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열린 제주올레 개장, 갑절 늘어난 올레꾼
정말 가파르게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제주올레입니다. 더군다나 1박2일에 제주올레가 소개된 이후에는 상승하는 인기에 기름을 부은격입니다. 작년11월30일 제주올레 11코스 개장행사에 참가했던 올레꾼은 천여명, 불과 4개월만에 열린 정규 12코스 개장행사(7-1 알파코스 개장은 제외)가 있었던 어제는 헤아리기 조차 힘든 2천 인파가 출발지인 무릉2리로 모였습니다. 근래 들어 아주 쌀쌀한 날씨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파가 신규코스 개장행사에 몰린 것입니다.
그동안 서귀포시 관내에 코스를 개척해 오던 ‘제주올레’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제주시권으로 접어 들면서 첫 개장이라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것도 많은 인파의 올레꾼들이 모이는데 한몫을 단단히 한 것 같습니다. 제주시 지역 1차 집결지인 제주공설운동장 야구장에는 어느정도 예상을 하였는지 넉넉하게 23대의 대형버스를 준비해 놓고 인원 수송에 만전을 기했지만 정신없이 모여드는 올레꾼들에 그마저도 모자라 추가로 대형버스를 급조하는 헤프닝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제주시지역만 놓고 보더라도 천여명을 훌쩍 넘긴 올레꾼을 수송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서귀포시에서 이동한 인원, 그리고 관광객과 개인적으로 이동한 인원이 합해진다면 2천을 훌쩍 넘길 것 같습니다. 올레 관계자 조차도 정확한 인원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수월봉의 비경, 타이틀 이미지로 정할수 밖에 없는 이유<고산 기상대 전망대에서 촬영>
이번에 개장한 12코스는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제주시 한경면으로 이어지는 제주시 접경 첫 코스로서 한경면의 최대 자랑인 차귀도의 비경과 수월봉, 당산봉의 깎아 지른 절경이 올레꾼들의 마음을 완전히 뺏아 버렸습니다. 남쪽 서귀포의 비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주장하던 올레 아줌마 서명숙 이사장의 이곳의 빼어난 비경을 보고는 할말을 잃어 버렸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니까요. 싸늘한 날씨에 차가운 바람 조차도 올레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정신을 빼 놓은 12코스의 비경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몸풀기 체조를 하는 모습입니다. 버스가 도착하는 순서대로 체조를 마치고 순차적으로 출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침 8시 40분에 도착한 1차 집결지 야구장 앞에서 바로 출발, 12코스 출발점인 무릉2리 생태문화 체험장 도착한 시간이 9시 40분입니다. 원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탓에 통솔 자체를 전혀 할수 는 없는 상태였으나 이제는 올레꾼 스스로가 알아서 질서있게 움직이는 모습이 확연하였습니다. 모든 참가자들을 한자리에 모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출발을 시키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제는 행사 진행도 요령이 생긴듯 보입니다. 간단한 준비 운동을 마치고 출발한 시간이 정확히 10시를 가리킵니다.
3월의 끝자락, 이제 곧 4월인데도 불구하고 몸으로 느껴지는 날씨는 한겨울이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 강한 바람, 대정지역이 제주도에서도 알아주는 바람 많은 지역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여벌의 옷이 없었다면 낭패를 볼 뻔했던 사나운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시간후에는 전혀 딴세상이었습니다. 바로 제주시 접경인 고산리로 접어들면서 부터인데요, 올레군을 환영하는 의미인지 너무 파란 하늘의 맑은 날씨로 바꼈습니다. 환상적인 날씨는 잠시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출발지인 무릉2리에서 해안마을인 신도리를 향하여 힘찬 걸음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녹남봉을 거쳐 가겠지만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모두들 흥에 겨운 표정들입니다. 올레길을 여느라 수고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보이고 평탄하고 걷기쉬운 올레길이 있는가 하면, 사진처럼 그림같은 올레길도 있고 때로는 정신차리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올레길이 있기도 합니다.
△녹남봉의 초입입니다. 녹남봉으로 오르는 올레꾼들의 줄지어 걷는 모습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녹남봉, 10시에 출발하여 이곳에서의 시간은 11시 10분입니다. 12코스에서 처음 만나는 난코스입니다. 굳이 난코스라 불릴 정도는 아니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오르기에는 조금 부담 스러운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녹남봉의 봉오리에 오르는 시간은 겨우 10여분 남짓합니다. 봉오리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멋지기 때문에 기대를 갖고 올라도 좋을듯 합니다.
