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폴은 자신이 이리저리 휘젓고 빅맨들을 잘 살려주지만 안 풀릴 때 자신을 대신에서 휘저어 줄 동료가 이때까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크리스폴이 지치거나, 나사가 풀리면 (흐름을 끊어주거나 경기를 꾸역꾸역 따라가게 해줄 동료가 없었고) 대역전패를 당하기도 하고 부상으로 자주 눕기도 했습니다.
하든 역시 팀의 스코어러이자 패서로서 모든 걸 책임지고 있었죠. 아마 이렇게 하든도 계속 몇년을 했다면 잔 부상이 많아지고 부상결장 경기 수가 많아졌을 겁니다.
그런 두 선수가 함께 모여 걱정반 기대반의 초반의 관심을 결국엔 모두 기대의 관심들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시너지를 내고 있는 두 선수의 모습들 중 인상적인 부분을 좀 써보려고 합니다.
크리스폴
1. <휴스턴에서 부족했던 미들에서의 게임 조립.>
하든은 3점 라인 밖에서부터 시작되는 게임 조립이 대부분인 반면 크리스폴이 공을 잡으면 어디서 공을 잡을 잡아도 안정적인 조립이 됩니다. 그 중에서도 3점 라인 안에서의 안정적인 드리블에서 나오는 훼이크돌파 및 미들슛은 하든과 휴스턴에서 없었던 부분을 아주 잘 채워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점 성공률 0.531 커리어 하이)
2. <안정적인 볼 핸들링에서 나오는 경기조율.>
휴스턴에서 과거 지는 게임들 보면 하든부터 시작하여 다들 왜캐 정줄 놓고 게임을 하지? 하는 게임이 많았습니다. 턴오버 파티로 자멸하는 경기 다수. 하지만 크리스 폴의 볼 운반과 경기 조율은 휴스턴이 정신줄을 놓는 경우의 수를 줄여주었고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게 하였다고 봅니다.
(크리스폴 시즌 턴오버 2.3, 커리어 턴오버가2.4인 만큼 큰 변화는 없다.// 휴스턴 팀 턴오버 14.0, 턴오버 집계 73-74시즌부터 4번째로 낮은 시즌 )
3. <하든의 엄청난 공격력에서 넓어진 스페이싱을 이용한 딥쓰리.>
크리스폴이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이유는 아름다운 패스와 안정감있는 볼 핸들링도 있겠지만 절대로 비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 다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제까지의 포인트갓 크리스폴은 속공에서 효율성이 높은 레이업 대신 3점을, 팀의 흐름을 죽이면서 혼자 쏘는 딥쓰리를 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든의 존재, 휴스턴의 전술로 이것은 더 이상 그에게 비효율적인 행위가 아니게 되었고 속공에서도 3점라인의 동료에게 패스와 딥쓰리를 쏘게 되었되었습니다.
(3점 시도 커리어 최초 6+ 경기당6.5개 그 이전 최다가 저번 시즌 5.0// 효율성필드골 0.556 커리어하이)
하든
1. <크리스폴의 조립을 통해 공격력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휴스턴의 하프코트 공격 전개는 하든이 3점 라인 밖에서 와리가리와 함께 시작되는게 대부분이었고 단순했다. 하지만 크리스폴의 존재로 하든이 공을 먼저 잡고 플레이 하는 횟수가 줄고 캐치앤샷이 늘어났으며 에너지 비축을 통해서 줄어든 횟수에도 더 강력한 공격을 하여 조금 더 효율적일 공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커리어 최초 30+ 경기당 평균득점 31// 커리어 최초슛시도20+ 20.4// 효율성필드골 0.547 휴스턴하이 okc시절0.582)
2. <수비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그는 천재였고 휴스턴의 공격 전술의 모든 것이었다. 그래서 항상 머릿속이 복잡했을 것이다. 그래서 너무 생각이 많아서 상대의 돌파든 슛이든 바라만 보는 경우가 많았다. (라고 믿고 싶다..) 또한 예전의 하든의 플레이는 자기가 턴오버 하고 상대를 쫒지 않고 바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솔직히 실제 농구에서 아무리 공격을 잘해도 그런 식으로 공격권 넘겨주면 같이 농구할 맛 안 난다..) 그랬던 그가 이번 시즌에 백코트를 하기 시작했고 상대의 슛에 손을 뻗기 시작했고 스틸이 늘었다. 대단한 수비수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생겼음에 틀림없다.
