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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가슴 떨리게 아름다운 우리강산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지난해 이맘 때 1년간의 산행 발자취를 정리하던 때가 얹그제 같은데 뻘써 또 한해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시속 57km로 달리는 세월의 속도를 새삼 느낍니다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한꺼번에 모든 곳을 갈 수는 없고 올해 못 간 곳은 내년에 가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1년을 지내왔는데 막상 뒤 돌아보니 그래도 꽤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타고 난 역마살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쉬는날만 되면 베낭메고 집을 나와 온 산하를 누비고 다녔으니 이웃집 사람들은 산도리가 맨날 놀고 먹는 백수건달인 것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별 보면서 집을 나설 때 새벽 운동하는 이웃집 할머니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시선을 뒤 통수로 느끼기도 했고, 아침 출근 시간에도 염치 불구하고 베낭메고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비좁은 틈을 헤집기도 했습니다
남들은 퇴근하는 시간에 산으로 출근해서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머리에 이고 까만 밤을 지새우고 나뭇잎에 맺힌 이슬 떨어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들판에 잔잔하게 깔린 새벽안개를 내려다 보는 산정에서의 새벽...
그렇게 혼자서 산의 품에 안기는 것도 좋았지만 사랑하는 복덩이와 함께 애마를 타고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면서 헝겁집 짓고 지내는 뜨거운 밤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온 산하를 누비고 다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한가지 변한 것이 있다면 앞만보고 걷지 않고 주위도 살펴 보고 뒤도 돌아보면서 걷는 여유가 생겨간다는 것입니다
몇 번을 오르고 또 올라도 숨 가쁘게 오른만큼 가슴 벅차오르고 머리 쭈뼛거리는 희열이 있기에 산에 오릅니다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이 좋아서 오릅니다
새해에도 이산 저산 여기 저기 오르고 다닐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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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가슴이 떨리도록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누볐던 발자취
1. 1월 5일(계룡산) 신도안 일대가 새나라의 도읍지가 들어설 곳이라고 할 만큼의 명산인 계룡산으로 새벽을 마시면서 새해 첫 산행을 했습니다 지난 호랑이해에 특별히 대박나는 일은 없었지만 산도리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 모두가 건강하게 잘 지냈으니 올해 토끼해에도 모두 몸 건강하고 좋은일만 있을 것 같습니다 새 해 첫 산행으로 계룡산에서 받은 신령스러운 명산의 氣를 온 몸에 듬뿍안고 새해를 시작합니다
2. 1월 11일(태백산) 가슴 떨리는 전율을 온 몸으로 한 없이 받아 들이고 싶은 우리의 산하... 보름여 동안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가 물러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추운 겨울 날 살아 천 년의 푸른 잎과 죽어 천 년의 회색빛 나무가지에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주목의 산 태백에 들었습니다
3. 1월 19일(내장산) 수 많은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그 품에 들 때마다 그 곳에서만의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글로 옮길 수 없는 무엇인가를 느낍니다 백암산이나 내장산이나 같은 국립공원에 속해있지만 선 굵은 남성미의 백암산과 이어진 부드러운 여성미의 내장산에 들었습니다
4. 1월 22일(민주지산) 민주지산은 산꾼들이 겨울 비박산행으로 많이들 찾는 곳입니다 그 만큼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눈이 있고, 바람이 있고, 추위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나에게는 혹한기 훈련중 유명을 달리한 후배들이 먼져 생각나는 산이기도 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참 후배들이지만 우리들만의 끈끈한 전우애가 있기에... 그 민주지산에 눈도 내리지 않고, 바람도 없고, 날씨도 따뜻한 겨울날 땀 흘리면서 올랐습니다
5. 1월 23일 겨울이면 꼭 다녀오고 싶었던 환상선 눈꽃열차 여행에 산꾼의 세가족이 함께했습니다 눈 구경 떠난 여행길에 쌓인 눈 대신 앙상한 나무가지가 대신하고 있었지만 눈이 녹고 없으니 곧 봄이 올거라는 새로이 싹트는 생명에 대한 기대를 갖고왔습니다 이 겨울에 눈 없는 눈꽃열차를 타고 여행을 다녀왔으니 꽃 피는 계절이 금방 다가오겠지요 중간 기착지인 추전역에는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탐방객들로 인해 발 디딜틈이 없을만틈 인산인해입니다
6. 1월 27일(춘천 소양강) 물안개와 상고대를 찾아 추운 겨울날 춘천의 소양강을 찾았습니다 추워도 겨울이 기다려지는 것은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하얀 상고대가 피어있는 몽환적인 그 풍경이 그리워서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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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월 27일(춘천 봉화산) 춘천 소양강 새벽 나드리를 하고 서울에 오려니 시간은 남아돌고 무언가 허전한 느낌입니다 시간이 남아서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개통된 경춘선 전철 덕분에 들머리 진입이 한결 쉬워진 강촌의 봉화산에 들었습니다
9. 1월 31일(몽.가.북.계 종주) 경춘선 전동열차가 개통되면서 춘천까지의 시간도 단축이 되었을 뿐만아니라 전동차의 회수도 증가하여 기다리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어서 여간 편리해진 것이 아닙니다 경춘선 가평역에서 2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화악리에 도착하고 흥적고개에서 몽가북계 종주의 첫 산인 몽덕산에 들었습니다
