 시간을 온몸으로 체감할수 있는 경험을 할수 있습니다. 이 거친 황량함이야말로 매해 이곳을 찾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하장성에서 제법 큰 도시인 YEN MINH의 일요 장터 풍경. 소수부족 특유의 복장으로 한껏 뽐낸 아가씨...주말장터야 말로 이곳 소수부족들의 교유와 교류의 장이자 청춘남녀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
다낭과 콘툼을 잇는 로쏘 LO XO패쓰...해발 1000여미터의 중부고원지대로 연결하는 2차선 도로로 대형물류트럭과 여객버스 등의 이동이 잦아진 구간으로 베트남내에서도 언덕아래로 차량이 굴러떨어지거나 충돌사고로 인하여 인명사고가 끊임없이 보도되고있는 악명 높은 구간, 최근에서야 대형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가드레일, 감속장치, 도로개선 등의 조치가 이루어 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바이크로 여행시에는 대형차량을 추월하거나 뒤따를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트남이 사회주의 국가임을 알려주는 프로파간다그림들...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탑앤다운사회의 일단을 보여줍니다.
이 그림들이 저 에겐 참 정겹습니다.
중부고원지대로 들어가기 위한 경유지 딴마이THAN MY가는 길에 좌우로 늘어선 파인애플좌판행상중에 하나
젊은 베트남 처자가 인근의 파인애플플렌테이션에서 구입한 파인애플을 좌대에 늘어놓고 이렇게 지나가는 주민이나 외지인들에게
즉석에서 솜씨좋게 칼로 썰어서 접시에 내어놓는다. 특이하게 이곳은 파인애플을 소금에 찍어 먹더군요...싱싱한 파인애플 하나에
우리돈 1천원 조금 안되는 저렴한 물가..."애인 있느냐-엠 꼬 반 쟈이?"라고 물으니 "아니요-콩"이라고 답하더군요 ㅎㅎㅎ
커피산지로 유명한 중부고원지대 콘툼가기전의 닥토 닥하지역에서 흔히 볼수 있는 커피생두건조장면
우리가 마시는 인스턴트 믹스커피의 재료인 로부스타커피종의 브라질에 이은 제2의 커피수출대국인 베트남에서 닥락성의 플레이쿠와 본맛투옷은 베트남 하이랜드와 쭝웬레젼드커피의 재배지로 유명한 곳
하장에서 동반으로 이동중에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들른 땀손(꽌바)의 재래시장의 모습
우리의 70~80년대 풍경 그대로 도살한 정육을 파는 푸줏간과 쌀국수간이식당, 조잡한 공산품 판매점 등등 시골장마당 같은 모습이 펼쳐져 있다. 외지인인 내게 스스럼없이 손짓을 하며 석쇠에 굽고 있던 돼지고기와 소주 비슷한 전통주를 건네길래 같이 한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사람은 인지상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에 오히려 말이 통하는 우리사이보다 더 친밀감을 느끼는 순간
이와같이 여행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두발로 읽는 책"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하롱베이와 더불어 가장 많이 알려진 사파와 같이 이곳 하장 고산지대 역시 일자리는 부족하고 척박한 환경하에서 다랭이논과밭에 기대어 사는 소수부족 원주민들이기에 외지관광객들은 이들에겐 또 다른 수입원으로 등장하기 시작하여...
작년만 해도 볼수 없던 풍경인데 이 어린소녀들은 한 가정의 노동력의 하나로서 이런 식으로 관광객들에게 꽃을 팔고 같이 사진을 찍어주는 댓가로 몇 달러씩을 손에 쥐게 되는 것 같은데...과도한 상업주의에 물든 사파와 같이 이들 역시 예전의 순수하고 수줍어 하던 미소 대신 외지관광객들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니 이러저러한 상념에 젖게 됨니다.
