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믿음이고 사람이다
야구 속에서 수많은 만남이 있어 왔다.
그 속에서 인생 공부를 했고 그 속에서 고마운 순간들이 참 많았다.
인정이라고 할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고 어떻게 해서든 선수들을 살리고 싶었다.
그런 계기로 자기 스스로 야구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선수들이 생겼고,
그런 만남속에서 가슴 뜨거워지는 기쁨도 많았다.
스승과 제자로 참 많은 선수들을 만났다.
하나하나 얼굴을 떠올려본다. 모두가 나의 제자다.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지금 나는 고양 원더스에 와 있다.
다 알다시피 고양 원더스는 한국 최초의 독립 구단이다.
신인 드래프트 지명 받지 못하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꾸려진 팀이다.
가혹하게 말하면 버려진 선수들이다.
하지만 나는 이 선수들을 '어차피'에서 '혹시'를 넘어 '반드시'에 속하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
어차피 안 되는 선수, 혹시 될까 싶은 선수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되는 선수로 말이다.
2012년도에는 프로 팀으로 5명을 보낼 수 있었다.
'어차피'를 '반드시'로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를 한 결과였다.
나는 여전히 이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더 성장시킬 수 있을 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야구가 있어서 지금까지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고, 늘 공부했다.
야구가 있었기에 매일 반복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도 부딪치고, 싸우고,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숨을 쉴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묻는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사냐구"고.
나는 대답할 수 있다. 힘들지 않다고. 야구를 하는데 왜 힘드냐고.
야구란 건 늘 어마어마한 것을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이제 됐다 싶어도 항상 더 있었다.
언제든지 더 가야할 곳을 보여주었다.
물론 가끔은 인생보다 더 힘들게 야구가 아닌가 싶을 때도 분명 있다.
리더란 건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이 싸움이니 어찌 힘들지 않겠나.
하지만 그만큼 거기서 느끼고 배우는 게 너무 많았다.
수많은 문제가 생기고 그것을 헤쳐 나가고, 누군가를 최고로 만들어주고,
어떻게 이겨내느냐의 문제도 있었다.
끊임없이 나를 단련시키며 남에게는 길을 열어주고자 했다.
그 속에서 온갖 재미와 기쁨을 다 맛보았다.
느렸기에 부지런했고, 더욱 성공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느리니까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에 눈과 귀를 열었다. 그리고 흡수했다.
계속 나를 업그레이드 시켜나갔다. 빠른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바꿀 생각 없이 무조건 달린다.
허나 나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교정하면서 내 실력을 키워나가려고 노력했다.
장애물은 만나면 토끼는 훌쩍 뛰어넘어버린다.
하지만 거북이는 그 밑에서 오래 생각하고 여러 가지 방안을 찾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은 건너간다.
그걸 기다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내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도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차곡차곡 지혜가 쌓이고 생각이 쌓여갔다.
내가 지도자로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내가 거북이형 인간이어서다.
나는 선수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선수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들과 부딪쳤다.
포기하지 않고, 느리더라도 그들이 변화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했다.
지금도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서 붙어 있다.
11시부터 4시까지 휴식 없이 계속 서 있으니까 점심은 안 먹을 때가 많다.
그래서 위장도 나빠졌다.
하지만 그런 게 무슨 상관인가. 리더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눈이 오면 운동장에 먼저 나가야 한다.
양복을 벗고 직접 눈을 치워야 한다.
그래야 뒤에 오는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다.
자기를 살리고 죽이고는 이미 자기 속에 있다.
어떤 경우가 오더라도 의지와 신념을 잃지 않으면 자기가 원하는 길은 반드시 나타난다.
단 하나, 시간이 빠르냐 느리냐의 차이기 있을 뿐.
그래서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인생을 뒤돌아 불 때 난 야구에게 늘 감사하다.
나에게 불행이란 야구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야구를 생각하고, 야구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바로 그래서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행복하다.
선수들이 지금 어느 위치에 있든 간에 '감독님 덕분에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리더로서 보람을 느낀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에 보탬이 되었다면 그걸로 된 거다.
사람의 만남이라는 것이 그 정도면 된 것 아닌가.
-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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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본, 분노는 적으로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면 안 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유훈 中에서)
회원님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오늘 추천도서 정말 필독서네요....감사합니다. 매일기부님
포기하지 않고, 느리더라도 그들이 변화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했다.
인생이 활짝만개하려면 모둔알에는인내가보약인가봅니다
매일기부님좋은글감사합니다
매일기부님 방가워요~~
다시 자대복귀하셨네요.
좋은글 많이~~ 많이 부탁드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감사합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결국 믿음이다!! ^^
감사합니다~~~ ^&^***
자기를 살리고 죽이고는
이미 자기 속에 있다...
매일기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애물은 만나면 토끼는 훌쩍 뛰어넘어버린다.
하지만 거북이는 그 밑에서 오래 생각하고 여러 가지 방안을 찾는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결국은 건너간다. 그걸 기다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다.
[김감독님의 -깨달음을 주는 글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