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태부부,박인애,신마적(김동욱), 구마적, 김두환,김효석



스산해진 날씨 탓인지 잠복해있던 나쁜 기운이 스멀스멀 저를 휘감고 있습니다.
왜 공휴일에 돈을 못 벌거나 글쓰기를 빼먹으면 불안할까요? 근근이 버티기만
하고 있는 연병할 놈의 상황이 저를 Depress 시킨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일을 저질러야 내 사이즈가 원상복귀 될 것 같은 충동을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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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첫 단계가 다름 아닌 실패하지 않는 거래서 꼬리를 바짝 낮추고 소폭
행보를 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소 확 행‘이 대세라고 해도
소 확 행은 군자의 행보는 아닐 것입니다. 핫도그라도 빅 사이즈로 먹어야겠어요.
두 딸내미가 살갑게 전화 한 통을 해주면 좋으련만 이 역시 낫 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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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종 1차 합격자 발표일입니다. 저처럼 에스더가 한 잠을 못 잤다고 했어요.
제발이지 회두리라도 예주이름이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당사자는 얼마나
초조하고 무서울까요? 그래서 묻지도 못하고 인스타를 기웃거리다가 묵상 글만
간단히 보냈네요. 헬퍼 입장이 된 에스더 역시 학원과 동생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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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매년 합격자 발표 날 잠을 설쳐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야작을 했어요.
그리고 올해도 합격자라고 개 쩌냐고 떵떵 거리진 못하겠어요. 떨어진 사람들이 더
진심이곤 하죠.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10.11.thu.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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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휼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믿음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주께서 당신의
양들을 대하는 마음입니다. 요새 화두가 ‘애민’이라죠? 샘의 체휼의 마음을 존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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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서 무려124회나 되는 ‘야인시대’를
삼일째 보고 있습니다. 워낙에 느와르를 좋아해서 또 보지만 이땐 영상기술이 형편없었네요.
버라이어티 한 캐릭터 하나 빼고 다 유치합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전혀 지루하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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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습니다. 무협지로 만들어진 '여명' 읽었을 땐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왜곡과
과장이 너무 많습니다. 제가 사진으로 본 김두환의 실물은 떡 대가 크고 야물어 보였어요.
전설의 주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해방 전후라는 시대적 상황’과 ‘배짱’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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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험 상 ‘고아’와‘장군의 아들’은 밑바닥 생활의 스펙 같은 것입니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음지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였고
힘들 때마다 내가 '범의 아들'이라는 정체성이 오똑이 인생을 만든 동력이었을 것입니다.
왜놈 미와 경부나 빨갱이는 ‘대한독립‘이라는 강력한 아젠다를 제공해주었지요.
거물급 정치인 조병옥, 유진산, 염 동진, 장택상, 이승만, 신익희선생 같은 극우세력의
도움이 컸을 것입니다. 다 빼고 김두한의 직계 맨토 최 동열, 김 영태나 정 진영이,
그리고 거지 패거리들이 김두한을 대장으로 떠받쳐준 것으로 보는데 동의하실지 모르겠어요.
김두환의 여자들 3명(설향, 이재희,애기 보살)은 모두 가상인물이고 김 을동 씨의 친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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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씨만 실존인물입니다. 박인애라는 여자는 상당히 세련된 미인으로 보였어요.
그의 부친이 친일파이어서 극중 러브라인 비중을 가볍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편력이야 '영웅호걸은 여자를 싫어하지 않는다'로 넘어가더라도 박인애가 첫사랑은
아닐 것입니다. 하기사 첫사랑이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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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에 대한 평가를 '독립군김두환'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김두한이 '구국청년단장'을 한 것은 시대적 약점이라고 치고, 굳이 의병이라고 하려면
학도병을 이끌고 '낙동강 전선'에 출정한 것입니다. 저는 김두환을 조선시대 임꺽정이나
미국의 알카포네같이 한때 잘나갔던 주먹 패 보스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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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이1918년생이니까 올해101세입니다. 제가 아는 장군의 아들은 1기 박상민,
2기안재모, 3기 김영철입니다. 박상민은 극장 판으로 데뷔할 때 2000:1을 뚫고
캐스팅이 되었고 일약스타덤에 올랐는데 야인시대에서 쪽박을 찬 일로 안 재모에게
복이 넘어가버렸습니다. 박상민을 강남 술집에서 본적이 있는데요, 그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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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티가 나게 생겼습디다. 같은 남자가 봐도 비주얼은 3명 중에 가장 낫다고 봅니다.