(커리어하이 스틸 블락 1.9, 0.7 // 폴의 스틸은 커리어 로우1.8)
3. <게임 클로저로서의 모습>
과거 휴스턴 경기에서 아쉽게 지는 경기를 보면 지친 기색의 하든이 아쉬운 턴오버로 자멸하거나, 상대가 클러치 하든을 잘 막아내고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며 경기가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폴과 경기 시간을 나눠 갖으면서 그는 체력안배를 할 수 있었고 더 이상 그는 클러치에 약한 남자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 하든 휴스턴로우 출장시간 35.8 휴스턴최초 36-// 크리스폴도 저번시즌31.5 제외 커리어 로우 32분입니다.)
기타 특이점: 하든의 어시8.9 > 크폴의 어시8.1 [대신 하든 턴오버4.4(작년대비-1.3)< 크폴의 턴오버 2.3]
요약 : 크리스폴은 크리스폴 했는데 하든의 수염은 더 단단해졌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AD가 시즌 초부터 요즘 폼을 계속 유지했고 리그 2위 정도 했다면 모르겠지만, 올해야 말로 하든이 최후의 수염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첫댓글 확실히 폴이 들어오면서 하든에 대한 가중되었던 롤이 일부분 분배 되면서 체력안배도 되고 공격루트도 다양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에 있었던 둘의 조합 걱정은 진짜 기우에 불가했네요
이제 어우골은 커녕 휴스턴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가 됐죠
앞에 말들은 다 공감합니다. 하지만 전 골스가 이번 시즌엔 크게 기어를 올린다는 기분을 못 느꼈습니다. 휴스턴이 쉽게 지진 않겠지만 골스가 전 아직도 가장 강력해 보여요 ㅎㅎ
폴이 이래서 필요했고 원했던건데ㅠㅠ
폴 하나의 존재로 팀의 안정감이 확 달라지죠. 부럽습니다 휴스턴분들ㅠㅠ
특히 스몰라인업이면서 수비와 3점에 강한 선수들이 주전으로 나오니까 골스 선수들이 오펜스 할때 해매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터커와 음바무테가 많이 활용이되더군요
게다가 하든,폴만 능구렁이 인데 죠 존슨도 은근히 능구렁이 과에요 오펜스 부분에서는 정말 안정적으로 공격에 임합니다. 옛날 댄토니와 인연이 있어서 그런지 다시 만났는데 은근 무섭네요 에릭 고든도 휴스턴와서 다시 살아나는데 얘 까지 왔으니 정말 벤치가 탄탄합니다. 골스가 이길라면 닉 영도 잘해야 겠지만 캐스피도 3점 많이 던져봤음 하네요
@내쉬형우승가자 캐스피가 3점이 나쁜 성공률이 아닌데 왜 그리 안던지는지 의문이에요
@네루네코 게다가 또 장신 슈터이므로 이용하기 좋을텐데요 커 감독 지시사항 이라면 이해가 안가는거구요
공감합니다. 하지만 폴도 하든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생각되요. 빅맨을 누구보다 잘 조련하지만 폴에겐 좋은 빅맨보단 자기가 쉴 때도 조련해줄 사람이 필요했던거같습니다.ㅎㅎ
@내쉬형우승가자 하든에겐 폴이 도움이 컸지만 휴스턴에는 그 외의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기에 지금의 강력한 팀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수들의 허슬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든도 거기에 조금씩 허슬하는 모습이 보이구요. 골스가 지금 리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끝이고 정말이라면 이번 우승은 휴스턴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농구잘하고싶어요. 파츌리아가 주전으로 나오면 모르겠지만 파츌리아가 아닌 맥기가 주전으로 나와서 뛴다면 상황이 다를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라앤 보다 터커가 주전으로 나오는게 승률이 더 좋고 공수에서 더 빛나더라구요 정말 제대로 된 3점팀이 된거 같습니다. 작년에도 3점 많이 던진 팀이었지만요
@내쉬형우승가자 수치로도 이번시즌이 휴스턴 팀 3점슛 하이 시도입니다. 하지만 얼리오펜스는 효율성이 바탕이 돼야하는데 그게 폴이 옴으로 더 잘 되고 있고 거기다 수비력까지 올해는 갖추었기에 기대가 더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농구잘하고싶어요. 원래 폴이 능구렁이 일뿐더러 수비력도 갖춘 선수니까요 다른 선수들이 코트장에 있는 폴은 엄청 싫어 한다죠 그나저나 라앤은 어떻게 될까요...
