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봉쇄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10명이 죽고 9명이 다쳤다. 봉쇄 탓에 진화가 늦어져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23일 우루무치 지역을 시작으로 봉쇄 반대 시위가 시작됐다. 이달 초 정저우에선 방역 조치 탓에 치료가 지연되며 4개월 된 아이가 사망했다는 소식, 지난 9월 청두 지진 때 봉쇄 탓에 주민들이 탈출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이야기 등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며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아이폰 생산기지인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노동자들이 공장 폐쇄에 맞서 집단 탈출을 감행하는 등 이번 시위 이전에도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산발적 움직임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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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종이' 들고 검열 저항…"평생 집권 통치자 원하지 않는다" 시진핑 3연임 저격도
지난 24일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 봉쇄 지역 아파트 화재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로 시작된 시위는 주말 내내 진행되며 점차 검열 폐지와 표현의 자유 촉구, 시 주석 퇴진 및 공산당 퇴진을 요구하는 등 체제 자체에 대한 불만으로 번졌다. 상하이, 베이징, 칭화대, 난징통신대 등 곳곳의 시위 현장에선 아무 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를 든 시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검열에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상징적 표현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백지 혹은 신장 화재 사망자 수인 숫자 '10'을 적은 종이를 든 시위 참여자들의 사진을 보낸 안전을 이유로 성만 공개할 것을 요구한 사진가 멩은 "모두가 그것(백지)을 들고 있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 모두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 '지울 테면 지워라. 말하지 않은 것을 검열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칭화대 등 여러 시위 현장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구호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