△녹남봉의 정상입니다. 멀리 산방산, 단산, 모슬봉, 송악산의 모습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옅은 안개에 가리지만 않았다면 끝내주는 경치일것 같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이제 녹남봉을 내려와 또하나의 폐교인 신도초등학교로 향합니다. 신도마을의 골목길을 지나 멀리 보이는 건물이 신도초교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또 대정 농협에서 간단한 차와 음료 그리고 쑥향이 짙은 쑥떡을 간식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싸늘한 날씨 탓인지 올레꾼들의 뜨거운 호응이 있었습니다.
△신도리에는 프로골퍼 양용은의 생가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양용은 선수가 신도리 출신이라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오른쪽 그림은 양파 수확을 하고 있는 신도리 마을분들의 모습입니다. 코끝에 전해져 오는 양파 냄새가 오늘따라 아주 향긋했습니다.
△모 케이블 티비의 인터뷰 모습과 함께 이제 바로 해안도로에 진입합니다. 바로 도원횟집을 만나는데요, 도원횟집에서 가리킨 시간이 12시 15분입니다.
△도원횟집을 지나 해안도로를 가로질러 바닷가 올레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닷가 올레길의 해안 풍경을 만끽하며 걷고 있는 올레꾼들. 이곳 바닷가의 경치도 제주의 어디 못지 않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해결해야 할 신도 어촌계 건물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국수입니다. 제주의 별미 고기국수와 고기국수를 싫어하는 분들을 위하여 멸치국수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4,000원. 왼쪽줄은 멸치국수, 오른쪽줄은 고기국수줄입니다. 물론 식사를 마치고 난 다음 마시는 차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녹차도 있고 커피도 있고, 차는 서비스입니다. 이곳에서 가리킨 시간은 12시35분.
△고픈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 출발입니다. 이제는 서귀포시를 벗어나 제주시로 향해야 합니다. 신도리의 마을 안길을 지나 멀리 고산리의 수월봉과 당산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늘밭의 초록색 빛깔과 수월봉 하늘의 파란색이 대조를 이뤄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접경지역인 고산리 입구 가리키는 시간은 출발한지 3시간20여분이 지난 오후 1시20분. 고산리 부녀회의 신명나는 풍물놀이 굿판과 함께 따뜻한 차를 준비하여 제시시 첫 관문인 고산리를 찾은 올레꾼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12코스를 거쳐 제주시권으로 새로운 올레길이 열릴 것입니다.
12코스에서는 봉오리를 네개나 오르고 내려야 하는데, 조금전 녹남봉 다음으로 올라야 하는 수월봉의 중턱입니다. 노오란 유채꽃이 너무 아름답게 피어 있고 올레꾼을 환영하듯 수월봉을 지키는 말 한마리가 올레꾼들에게 눈인사를 보냅니다. 오전에 잔뜩 흐려있던 날씨는 어느덧 활짝 걷혀 있습니다. 수월봉에서 만난 하늘은 환상적인 하늘이었습니다. 앞으로 거쳐 가야 할 봉오리는 이곳 '수월봉'과 다음에 만나는 '당산봉', 그리고 마지막 '생이기정'입니다. 수월봉 정상에서의 시간은 오후1시50분입니다.
△병풍이 펼쳐지듯 끝내주는 비경으로 다가온 차귀도의 모습. 그리고 고산기상대의 5층 전망대. 전망대에 오르면 밑에서 보는 그 것과는 또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지나는 길에 꼭 한번 5층 전망대에도 들러 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당근,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갑니다.
△수월봉 정상으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올레꾼들. 여기저기 쏟아내는 탄성소리에 이쯤에서는 다들 정신이 없어집니다. 수월봉너머로 펼쳐지는 비경에 탄성이 멈추질 않습니다. 12코스에서 최고의 포인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 절벽 수월봉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두 남매인 수월이와 녹고가 홀어머니를 봉양하며 의좋게 살았습니다. 수월이와 녹고는 병든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캐러 왔다가 동생 수월이가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자, 오빠인 녹고가 17일 동안 슬피 울었는데, 그 눈물이 절벽 곳곳에 솟아나 샘물이 됐다는 전설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지나가던 어느 스님이 남매에게 100가지 약초를 구해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100가지 중 99가지 약효는 쉽게 구했는데 단 한가지 오갈피라는 약초가 이 낭떠러지 절벽에 있었던 것입니다. 홀어머니의 약초를 구하기 위해 수월이가 이 절벽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오갈피를 뜯으러 하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은, 인륜을 저버리고 부모 형제를 버리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요즘 세상과는 너무 먼 나라의 동화와 같은 전설입니다.
