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녀왔다.사람들 눈을 회피하는 나를 본다.노래하면서 음정이 불안한 나를 본다.
그래도, 교회는 뭐라 하지 않는다.그 점이 좋다.
세상에 대해 배타적이고, 회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열심히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내 마음에 깊이 새겨진, 여러 가지 잘못된 사상이나 전제 조건을 모두 까발려 놓고 이 생각은 다 거짓말이며
없애려 하지 말고 그냥 주님의 뜻을 더욱 더 주의깊게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자.
기도를 두루뭉실하게 하지 말자.
자신이 교만하다고 믿으면 그것대로, 반사회적 가치관이 있으면 또 그것을, 이단 체험에 대한 죄책감이 있으면
그것을 씻어달라고 기도하자.
내 진짜 모습은 뭔가? 열등감,자신감 없음,두려움...이런 것이 숨겨진 나의 진짜 모습이다.하나님과 나만이 아는 영역
일 것이다.그리고, 감정 억압...
감정을 억압해서 득되는 게 뭘까? 실수할까봐 그러나? 남들에게 피해주게 되고, 그러면 나는 '악인'이 될까봐?
감정은 생명의 원천이다.실수가 있더라도 막을 이유는 못 된다.
카인과 아벨을 보라.인류 최초의 형제는 화목하지 못하였고 분열했다.
하나님이 없으면 아담이 죄인이듯, 인간의 형제라는 관계도 그렇게 되는 것이 본질인 것이다.
미움과 증오는 새겨진 것이다.
내 안의 미움과 증오를 인정하자.애써 부정하지 말자.자신을 아벨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카인인 것이다.
도대체 왜 감정을 부인하는지 모르겠다.감정을 억압하고 부정하면 '내가 의인이 되나?'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숨기느냐? 솔직해지자.잘못은 오히려 회개에 이르는 통로가 아니더냐?
사이비에서의 이니시에이션...즉, 국기 경례 거부는 온 몸에 새겨진 두려움과 자부심이었다.
나는 저 더러운 이들하고 가까이 하지 않으며, 의로운 모임에 끼어들었다는 상징이다.
그런 상징적 행위를 한 번 하고 나면, 자신의 결심이 굳기에 돌이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 받아주신다.
내가 지금 전향하지 못하는 것은, 수치심과 죄책감...그리고 될 대로 되라...는 마음...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데, 그것이 세례가 될지는 모르겠다.
다만, 어떤 의식을 거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머리와 가슴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행위로 이어져서 그 믿음을 굳게 해야 한다.
그게 특송이 될 수도 있다.
의식이란 중요한 것이다.결혼식,약혼식,장례식 등등 모든 것은 자신의 결심을 만인 앞에 공표함으로써
한 가지 입장을 굳게 하는 효과가 있다.하자...뭔가 발견해서 하자.
마음과 가슴의 차원에서 머무르지 말고, 내 의지와 생각을 공표하는 계기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