정말 둘의 조합이 궁금했고 시즌초 폴이 부상으로 쉬면서도 표정이 그닥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역시는 역시네요.
제개인적인 생각으론 폴이 마음을 약간 내려 놓은것(내가 에이스,주득점원이 아니어도좋다)이 이렇게 좋은 시너지가 날수있는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저도 이리 생각합니다. 폴이 많이 내려놨어요.
효율적인 공격을 하는 선수들은 일단 이타적인 마음이 기본이 되야하죠. 이때까지는 폴말고 휘저어줄 동료가 없었던게 큰거 같습니다.
@네루네코 신기한건 이번시즌 스탯도 18.9 8.1 이라는겁니다 출장시간 32분에.... 대단한 선수에요 정말
두 선수 겹친다는 말 많았는데.. 결국 클래스를 증명해 보이네요.
두 선수 장점이 달랐기에 아주 좋은 시너지를 내는거 같습니다. 하든이 공력력s+ 패스a 경기운영b 였드면 폴은 공격력b+ 패스s+ 경기운영s+ 인 그런 느낌이라서 둘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 경기를 보면서 더욱 느끼는게.. 시즌은 어느덧 중후반으로 치닫고 있고 전반은 쌩썡한 하든이 거의 20점 가까이 넣어주며 쉽게 가는듯 하지만?
후반에 상대팀의 무한 더블팀에 정신 나간 실책과 짧은 슛들이 나오면서 확 잡히죠. 그럴 때 해결해주는게 바로 크리스 폴입니다. 요즘 하든이 후반 10점 이상 넣는 경기를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공격에선 폴과 아이들이 풀어주고.. 대신 하든은 수비에서 빛나는 스틸 같은 것들을 해주더군요.
공감합니다. 최근 휴스턴 경기보며 많이 나오는 그림들인데. 연승중이다 보니 결국 4쿼터는 휴스턴이 리드하는 상태이고 점수를 지켜야하는 상황인데 의외로 4쿼터 하든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빛이 나고, 폴은 본인이 볼 들고 확실한 모멘텀 유지를 해줍니다.
하든이 명백한 스코어러 리더이며 휴스턴의 에이스이지만 중요할 때 폴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보이고, 폴 역시 많은걸 양보하고 하든을 밀어주는 모습이 진정으로 두 선수가 화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두 선수가 같이 뛴다는데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지금의 모습은 참 놀랍죠. 전혀 어긋남이 없고 둘 다 헤비 볼핸들러임에도 누구 한명이 욕심을 부린다는 느낌이 없죠.
@Hermit. 골밑에서 포스트업 막아내는 파워는 이미 포워드 급이고, 스틸은 원래 수치가 좋았던 선수인지라 놀라운 디펜스가 가끔씩 나오더군요. 좋습니다.
만나기 전엔 정말 너무 안어울릴것 같았는데, 장인 둘이 만나니ㄷㄷㄷ
둘의 최고 장점이 다른 점이 시너지를 내게 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온볼이지만 둘의 장점이 다른 점이 큰 거 같습니다. 폴은 경기 조율 측면에서 하든은 득점력 측면에서 도사기에 둘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거 같아요.
하든과 폴 처음에 조화가될까 했는데 이걸 해냅니다. 그래서 문득 떠올랐어요
폴이 코비와 친하기도 하고 과거 코비가 있을 당시 레이커스에 올뻔 했었는데 왔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저도 이걸 보면서 크리스폴에게 필요한건 조련할 때 똑똑한 빅맨이 아니라 자기가 없을 때도 휘저어 줄 선수가 필요하다 생각 되었는데 코비랑도 궁금하네요. 하지만 코비보다 하든이 코트를 더 넓게 쓰는 편이라서 하든이 더 잘 맞을거 같단 생각은 듭니다.
폴이 정말 많이 양보한 게 주효한 거 같아요.
하여튼 요즘 둘의 조합은 정말 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