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신사동 가로수길엘 갔었다
데이트를 하려고 나갔던 것은 아니고
안경렌즈를 교체하러 나갔다
며칠 전에 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시력측정을 했다
안과병원에 가서 세밀하게 측정을 했다
그 결과지를 갖고 안경을 맞추러 나갔다
동네에서 다녔던 안경점 들이 문을 닫았다
우리 아피트 바로 옆 상가건물 1층에 있었던 안경점은
벌써 오래 전에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았고
인근 상가에 있던 단골 안경점은
그 상가건물이 헐려서 없어졌다
그 상가건물에 들어있던 여러 전문과 병원들이
우리 집 앞 건물로 대거 이사를 왔다
피부과, 내과, 칫과, 기타 등등
할 수 없이 다른 안경점으로 가야해서
안과병원 의사에게 한 군데 소개를 받긴 했다
자기가 사는 대치동 한티역 인근에 있는 안경점이라는데
혹시나 하고 인터넷으로 다른 안경점 들을 검색해 보았다
여러 좋은 글 들이 올라와 있었다
몇 개의 좋은 글 들을 읽어본 후에 결론을 내렸다
믿을만한 단골안경점이 없을 경우에는
체인점이 가장 무난하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인터넷에서 렌즈와 테를 따로 구입하여 맞추는 방법은
싸긴 하지만 너무 번거로울 거 같아서 포기했다
그렇게 찾아낸 안경 체인점이 다비치안경점
서울에만 15군데에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신사역점이었다
일단 전화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가격도 물어 보았다
9900원부터 시작해서 3~4만원, 10만원대까지 있었다
그 때가 6시쯤이었는데 저녁 10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한다
집사람과 함께 바로 길을 나섰다
신논현역에서 신분당선을 타고 두 정거장이면 종점이다
신사역 8번출구를 어렵게 찾아 나서니 바로 앞에 안경점이 있다
안경점이 꽤 크다. 안으로 들어서니 직원 들이 아주 많다
한 직원과 얘기를 하고 바로 시력측정을 했다
안과병원에서 했던 측정값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정확히 맞는다고 하였다
시력측정하는 방식도 안과병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밖으로 나와 렌즈를 골랐다
블루레이 방지, 굴절률 1.6의 호야렌즈로 골랐다
가격은 5만원이라고 하였다
테는 가볍고, 알도 작고, 편안하게 잘 쓰고 있어서
몇 년 더 바꾸지 않고 계속 쓰기로 하였다.
작업시간이 45분 정도 걸린다고 저녁을 들고 오시라고 한다
그 때 시간이 7시쯤 됐을 것이다
안경점을 나서서 가로수길을 걷기로 한다
신사역 사거리가 완전히 변신을 했다.
길 건너 고층빌딩에 온통 성형외과 간판이 어지럽다
길거리는 젊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한다
잠시 걷다가 이면도로로 들어섰다. 먹자골목이다.
길에 의자를 내놓고 장사를 하는 곳도 있다
이른 저녁인데 벌써 술판이 벌어졌다
와글와글 바글바글~~!!
우리 젊어서도 저러고 놀았나 싶다
어른 들 눈에는 그렇게 비쳤을 것이다
자동차 들이 왔다갔다 한다
하나같이 번쩍거리는 외제차다
벤츠, BMW, 아우디, 기타 등등
아주 작은 차 들도 있고 다양한 차종들이 다닌다
길 옆의 주점과 음식점들에는 손님들이 가득이다
모두 젊은이 들 뿐이다.
일식우동을 파는 집이 눈에 띄었다
구미를 당기는 메뉴가 몇 개 있었는데
안쪽을 들여다 보니 온통 젊은이 들 뿐이다
거기 들어가서 식사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얼마를 더 걷다가 결론을 내렸다
시간도 그렇고 안경을 찾아서 집으로 가기로...
가는 도중에 신논현역 앞에서 햄버거를 사 가기로...
걷다가 슬며시 손을 잡았더니 바로 뿌리친다
젊은이들 손잡고 걷는 모습이 좋아 보였는데...
안경이 다 준비되면 전화를 주기로 했는데
미리 안경점으로 간다.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세팅이 완료됐다
새 안경을 쓰고 바깥을 보니 선명하게 잘 보인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 같다
새 안경집과 안경닦이까지 해서 넘겨준다
서비스로 코걸이를 교체했다고 한다. 고맙다
전에는 까만색이었는데 투명한 것으로 교체했다
그렇게 밀린 숙제를 또 하나 해결하고 집으로 온다
역순으로 신분당선을 타고 신사역 종점에서
편안히 자리에 앉아서 두 정거장 뒤에 내렸다
논현, 신논현, 역사를 나서서 바로 햄버거 집으로 갔다
늘 먹는 메뉴로 선택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
멀리 벽에 붙어있는 표지판이 잘 보인다
안경을 안 썼는데도 잘 보인다. 5022, 우리 주문번호다
나이들어 가며 근시가 조금 개선되는 느낌도 있다
안경렌즈를 교체하느라 본의 아니게 외출을 하고
정말 오랫만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걸었다
온통 젊은이 들로 가득 찼던 거리 모습을 보며
새삼 내가 나이 들었음을 실감한 어제 저녁이다
신사역 사거리의 밤 : 예전의 그 신사역 사거리가 아니었다. 빌딩마다 성형외과가 즐비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오픈했다는 애플스토어 1호점
뒷골목 먹자골목에는 길거리가 젊은이 들로 온통 가득하였다
신논현역 사거리 : 우측 상단에 KCC본사 건물과 우리 아파트도 보인다
가운데 붉은색 건물은 교보타워빌딩이다
첫댓글 청솔님~
안경을 맞추로 나가셨네요.
