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이 많은 번역을 의뢰하는 고객에게는 업체에서 할인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 그 할인된 금액에 대한 부담을 번역가가 떠안아햐 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여지껏 그런 일이 없었는데, 최근 갑자기 오래 거래하던 업체가 번역가인 저에게
"큰 작업인데 고객한테 할인해줬으니 번역 단가도 할인된 금액으로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요청이 왔더라구요.
사실 번역가 입장에서는 큰 작업은 일관성 유지를 위해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하고 검토시 시간도 많이 걸려서
큰 작업일수록 시간 소요가 많이 되기 때문에 단가 그대로 받지 못할망정 감액을 하면 너무 손해인 것 같습니다.
이걸로 밥벌이하는 입장인데, 시간대비 효율이 필수잖아요.
그리고 고객 할인율 제공에 따른 금액은 업체에서 떠안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애초에 단가가 높은 것도 아닌데 이런식으로 계속되면 여러모로 손해가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왕왕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처음 요청받는 일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고객 할인으로 인해 번역가가 부담을 떠안을 수는 없으니 작업을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건 뭐 제 개인적인 입장일 뿐이구요. 여기계신 다른 번역가님들은 어떠신가요?
이런 경우가 당연한 일인가요?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되어도 받아들여야 하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좀...
첫댓글 그건... 냉정히 말해서 님만의 생각입니다. 큰 작업이 오히려 일정하게 정리해서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Discount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단가를 받으면 되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잘라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네요. 회사에서도 비용 절감은 민감한 사안일 것임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접근하시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군요. 받아들여야 하는게 현실인가요 ;; 업체 입장은 이해를 합니다만 애초에 단가를 높게 책정해준 업체가 아니어서 저도 난감하네요.
의욕이 떨어져서 품질이 저하될것 같고...
글쎄요...큰 작업이 어느 수준인지.....큰 작업인데 고객에게 할인을 해줬으니 네 단가도 좀 줄여야 겠다는 요청을 저는 받아본 적이 없네요.
그렇게까지 큰것도 아니고 한영 글자기준 25,000자네요. 저도 이런 요청 처음 받아봐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날아라오리야_ 25,000자 정도를 큰 건이라 하면...혹시 25,000단어아닌가요? 이 정도 물량에 할인까지 한다고 하면...저 같으면 두고 보다가 거래 안할 것 같습니다. 아주 쉬운 문서나 작업하기 수월하다면 좀 생각해 보겠지만 무턱대로 할인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네요.
원칙은 오리야님의 말이 맞지만, 이 또한 현실입니다. 저도 이런 경우엔 많이 짜증납니다. 이런 것 그래도 받아들일만 하지만 계약서나 의료쪽 번역을 30원 주는데에는 좀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계약서는 아니고, 특허 쪽 한 번,
의료쪽은 아니고, 제약 쪽 한 번..
일 하라고 해서, 나름 열심으로 해 보았습니다.
문장 자체는 매우 단순한데, 용어, 용법, 역어 등에서 황당/난감 그 자체였습니다.
보통 속도 대비 열 배 가량 시간 "낭비"하고,
각각 몇 페이지 못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습니다.
단가 영한 30원이었습니다.
(도둑넘들 그거 대금 줄 생각조차 안 하더군요..)
오늘 구인 게시판에도 동일 조건 하나 떴네요..
(제가 일한 업체는 이 업체가 아닙니다. 전혀 다른 업체입니다. 다만 같은 조건/시류일 뿐..)
업체 측에서 문서 종류나 난이도에 따라 차등해서 요율을 책정하면서, 이 경우는 왜 번역가에게 차등 지급을 하지 않는지 참 그러네요. 고객 할인해준건 번역가가 떠안는데, 더 받는건 번역가 더 안주겠다는건가... 화가 나네요 ;;
@날아라오리야_ 그러게요. 자기들도 단가 많이 받으면 번역사에게도 단가 올려줘야 하는데 그런 업체 거의 없습니다. 아마,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난이도 높은 것도 비슷하게 받나 봅니다. 이럴 때는 어려운 것 해주면서 쉬운 것도 섞어주어야 합니다. 번역회사들이 '갑'인줄 알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번역사만 연락하는데, 이건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순 있어도, 장기로 보면 손해입니다. 이유는 아실겁니다. 심지어는 속칭 링귀스트라는 직원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좀 까다롭게 굴더라도 약간은 '을'처럼 굴어야 일을 줄때도 있답니다.^^
단가를 처음부터 적정하게 제시받은 경우엔 할인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내용에 익숙해지면 찾아볼 게 없어지면서 뒷부분은 그냥 단순 번역노동이 되잖아요. 단, 에이전시가 고객에게는 할인 안해주고 번역사에게만 가격 깎아서 이중으로 착취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고객이랑 번역사에게 제시하는 요율(1페이지의 기준)도 다르구요.
단가는 다른 업체들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받고있는데, 다른 업체들은 큰 작업이라고 단가를 깎는다거나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 꺼려지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 업체가 훨씬 높은 단가를 주고 있다면야 고려해볼만 한데 말이죠.^^;
무역/유통업계에선 수량할인'..즉, quantity discount 개념이 있죠..
생산성/단위생산원가에서 보면 당근 다량의 주문량이 유리하니까 경쟁상황이라면 구매자측이던 공급자측에서 제안할 수 있죠,,
그건 그렇죠. 하지만 기계로 대량생산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똑같은 시간 들여 해야하는데 좀 상황이 다른 것 같아요 ^^;
그쪽에서 제안이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받아들이기가 좀 그래서 거절했네요 ㅠㅠ
물량 큰 경우는 직거래 하더라도 할인 요청 들어와요... 이건 경험담이구요. 다만 아시다시피 10장짜리 10가지 하는 것보다 100장짜리 문서 1개를 하는 게 시간 효율면에서는 훨씬 좋은 건 사실이죠. 할수록 어느 시점부터는 내용이나 흐름, 용어 등이 파악되어 빨리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만일 문서 분량이 꽤 된다 싶으면 가격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요율이 아닌 한 할인 받아들이기도 하고 뭐 그랬던 것 같네요. 물론 말도 안 되게 단가 제시한 경우는 거절한 적도 있구요. 저는 분량 많으면 약간은 깎아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