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간단 소개
단테는 신곡을 1308년 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그가 죽기 2년전 1320 년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총 100편의 서사시로 구성되어 있고, 서시 1편 , 지옥편 33 편 , 연옥편 33 편 , 천국 3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테가 상상했던 지옥, 연옥, 천국의 각 단계를 요약해보았다.
로마시대 유명한 문인이었던 베르길리우스가 단테를 안내하여 지옥과 연옥을 보여주고,
단테의 연인이었던 베아트리체가 천국을 안내한다.
1. 지옥편 (9단계)
1) 1옥,
림보,
육체적 형벌은 없으나 천국으로 올라갈 수는 없다.
2) 2옥,
미노스(지옥의 재판관),
색욕에 빠져 간통을 저지른 자들이 가는 곳.
시도 때도 없이 폭풍에 휩쓸려 바람결에 날려 다닌다.
3) 3옥,
케르베로스(개),
폭음, 폭식에 빠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자들이 가는 곳.
더러운 비와 우박, 흙탕물에 빠져 신음한다.
4) 4옥,
플루토(재물의 신),
이기적,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가는 곳.
재화의 신이었던 플루토르를 만난다.
5) 5옥,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죄를 지은 자들이 가는 곳.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틱스 강이 주변에 흐르고 있다.
6) 6옥,
신을 믿지 않고 다른 사상이나 신을 믿었던 사람들이 가는 곳.
뜨거운 관 속에 묻혀 그 열기에 신음한다.
7) 7옥,
폭력을 휘두른 사람들이 가는 곳.
자살한 사람도 이곳에 보내진다.
8) 8옥,
사기나 거짓말로 주변사람들을 파멸로 몰아넣은 사람들이 가는 곳.
9) 9옥,
국가, 가족, 친구, 스승, 은인 등을 배신한 자들이 가는 곳.
차가운 얼음 속에서 신음한다.
2. 연옥편
천국에 가기위해 자기가 지은 죄를 뉘우치고 통회하는 곳으로 죄의 종류에 따라 7단계로 나누어 진다.
1) 교만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2) 질투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3) 분노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4) 태만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5) 인색과 낭비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6) 탐욕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7) 애욕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통회하는 곳
3. 천국편 (10단계 )
움직이시는 사랑이 이끌고 있는 곳.
9개의 천국을 지나 엠피리오에 도달하는 구조
1) 월천,
서원을 완수하지 못한 영혼들이 머무는 곳. 가볍게 서원하지 말라고 경고
2) 수성천,
세상에서 큰 일을 했던 영혼들이 머무는 곳(동로마교황 유스티니아누스)
3) 금성천,
사랑으로 이름 난 영혼이 머무는 곳
4) 태양천.
신학과 철학에서 명성을 떨쳤던 영혼들이 머무는 곳(토마스 아퀴나스)
5) 화성천,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영혼들이 머무는 곳(카차쿠이나)
6) 목성천,
정의로운 영혼이 머무는 곳
7) 토성천,
사색에 빠진 영혼이 머무는 곳
8) 항성천,
악과 싸워 승천한 개선의 영혼이 머무는 곳 (사도 바울, 요한 )
9) 원동천,
물리적 우주의 마지막 단계
10) 엠피레오,
하느님 영역 ( 하느님, 성모마리아 )
4. 지옥과 연옥의 차이점
지옥과 연옥 모두 생존 시에 지은 죄에 따른 형벌이 가해지지만,
지옥에서는 고통밖에 없으나, 연옥에서는 형벌을 받으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음.
단테의 신곡을 읽고(1)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데리고 아홉 단계의 지옥, 또 아홉 단계의 연옥을 차례로 보여주었네.
대구지하철 사고, 삼풍사고, 세월호 사고 때,
아침 잘 먹고 학교 가다가, 직장 가다가, 여행 가다가, 가까운 이와 한 마디 이별의 말도 없이,
갑자기 지구별을 떠난 이들.
나는 사고 현장에서 보았네, 단테가 보았던 지옥의 모습을.
부모를 여읜 어린아이들, 다 키운 자식을 여읜 부모들, 남은 자들의 감당키 어려운 슬픔속에, 울부짖음 속에서.
단테의 신곡을 읽고(2)
베아뜨리체는 단테에게 아홉 단계의 천국을 차례로 보여주었지.
똘레도의 전망대에서, 몬세라토의 기묘한 바위산 위에서,
남해 바다가 보이는 보리암에서, 첩첩의 바위로 둘러쌓인 봉정암에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바다 홍련암에서.
나는 보았네.
단테가 보았던 천국의 모습을.
여행 중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푸른 섬 해변가에서, 기도처의 신비로움 속에서.
또, 때로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들으며.
구름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같은 천국의 모습을.
글. 정동훈
첫댓글 단테 신곡에서 묘사한 천국의 마지막 단계, 엠피레오는 물리적인 우주의 끝 부분인 원동천 바깥에 있는 곳으로
서구인들의 우주관과 신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연계, 우주의 바깥 어딘가에 우주의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것, 그곳은 사랑으로 감싸인 지성, 기쁨이 가득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라고 하네요.
사랑으로 가득한 지성의 빛이요.
기쁨으로 가득한 진짜 선의 사랑이며, 온갖 달콤함을 능가하는 기쁨이지요.
기독교, 카톨릭 신앙과 이탈리아 예술이 만나 나온 최고의 작품이 문학에서는 단테의 신곡, 미술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독일의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