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642] 긋닛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1/09/07/MESZSZP6MNHXXONKHJRLXYY4VA/?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form=MY01SV&OCID=MY01SV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사회생물학
1936년 오늘 호주 호바트 동물원에서 ‘벤저민’이라는 이름의 태즈메이니아 늑대가 사망했다. 이로써 육식성 유대류 동물인 태즈메이니아 늑대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췄다. 도도, 나그네비둘기, 황금두꺼비, 흰코뿔소, 양쯔강돌고래 등에 이어 이제 지구에는 태즈메이니아 늑대가 단 한 마리도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조만간 이들의 뒤를 이을 듯한 동물 목록 또한 한없이 길다. 아무르표범, 검은코뿔소, 보르네오오랑우탄, 크로스강고릴라, 매부리바다거북, 말레이호랑이…
내일부터 닷새 동안 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 이번 ‘2021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제는 ‘긋닛’이다. 나도 이번에 처음 배운 말인데 ‘끊어짐과 이어짐(斷續·punctuation)’을 의미하는 우리 옛말이란다. 코로나19에 시달리며 간신히 매달려 있는 우리 삶의 끈들이 끝내 끊어지고 말지 아니면 더욱 단단히 이어질 수 있을지 함께 숙고해보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나는 어쩌다 작가 정세랑, 가수 황소윤과 더불어 이번 도서전 홍보 대사로 선임되어 첫날 첫 주자로서 ‘긋닛, 자연이 우릴 쉬어 가라 하네’라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 ‘긋닛’ 하면 떠오르는 문장부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쉼표 대신 말없음표를 떠올렸다.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곳곳에서 자연이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인간 없음이 야생을 되돌리고 미세 먼지도 가라앉힌다.
코로나19 경험은 쉼표처럼 마냥 너그러울 것 같지 않다. 이토록 무례하게 멈춰선 우리 삶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이어질 리 없어 보인다. 무릇 세상 모든 관계가 그러하듯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도 긋고 이음이 분명해야 한다. 자연이 긋는 골짜기를 인간이 함부로 이을 수 없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며 배우고 있는 자연의 교훈을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자.
빛viit명상
자연의 메아리
자연 속에
인간의 기쁨이 있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아끼고 예뻐해 줄 때
비닐봉지 하나 정성을 들여 줍고 버리지 않을 때
자연은 과학이나 현대 문명이 주지 못하는
신선하고 상쾌한, 순수의 기운을
우리에게 메아리처럼 보내준다.
하지만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라 생각하고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망각한 채
눈앞의 욕심과 어두운 마음으로 자연을 대한다면
그 교만한 대가를
우리에게 메아리처럼 보내준다.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17
또 다른 풍요로운 명상에서
자연의 변화 무쌍한 조화, 감히 어느 누가 흉내 내오리까. 우주의 마음에 무한한 흠향과 찬미를 올린다. 전 날, 아니 약 두세 시간 전 만 하여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하늘의 별들이 ‘샛별’을 중심으로 하도 찬란하여, 초광력超光力 봉입물에 담고자 뜰에 내놓고 잠깐 잠이 들었다.
어떤 연유로 눈을 뜨니 2시 30분쯤 되었다. 비가 오기 시작했다. 뜰에 내놓은 광력물들을 거두어 마루에 올려놓자 기다렸다는 듯이 장대비가 20여 분 동안 쏟아져 내렸다. 전 날 저녁 배수구를 탁 틔워 놓았는데 우연 치고는 신기한 일이었다.
산사에서 쏟아지는 비를 보며 또 다른 풍요로운 명상에 들 수가 있었다. 귀뚜라미 한 놈이 빗소리에 놀랐는지 모기장 틈으로 기어들어 왔다가 비가 멎자 암놈 귀뚜라미 소리를 찾아 슬금슬금 기어 나갔다.
추녀 밑 물 떨어지는 낙수 소리, 번갯불, 산천 초목에 드리우는 빗소리, 구름이 흘러가며 화(火)의 더위를 실어가는 소리, 서늘한 가을 금(金)과 토(土)의 바람도 놓치지 않고 봉입했다. 모처럼 만나기 어려운 ‘님의 음성’이 빗속에 섞여 들렸다.
보잘 것 없는 이 사람을 택하시어 온 인류의 횃불로 드러내시고자 하는 님의 뜻은, 용기와 신념과 우주의 큰 힘과 총명을 부어 주시고, 그런 후에 하늘은 순식간에 비 오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갔다.
다시 자야겠다.
출처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정광호 지음 1996.6.30. 초판 1쇄 P. 242
귀엽고 사랑스런 산사의 친구들
무슨 아련한 사연이 있는지 잠 한숨 안 자고 울던 소쩍새가 자기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지쳐 잠 들었는지 동녘이 트자 잠잠해졌다. 그러자 아침 일찍 일어난 부지런한 친구들이 저마다 난리다. 제일 먼저 일어나 법석을 떨며 해맞이를 하겠다고 째르륵째르륵 하며 새 아침의 영광을 노래하는 찌르레기를 선두로 그래도 점잖게 늑장을 부리는 까치까지 합세하여 문턱에 내려앉아 까르륵, 깍깍 하며 지저귄다. 그것을 보고도 모르는 체하고 있으면 산새까지 합세하여 귀가 따갑도록 지절거린다.
“이놈들아! 알았다, 알았어. 건강히들, 이번 주에도 해돋이에서 해넘이까지 서로 싸우지 말고 허물하지도 말고 남에게 잡혀 가지도 말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대우주의 영광에게 온갖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 드리기도 하면서 잘 살고 있거라.”
그러면서 초광력超光力을 보내주면 그제야 알아들었다는 듯이 제각기 흩어져 어디론가 날아들 간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런 친구들을 구태여 총질하고 잡아서 구이니, 정력제니 하면서 먹거나 생포하여 박제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행복스럽지 못한 일이 생길는지 모르겠다. 이 친구들은 우주의 힘, 우주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이 친구들은 이 구역을 벗어나지 않으니까,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 잡혀갈 염려도 없다. 그런 흑심조차 감히 일지 않을 이 성스러운 자리는 명당 중의 명당이어서 어느 시간이 되면 ‘음 중 양’의 혈이 치솟기 때문이다. 어느 회원의 말대로 “그 시간이 언제쯤 입니까?” 하고 물을 사람은 없을 터이다.
그러잖아도 뭔가 조금 색다른 것이 있다 하면, 사방에서 난리 법석들이니 무엇이 남아나겠는가? 자자손손 물려줄 것은, 이 나라 금수강산 영원불멸 할 몇 점의 땅과 하늘의 혈에서 솟는 정기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옛 성인이나 현인들도 감히 이러한 자리를 비켜가지 않았겠는가?
우주의 무한, 전지전능한 분께 깊이 고개 숙여 흠양의 정을 올린다.
출처 ‘빛viit으로 오는 우주의 힘 초광력超光力’ 정광호 지음 1996.6.30. 초판 1쇄 P. 249
귀한 빛 의 글 볼수있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빛을 알고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 자연과 함께 살아갈수 있음이 감사합니다.
자연은 신선하고 상쾌한, 순수의 기운을 우리에게 메아리처럼 보내준다.
감사합니다~
빛의 귀한 글 감사의 마음으로 담습니다~*
지금 우리가 맞이하는 시간은 우리가 살아온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함께 해 주시는 우주마음과 학회장님께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