베트남 특히 북부 흐몽족 등 다양한 산악소소부족의 아이들의 모습
오토바이로 이곳 북부접경지대를 여행하는 즐거움중의 하나는
이런 귀여운 베트남 아이들의 때묻지 않은 모습을 바로 곁에서 볼수 있다는 것
사진한장 찍고 인근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사서 건네니 좋아하는 표정이 천연 귀엽습니다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투어 코스같은것은 어떻게 짜셨는지
궁금합니다
경로는 주로 론리플래닛이나 구글의 여행후기와 정보를 검색해서 짜보았습니다. 사파나 하롱같은 잘알려진 관광지는 피하고 되도록 백컨트리로드를 이용하여 차량통행이 뜸한 호치민루트를 선택했습니다. 베트남의 도로여건이 대형차량과 오토바이 자전거 때로는 개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오기도 하거니와 도로보수가 안된 곳들이 많아 위험천만하기에 되도록 차량통행이 적은 도로를 이용하여 야간주행은 피하고 유유자적한 주행을 했습니다...구글지도가 정확하게 안내해 주더군요.
@BrosInArms 저도 몇번 가보았는데
엄두도 못냈습니다
조금만 벗어나면 완전 시골이기에
걱정이 앞서 용기를 못냈습니다
@낑구빵 저도 첫번째 갔을때는 엄두가 안나었는데 일단 바이크를 빌려 한적한 도로부터 연습삼아 가보았더니 슬슬 자신감이 붙었어요. 태국보다 훨씬 운전습관이 위험해 보이기도 사회주의국가를 자칭하는 나라이기에...좀 쫄게되더라구요...내년에 함 기회됨 같이^^
@BrosInArms 우와 멋지십니다
시간이 가능하면 같이 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날씨도좋고 멋지시네요~~
씬~깜으언~!
11일날 다낭 가는데 바이크한번 빌려봐야겠네요
대단하십니다 혼자 ~~
엊그저께 다낭에 있었는데 30도에 육박하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다낭 호이안 등은 정말 한국단체 또는 개별관광객들 천지더라구요...운전습관과 문화가 다르니 바이크주행 조심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대단한 열정입니다.
일주일 정도라면 한번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저도 기대하께요 후회안하실 여정일 것임을 장담합니다~
멋진 여행후기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여행이 있구나 싶네요. 더 늦기 전에 함께 하고픈 마음입니다.
금년 상반기나 하반기에 다시 가려고 합니다 그때 이 게시판을 통해 한번 동행구함 글 올리겠습니다 연락 한번 주세요...
정보 와 사진 감사합니다
동참하고 싶습니다 부럽습니다
혹시 동행에 뜻이 있으신 분은 카톡JOURNEYMAN으로 연락주세요...경비는 쓰기 나름이지만 오프로드 더트바이크 혼다 150CC같은 경우 하루 20불 내외,(할리데이비슨 빅바이크는 하루 160불+디파짓, 장기렌트는 더 저렴)+숙박 등 숙식비+바이크기름 등등 모두 포함 하루 우리돈 5만원내외면 충분하고 동행이 있음 숙소공유 등 더 재밌고 경비가 더 세이브됨니다 가심비,가성비가 출중한 투어지입니다...물론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가장 울창한 수림과 정글을 자랑하는 안남산맥줄기의 호치민트레일을 유유자적 라이딩하는 재미 또한 ~ 세상만사 시름을 잠시나마 내려놓게해줌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전혀 상업적인 의도가 없음을
하노이 푸엉바이크렌탈 렌탈가격표
@BrosInArms 밝힘니다 순수 동호인의 입장에서 비영리로 각자의 경비는 오롯이 각자가 지출하는 여행입니다.
12월 4일 출발 뱅기편 끊어논 상태입니다 새해를 베트남에서 맞이합니다 2달간 베트남에서 머물 예정입니다...이 기간중에 시간되시는 분들은 일주일이든 며칠이든 저와 함께 원정라이딩 경험을 한번 경험을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