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종인대 골화증 ossification of posterior longitudinal ligament - 정의
뼈와 뼈 사이의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어긋나지 않도록 지지해 주기 위해 인대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목 부위 경추에서 꼬리뼈 근처의 천추까지 척추 전체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정렬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인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인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척추의 정렬 및 안정화, 그리고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존재하는 종인대 중 척추의 전방에서 지지하는 것이 전종인대이며, 척추체의 뒤쪽과 척추관의 앞쪽에서 지지하는 것이 후종인대이다. 이 후종인대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뼈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는 골화를 일으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함으로써 신경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후종인대 골화증이라고 한다.
- 원인
이 질환의 원인은 불명확하지 않으나 주로 한국, 일본 등의 동양인에게만 나타나고, 가족간의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인종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상, 당뇨병, 비만, 면역 질환, 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목 부분인 경추에서 잘 발생하며 가슴 쪽 흉추에서도 드물게 발생한다. 단단하게 뼈처럼 굳어진 후종인대는 인접한 인대를 변화시켜 제2 경추에서 5 경추에 걸쳐 보통 2~5개의 추체에 다발성으로 발생한다. 주로 40세 이후에 많으며 남녀 발생 비율은 약 4: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 증상
초기에는 경부(목 부위) 통증과 위화감, 압박감의 증세로 시작한다. 그러다 진행이 되면 후종인대가 딱딱해지고 점차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저하로 시작하여 점차 다리의 근력 저하 및 감각 이상, 보행장애, 배뇨나 배변장애가 나타나며, 외상으로 인해 더 악화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팔다리의 마비도 올 수 있다.
- 진단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토대로 해서 신경학적 검사와 문진 등으로 후종인대 골화증이 의심된다면 방사선학적 검사 상 확진을 해야 한다. 골화성 병변이기에 척추 자기공명영상보다는 단순 방사선검사와 척추 전산화 단층촬영이 진단에 용이하다. 이런 방사선학적 소견 상 골화의 형태에 따라 연속형, 분절형, 국소형, 혼합형으로 분류한다. 여러 개의 척추 뼈에 걸쳐 이어져 있을 경우 연속형, 떨어져 따로따로 존재할 경우를 분절형, 한두 분절의 일부에만 존재하는 경우는 국소형이라고 하며, 연속형과 분절형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를 혼합형이라고 한다.
- 검사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후종인대의 골화는 잘 관찰할 수 있으나 전산화 단층촬영은 골화된 종괴의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과 척수 압박 정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은 척수의 신경변성 유무와 척수의 상태를 잘 나타내는 장점이 있으나 골화 부위는 무신호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 외에도 신경손상의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근전도, 유발 전위검사, 방광 기능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 치료
비수술적 방법으로 안정과 운동 제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투여 등을 시행하게 된다. 그 외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열 치료, 초단파 치료, 마사지, 견인 치료 등의 물리치료 등이 시행되지만, 후종인대 골화증의 증상이 나타나고 처음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어느 정도 척수신경의 압박이 현저하고 척수병증의 증상이 생겨 있으므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협착이 심한 경우는 예방적 목적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수술의 여부는 환자의 상태 및 담당의사의 소견에 따라 결정되고, 수술의 방법은 척수증의 정도, 침범된 척추 분절, 시술자의 선택에 따라 전방 혹은 후방으로 시행할 수 있다. 경추의 경우 원칙적으로 전방 접근법으로 척추체 제거술을 시행한 후 골화 부위를 직접 모두 적출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3개 척추체 이상에서 발생했거나 수술 조작으로 척수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간접적인 후방감압술로 후궁절제술이나 척추후궁성형술을 시행한다. 일부 혼합형의 경우, 즉 전반적인 척추관 협착과 함께 국소적으로 심한 전방 압박이 있는 경우에는 전후방 병행 수술이 필요하다. 골화 부위를 척수 손상 없이 모두 적출하면 예후는 양호하다.
- 경과/합병증
후종인대 골화의 최초 발병시기에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알 수가 없다가 척추관이 65% 이상 좁아져야 신경학적 징후 및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1년에 4mm 정도씩 크기가 커지는 진행성 병변이 되므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신경 압박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척수신경에 되돌릴 수 없는 변성이 나타나게 되어, 이러한 경우 수술을 시행해도 이미 손상된 신경 기능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 예방방법
퇴행성 질환은 평상 시의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거운 안전모나 헬멧과 같은 모자를 쓰거나 목을 너무 많이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면 그만큼 척추에 부하가 가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촉진시키게 되므로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의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도 척추에 무리를 덜 주게 되어 퇴행성 변화를 늦출 수 있다.
- 생활 가이드
목 부분인 경추는 흉추나 요추보다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 등에 견디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후종인대 골화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정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 자주 목을 풀어 주어 경부 근육의 경직을 줄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목 운동을 삼가고 목의 굴곡을 심화시키는 엎드려서 책보기, 누워서 텔레비전 보기, 높은 베개 베기, 소파에 장시간 눕기와 같은 자세는 피하도록 한다. 특히 습관적인 목 돌리기와 목 꺾기는 경추와 추간판에 손상을 주어 경추골의 비후 및 후골인대 골화 등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식이요법
특별히 후종인대 골화증에 좋은 식이습관은 없으나, 당뇨가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뇨 예방을 위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하며, 비만은 척추에 스트레스를 주는 중요한 요인이므로 너무 과도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칼로리의 섭취가 도움이 될 것이다.
- 관련질병
강직성 척추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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