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의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에 대하여/이유토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 몰랐지
늦가을을 제일로
숨겨놓은 곳은
늦가을 빈 원두막
살아도 살아갈 곳은
늦가을 빈 원두막
과일을 다 가져가고
비로소 그 다음
잎사귀 지는 것의 끝을
혼자서 / 다 바라보는
저곳이 / 영리가 사는 곳
살아도 못 살아본 곳은
늦가을 빈 원두막
늦가을을 살아도 늦가을을 못 살았지
<해설>
원두막
가을이 지나도 가을이 남아있는 곳은 빈 원두막이다.
원두막에는 시간과 공간의 배경을 함께 갖고 있다.
농사일을 할 때는 힘들고 고달프기도 하다.
그러나 빈 원두막에는 쓸쓸하면서도 쓸쓸하지 않다.
힘들었던 일도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된다.
일하다 피곤하면 원두막에서 휴식을 취했던 흔적들,
과일을 지키기 위해 원두막에서 밤을 보냈던 일들도 숨어있다.
겨울에 빈 원두막에 가도 가을걷이 때가 생각난다.
<감상>
세월이 지나도 늘 생각나고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
빈 원두막처럼 ... ...
원두막이 되기 위해
마음의 문을 항상 열어놓았을 것이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고, 쉽게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원두막이란?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는 곳
세월이 흘러가도 항상 옛정이 남아있는 사람.
첫댓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너무나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산노루님 !!!
반갑습니다. 요즈음도 텃밭에서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시죠.
@이유토 garden field? don't say please.I have come back to nearest death.
that I survived barely . 텃밭요? 말씀도 마쇼.
죽기 일보직전에 겨우 살아 났어요
원두막에 앉아
옛 동무들과 도란도란
추억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말용 시인님은 원두막과 같은 낭만이 있는 분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