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능 최고득점자와 가난]
최근 중국 농촌의 한 가난한 여학생이 카오카오(중국 판 수능)에 707점의
최고득점 으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 대학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끈점은 그녀의 고득점이 아닌 그녀가 써 내려간
‘가난아, 고마워’ 라는 한 편의 문장 이었다.
그녀의 글은 중국 언론, 방송 및 SNS등을 통해 급격히 중국 전역에 퍼지며
큰 감동을 주고있다.사연의 주인공 왕신이(18)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
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다.식구들은 작은 농토를 일궈 생계를
유지했다.부친이 외지에서 노동일을 하고 돈을 보내오긴 했지만,턱없이 부
족한 액수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가난해도 밝은 모습을 잃
지 않았지만,8살 때 처음으로 가난이 삶에 가져다준 아픔을 겪었다.
할머니가 병을 치료할 돈이 없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새 옷을 사줄돈이 없던 엄마는 친척들이 버리는 옷을가져다 입을만한 것을
빨아서 그녀와 동생들에게 입혔다.
그러면서 항상 “옷은 예뻐 보이려고 입는게 아니라,깔끔 하고 따뜻하면 된
거다” 라고 가르쳤다.그녀는 엄마가 20년째 같은 옷을 입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그녀와 동생들은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사
달라고 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학교에서 옷차림이 촌스럽다고 친구에게 놀림을 당한 적 도 있지만,“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여기며 그 옷을 중
학교 3년내내 입었다.
고학년이 되면서 마을에서 떨어진 향으로 학교에 다녀야 했다.
교통비가 문제였다.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뿐이어서 엄마가 끄는 자전거의
앞 뒤에 동생과 그녀가 올라탔다.남들이 보면 서커스 곡예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엄마는 3년내내 한번도 늦은적없이 아이들을 등하교시켰다.
한번은 큰 눈이 내려 자전거를 끌고 나갈 수가 없자,엄마는 걸어서 학교까
지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그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그날 학
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집까지 걸어서 갔다.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그녀는 ‘진정한 행복’의 의
미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즉 '행복이란 생활이 윤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볼 수 있는 빛과
아름다움을 한껏 품에 안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아, 고마워.
비록 너로 인해 나의 시야는 좁고,자존심은 상처를 입기도 했고,가까운 이
를 하늘로 보내기도 했지만,그래도 난 가난이 고마워. 왜냐하면 너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어…
나의 세계에 바비인형은 없었지만, 향긋한 보리밭에서 물장난을 칠 수 있
었지. 비싼 간식거리는 없었지만,동생과 함께 나무에 올라 맛있는 과일을
따 먹었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접할수 있었고,하늘이 주신 은
혜와 축복을 맛보았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교육과 지식의 힘을 믿게 되었어.진리와 지혜의 빛은 내 영혼의
깊은 안개에 침투해 나의 어리석고 무지한 마음을 밝혀주었지"
다음 달이면 그녀는 베이징 대학에 입학한다. 그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파악한 학교 측은그녀의 등록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그녀는 교사가 꿈이다.자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