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계 대학 현황은
흔히 ‘농대’라고 부르는 농과대학은 농업에 관한 전문적인 학술과 기예를 연구·교수하는 단과대학을 말한다. 이 안에는 농작물·낙농·축산·원예·농화학·농생물학·농업경영·농업토목·농산가공 등 다양한 농업 관련 학과가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단과대학의 명칭을 ‘농과대학’에서 ‘농업생명과학대학’으로 변경해 부르고 있으며, 대학교별로 생명과학분야와 접목한 별도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 농업계 대학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따로 조사된 바가 없다. 하지만 대학정보포털인 ‘어디가’에 따르면 전국에 농림·수산으로 분류되는 학과는 일반대학교 41개교에 인문계열 14개 학과, 자연계열 143개 학과, 전문대학교 15개교에 자연계열 19개 학과 등 총 56개 대학, 176개 학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어디가’에서 농업 관련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에 가입한 대학까지 포함하면 60개가 넘는 대학교에 농업 관련 학과가 180개 이상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을 배우나
농업계 대학에서는 농업과 관련된 모든 학문을 다루지만 전공별로 분야가 세분화돼 있다.
농작물을 다루는 식물 관련 학과에서는 인류의 복지와 먹거리 생산을 위한 작물연구와 유용한 식물 유전자원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또한 재배학·식용작물학·사료작물학·약용작물학 등 작물의 재배·생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깊은 학문분야 및 유전공학·생명공학 등 작물품종개량과 관련한 학문의 기틀을 닦을 수 있다.
축산 혹은 동물 관련 학과에서는 축산 전 분야에 걸쳐 전문 이론과 기술을 체득할 수 있다. 촉종별 사양관리, 번식과 관련 기술, 축사시설과 환경관리, 질병예방, 경영, 축산물 유통 등 다양한 이론과 실무 교육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유전학·생물정보학·생리학 등을 기초로 동물의 유전적 개량과 생산성 증대를 위한 영양·사료 분야, 동물기능성 식품생산, 동물환경분야 등 다양한 동물생명공학 관련 학문도 익힐 수 있다.
원예 관련 학과에서는 건강한 식생활에 필요한 채소나 과실, 쾌적한 주거환경에 기여하는 화훼·관상작물 등에 대한 총체적인 교육·연구를 담당한다. 이들 작물에 관련된 유전육종·생산·관리·유통·이용 등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모두 배울 수 있는 분야이다.
인문계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농업 관련 학문은 농업경제가 대표적이다. 농촌에서 일어나는 경제·경영 전반에 걸친 학문을 배울 수 있으며, 주로 농업·농촌·농민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농업 생산·소비는 물론 경제발전·국제무역·자원개발·경제정책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한 응용경제학으로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도 우유나 유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낙농, 비료·농약의 기초가 되는 농화학뿐 아니라 산림·환경재료·식품·바이오·소재·응용생물 등 다양한 학문을 농업계 대학에서 배울 수 있다.
◆졸업 후 진로는
전공분야가 다양한 만큼 대학 졸업 후 진로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농’자가 붙은 기관은 모두 취업 가능한 곳으로 봐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 농업·생명과학·축산·식품·유통·제약 관련 기업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과 같은 정부기관은 물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농어촌공사·한국마사회 등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공기업, 농협중앙회와 지역 농·축협, 종묘·비료·농약·농자재·농기계 등 관련 기업, 유통·식품업체, 제약·바이오기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촌진흥청·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등 연구·지도직으로의 길도 열려 있으며, 교직과정 이수나 대학원 진학을 통해 교사·교수와 같은 교직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물론 영농창업이나 농장 경영, 관광농원이나 영농법인 설립 등 직접적인 영농활동에 뛰어들어 농업경영체를 이끄는 것도 가능하다.
출처 농민신문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