△수월봉을 거쳐 자구내 포구로 향합니다. 자구내 포구에서는 차귀도를 왕래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자구내포구까지 해안 절벽의 비경은 쭈욱 이어집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이 차귀도. 가운데 조그마한 섬이 와도(누운섬)이고 오른쪽에 당산봉이 보입니다. 당산봉은 당오름이라고도 합니다. 해안을 따라 꼬불꼬불 길게 이어진 길이 보이는데 바로 저길을 따라 자구내 포구까지 가야 합니다. 가는길 또한 절경중에 절경입니다. 밑에 그림들은 수월봉에서 자구내 포구까지 산책로의 비경들입니다. 파란 하늘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자구내 포구에서 본 와도의 모습. 어디선가 갈매기 한마리가 날아와 밋밋한 그림을 채워주네요. 이곳에서의 시간은 오후 2시30분입니다.
이제 당산봉에 오를 차례입니다. 세번째 만나는 봉오리인데요, 가파르기는 하지만 높지 않은 탓에 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림은 당산봉 초입에 자리한 한 팬션의 그림같은 모습입니다.
△당산봉에 오르는 모습과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당산봉에 오르기까지 소요시간은 10여분 남짓.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으로 한번 더 올라야 멋진 비경을 볼 수 있는데 너무 위험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올레코스에는 넣지 않았더군요. 바로 마지막 봉오리인 '생이기정'으로 향합니다.
△생이기정으로 오르는 올레꾼들의 모습.
△생이기정 정상에서 양쪽으로 바라 본 환상적인 풍경. 멀리 용당 풍력 발전단지의 이국적인 모습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조금전 스쳐지나 온 차귀도의 풍경이 역광을 받아 한껏 멋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곳 생이기정에서의 비경도 대단합니다. '생이기정' 제주도 사투리입니다. '생이'는 '새'를 말함인데, 어릴적에 참새를 보고 '생이'라고블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기정'은 절벽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생이기정'은 '새가 많은 절벽'이란 뜻이 됩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오후3시입니다.
△이제 생이기정에서 저곳에 보이는 종착점 용수포구로 가야할 길입니다. 풀밭 사잇길과 해변의 조그마한 길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야 합니다. 길이 좁아 두사람이 팔짱을 끼고는 걷지 못합니다. 진짜 올레길 같은 올레길입니다. 멀리서 보면 장관을 연출합니다.
생이기정에서 용수포구로 향하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올레길을 따라 에머랄드 빛깔의 환상적인 바다를 끼고 25분만에 도착한 용수포구. 고산부녀회에서 마련한 음식들과 따뜻한 차를 대접받고 신명나는 풍물 한마당도 펼쳐 지고 있습니다. 이곳 용수 포구에는 '절부암'이라는 애틋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심금을 울리는 절부암의 설화도 이기회에 전해 드릴까 합니다.
옛날 이 마을에 강씨와 그의 아내 고씨가 살았는데 강씨는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혼자 가난하게 살다가 같은 마을의 고씨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아내 고씨 역시 살아온 환경이 비슷하여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며 살아갔고, 강씨는 용수리 앞바다에 있는 차귀섬에서 대나무를 베어다가 대바구니를 만들어 팔아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었다.
그 날 역시 강씨는 대나무를 베면서도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예쁜 아내가 있어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배고픔을 느낀 강씨는 점심을 꺼내어 먹기 시작했다. 점심이라야 대나무 그릇에 담은 꽁보리밥과 마늘 장아찌 몇 개가 전부였지만 아내가 싸준 정성에 고마워하며 맛있게 먹었다.
‘대바구닐 많이 만들어야지. 한림장에도 내다 팔고, 대정장에도 내다 팔고, 멀리 제주장에도 내다 팔아야지. 그리고 이번 장에 가서는 예쁜 비녀를 사 아내에게 선물해야지. 돈을 많이 모아 집도 사고 밭도 사야지.’