여기저기 구경 하면서 먹자길목과
가로수가 있는 야경을 감상 잘 하셨습니다.
눈도 잘보이고 운전 면허 갱신 잘 받으세요.
네 연말까지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합니다
안경 맞춘지가 몇 년 돼서 새로 맞추었습니다
훨씬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작가님 같아요,
촌 사람이 감상을 잘 해서 고마워요.
면허증도 이제는 3년 마다 갱신 해야 되는거 아시죠?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모셔온 사진 들입니다
5년에서 3년으로 줄었나요?
몰랐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경을 쓰시는군요.
오래 썼으면 괜찮겠지만 때로는 좀 성가시겠습니다.
지금은 면허증갱신도 3년마다 한다기에 반납을 했습니다만
젊은이들도 갱신이 3년인지 잘 모르겠네요.
네 젊어서는 안 썼는데
언제인가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
5년 전에 집사람이랑 함께 갱신했는데
집사람은 10년짜리,
저는 5년짜리를 받았습니다
요즘은 75세 이상은 3년이라네요
노인네들 운전 못하게 하려고 그런다구요
그래도 반납률이 5%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이거 잘못된 정책입니다
나이를 이유로 차별을 하다니요
@청솔 나이많은 사람들
우회적으로 갱신을 시키는군요.(3년으로)
하긴 노인들 차량사고가 많다보니........
@망중한 면허증 반납을 유도하는거라고 합니다
그래도 반납률이 2% 미만이라고 합니다
안경도 맞추고 산책도 하고 잘하셨습니다.
거리의 풍경도 멋진데 사진을 워낙히 잘 찍으시니 더 근사한 사진풍경이 된 것 같습니다.
건강항십시요
요즘은 귀찮아서 사진을 잘 안 찍습니다
위의 사진도 모두 모셔온 사진들입니다
왠만한 건 대충 다 검색이 됩니다
낭만선배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골 농사꾼이 휘황찬란한
논현동 야경 사진을 보니
마치 별천지 같습니다
11번째 사진
상호가 믹스테일 하우스라고
적혀 있는데 아가씨가 접대하는
요정인지 단순 찻집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저도 어제 가서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별천지가 맞습니다
11번째 사진은 최근에 새로 오픈한
칵테일집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 취향에 맞춰서
다양한 형태의 주점과 식당 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일찍 안경점으로 돌아온 이유입니다
우리가 갈 곳이 별로 없드라구요
들어가려다 거절당할 거 같은 느낌
감사합니다
저는 안경은 다 똑같다고해서 월세가 적은 곳에서 싸게 삽니다.ㅎㅎ
안경 구매방법이 다 다르네요
각자 원하는 방법으로 사면 되겠지요
인터넷구매가 가장 싸다고 합니다
신사동엔 가로수길
송파엔 송리단길
이쁜길 이름 여러곳 이네요
그러네요
서초동에도 예쁜 이름 있습니다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
가로수길에 1층은 현재 비어있는 가게가 제법 있다 하네요 뒷길 세로수길이 붐빈다 하네요 저도 다비치에서 안경 맞추는데 직원들 친절하고 가격도 적당 하네요 호야렌즈가 울나라 사람에겐 잘 맞는듯 하네요
그러시군요.
다비치안경점이 규모도 크고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드라구요
가격도 적당한 거 같습니다
저도 호야렌즈로 갈았습니다
요즘 여러군데 상가가 불황이지요
공실률이 아주 높은 동네가 많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안경을 맞추여 가면서 잔잔한 일상을
적은 글을 읽으며 그 가로수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젊은이들이 넘치는 거리의 풍경과 식당들.....
데이트 하는 연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글 안에
가득 담겨 있네요.
거리 풍경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네 잠시 걸었지만 예전과 많이 달랐습니다
완전히 젊은이들이 점령을 했드라구요
제가 사는 동네도 그렇거든요
강남역사거리, 신논현역사거리...
신사역도 못지 않드라구요
젊음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저는 젊어서 주로 명동에서 놀았습니다
OB's Cabin, 뢰벤브로이, 카이저호프,
라스베;가스, 학사주점, 아방궁, 엽전다방,
틈만 나면 명동으로 나갔었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