각시를 어떤 여자를 만났는지 페라리17억짜리 타고 다닌다는 소리를 오래전에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이재희 역을 맡은 배우랑 김 을동 씨가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배우였던 그녀가 아버지 덕에 3선 정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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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파 주먹시대 싸움꾼은 구 마적-신 마적-이 화룡-김두한-시라소니-쌍칼 중에서
시라소니가 가장 신출귀몰하지 않았을까? 전에 볼 때는 후편보다 전편이 재밌더니
86회까지 보았는데 지금은 후편이 더 흥미진진합니다. 아마도 반탁, 신탁이
나오면서 해방직후 역사를 정리하고 가는 탓일 것입니다. 이때 친일청산을 못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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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한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아프게 70년 복역의 기간을 치렀으니 조만간
희년이 올 것을 기대해봅니다. 김두환의 친구 정진영, 개코, 무옥이 그리고 김영철이가
모두 죽었고 김두환이 의원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살아남은 김영태의 리더십과
생명력은 김두환의 싸움 실력만큼이나 대단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대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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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받치는 김두한의 졸개들 만큼도 대장되신 예수께 충성을 못하는 인생이라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바야흐로 건달세계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조짐입니다.
김 두환과 이정재의 퍼포먼스 비교에서 저는 이정재를 더 현대적인 인물로 봅니다.
물론 이정재가 나중 사람이지만 힘이란 시대적으로 조금씩 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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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건달은 무식한 촌놈이었다면 요새 건달은 꽃미남 배용준이 먹힙니다. 지식 정보화
시대의 힘은 '아는 것과 돈'이지요. 카카오 회장같은 이미지말입니다. 우미관은 10년 전에
일본 사람에게 넘어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상권 역시 남대문에서 동대문으로 옮겨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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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어요. 이정재가 신흥조직을 시작하고 꽃을 피웠던 동대문 종합상가 쪽으로 가끔
물건을 사러나가거나 곱창을 먹으러 마실을 나가면 그 옛날 지게꾼 조열승의 후배들을
만나고 빚바랜 양키물건도 종종 보곤합니다. 그러고보면 밀레오레나 남대문의 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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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이 아직까지 그 시절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주말 놀이터
동묘벼룩시장에는 자칭 오상사 친구들이나 미해병대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멀쩡한
어른들을 만날 수 있어요. 자유총연맹, 월남 파병용사, 재향군인회, 고엽제 같은 우익
단체들은 자신들이 '구국청년회 후예'라고 생각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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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사령관의 명으로 미군정 군법재판에 회부 되었을 때 청년단 식구들이 먹던
시레이션은 먹을만 합니다. 요새는 국산 전투식량도 퀄리티가 시레이션 못지 않습니다.
미군들은 군용을 언제나 최고 품질로 만들기 때문에 지금도 가격 경쟁력이 있습니다.
시레이션은 한 개당7,000원 쯤 할 것이고 야전 잠바나 스몰 바지는 시골 건달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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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품목이었지요. US m65흰색 지퍼는 A급이 25만원이고 요새는 트럭기사들의
까대기 전용이 되었습니다. 프리마리프트, 해군 고어텍스가 50만원쯤 갈 것입니다.
유행과 조폭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과거에도 지금도 상관이 있을 것입니다.
바바리 코우트, 모자, 머플러, 헤어스타일 심지어 양말까지 똑같이 따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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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아르마니160수 양복을 두벌 가지고 있는데 예배당 갈 때 한번씩 입습니다.
후편에 등장하는 조연 중에 눈물의 상곡선(손헌수)과 임화수(최준용)는 연기 끝판왕입니다.
"영화란 말이야 사람들의 빈마음을 채워주는 것이야" 만약 이 말이 임화수의 어록이라면
임화수는 사상가입니다. 그런데 최준용이 왜 여지껏 안 떴는지 아시나요?
2018.10.1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