강씨는 미래에 대한 설계로 고딘 줄도 몰랐다. 대나무를 배에 가득 싣고 돌아 올 때였다. 갑자기 돌풍이 불어와 강씨의 작은 배를 덮쳤다. 강씨는 온힘을 다해 헤엄을 쳤으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갔고, 이를 모르는 아내 고씨는 밭일을 마치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집에 돌아 왔다. 그러나 평소 같으면 대바구니를 짜던 남편이 일을 멈추고 나와서 다정하게 얘기를 건네며 어깨를 두드려 주어야 하는 남편이 이 날 따라 인기척이 전혀 없어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갔나?’
남편은 밤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 생각한 고씨는 마을의 이 집 저 집을 찾아다니며 남편의 행방을 물었으나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다만 몇몇 어부로부터 낮에 바다에 심한 돌풍이 불어 하마터면 불귀의 객이 될 뻔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였다. 뜬눈으로 밤을 새운 고씨는 이튿날 본격적으로 남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바닷가에서 둘러보자 부서진 배의 나뭇조각만이 바다에 떠다니고 있었고 그 주위로 남편이 차귀섬에서 베어온 것으로 보이는 대나무들만 떠다니고 있었을 뿐이였다.
‘남편은 이제 이세상 사람이 아니구나!’
행여나 남편이 차귀섬으로 헤엄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서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배에 다 싣지 못한 대나무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었다. 매일 같이 바닷가에 나가 남편의 시체가 떠오르기를 하늘에 빌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렇게 석 달 동안 고씨가 남편의 시체를 찾기 위하여 닳아 없앤 짚신만도 열 켤레가 넘었다.
어느날, 용수리 사람들이 아침에 포구로 나와보니 바위언덕 위 커다란 팽나무 가지에 소복을 한 여인이 매달려 있었다. 강씨의 아내 고씨가 목을 매단 것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할 때였다.
“나무 아래쪽에 시체가 있다!”
누군가 나무 아래쪽의 시체를 보고 외쳤다. 그 시체는 고씨가 석 달 동안 찾아도 찾지 못했던 강씨의 시신이였다.
“고씨의 정성이 하도 갸륵해 남편 강씨의 몸이 떠오른 거야.” “그래, 정말 그래. 둘은 떨어져선 살 수 없었던가봐.”
마을 아낙들이 눈시울을 적셨다. 마을 사람들은 이 두 시체를 거두어다가 당오름 양지 바른 곳에 합장해 주었다. 이 신기한 이양기가 대정 고을 전체에 쫙 퍼졌다. 이 무렵 대정 고을에 신재우란 사람이 강씨 부부의 소문을 듣고 만약 자기가 과거에 급제한다면 열녀비를 세워 주겠노라며 여러 사람에게 말하고 다녔으나 과거에 낙방하여 빈둥빈둥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꿈에 강씨와 그 아내 고씨가 나타나 신재우에게 한번 더 과거를 보라고 권하였고 이는 필시 강씨와 고씨의 혼이 자기를 일깨워주는 것이라 생각하고는 게으른 생활을 접고 공부에 열중하였다.
신재우는 다시 과거를 보아 합격하였고 대정 현감으로 발령 나자 즉시 조정에 상소하여 고씨의 열녀비를 세워주도록 청하였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돈 백 냥을 내주며 해마다 3월 15일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 고씨가 목매달아 죽은 바위언덕은 그 후 사람들에 의해 절부암이라 불려졌다고 한다.
제주시의 첫 관문 제주올레 12코스 총 17.6km에 소요된 시간은 점심식사 시간 포함하여 5시간25분이 걸렸습니다. 그다지 힘든 코스는 아니었구요. 절벽으로 이어진 길이 많으니 어린이들 한눈 파는 것은 금물입니다. 특히 생이기정에서 용수포구까지의 막바지 길에서는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제주올레 13코스가 기대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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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가 숨 쉬는 공간의 아름다움 원문보기 글쓴이: 파르르
첫댓글 다읽긴좀 길어서 스크롤 쭉~ㅋㅋㅋ 가보고싶지만..시간이없다는...
제목만 보고 골프코스인 줄;;
언제 제주에 들른다면, 한 코스라도 걸어보고 싶네요. ^^
한적한 분위기에 끌려서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찾기 힘들지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