10. 2월 16일(태백산) 올 겨울 두 번째 찾은 태백의 설화는 낙화되어 이미 용정에 스며들고 황지에서 솟구친 후 낙동으로 흘러 갔지만 마음속에 그린 태백의 그 눈 꽃은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내년에 눈꽃이 필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새싹이 돋고 연분홍 치마 두른 철쭉이 피면 다시 찾아오겠다했습니다
11. 2월 19일(괘방산) 100년만의 눈 폭탄이 터진 동해안 지방에서도 150cm라는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는 강릉의 눈 속에 파 묻힌 모습은 어떨까 그 곳에서 제설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현지 주민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염치없는 생각이지만 그런 상상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것은 나도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로 위안을 삼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눈 산행과는 궁합이 안 맞는 것았는데 겨울도 끝나가는 2월 하순경에 눈폭탄을 맞은 강릉의 괘방산을 찾습니다
12. 2월 20일(하조대) 눈과 얼음을 뒤집어쓰고 있던 산하가 이제 외투를 벗고서도 지낼 수 있을만큼 따뜻한 계절이 오고있습니다 자연은 이렇듯 때가되니 물러갈 줄도 알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어김없이 또 찾아옵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몇십년만의 혹한이라면서 떠들썩하고 요란했던 추운 날씨도 우수가 지나더니 거짓말처럼 하루가 다르게 따뜻해져 가고 있을 때 하조대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설악의 흘림골에 들었습니다
13. 2월 20일(설악 흘림골)
14. 3월 8일(예봉-운길산) 새벽 첫 전철을 타고 예봉산에 올랐습니다 언제 찾아도 포근하게만 느껴지는 예봉산에서 운길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도착한 수종사... 해동제일의 조망이라는 수종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15. 3월 16일(쫒비산과 매화마을) 비록 활짝 핀 매화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가지마다 맺혀있는 꽃망울이 활짝 피었을 때의 풍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꼭 보아야 맛인가요 생각하고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한 광양의 섬진강 매화마을 나드리였습니다
16. 3월 20일(마니산)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자주 찾지 못했던 마니산은 들머리부터 정상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지는 인위적인 계단이 싫어서 자주 가지 않았던 곳인데... 함께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하나가 된 산꾼들이기 때문에 더 반갑고 만나면 더 즐거운 친구들과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17. 3월 24일(청산도) 잠시나마 한껏 여유를 부려봤던 청산도의 한나절... 다시 또 찾아 온다면 그 때는 이틀이고 사흘이고 머물다 가고 싶은 곳, 민박집 할머니가 끓여주는 구수한 된장국도 먹어보고, 언덕위에 헝겁집 짓고 야영을 하면서 별을 따기도 하면서...
마냥 헉헉대며 바쁘게만 살아 온 생활속에서 벗어나 짧은 몇 시간이나마 느림 이라는 여유속에서 지내고 온 그 여운이 길게 길게 오래도록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바쁜 일정으로 여기에 왔지만 다음에 올 때에는 시간을 두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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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3월 27일(황금산) 어디든 배낭메고 떠나면 마음이 즐겁습니다 아무때나 가리지 않고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꼭 나드리하기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봄'이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만물이 기지개를 활짝펴는 그 생명의 힘이 느껴지는 계절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몸은 하나이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하루에도 수십,수백 곳을 마음만 왔다리 갔다리 ...
지난해부터 알려지기 시작해서 많은 산꾼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 서산의 황금산으로 산친구들과 함께 나드리를 떠납니다
20. 4월 13일(여천 영취산) 십여년전 처음 영취산을 오를 때 석유화학단지에서 새벽바람 타고 올라오는 시큼한 냄새가 무척 싫었습니다 화사한 진달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싶은 마음보담도 그 냄새가 싫어서 그 동안 영취산을 잊고 지내왔습니다 그렇게 십여년이 지나고나니 코 끝에 남아있던 그 시큼한 냄새도 남해바다의 해풍을 타고 날아가 버렸는지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습니다 공장의 시설들이 많이 개선되었는지 냄새도 십여년 전처럼 심하지 않았고 온 산을 붉게 물들였던 진달래의 화사한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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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4월 15일(간월암) 세찬 바닷바람에 일엽편주처럼 흔들리는 쪽배에 몸을 실은 순례객들입니다 간월암 대숲의 고양이는 지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잘 있는지... 봄이 왔다고는 해도 바람이 매서운 날 복덩이와 함께 간월도의 간월암을 찾았습니다
23. 4월 17일(주작산) 전국이 꽃밭입니다섬진강가에서 꽃망울을 터 뜨리기 시작한 매화를 시작으로 벚꽃, 진달래가 전국을 꽃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춥고 길었던 겨울을 이겨 낸 강인함 때문인지 올해에는 봄꽃들의 색이 유난히도 화사합니다 그 꽃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전국적으로 동시다발로 피었다가 지는 관계로 여기 저기 모두를 즐길수가 없음이 아쉬울 뿐입니다 바쁜 마음과는 달리 발길은 더디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올해 못 가면 내년 봄에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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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4월 24일(화왕산) 이 봄에 만나야 할 달래아씨들이 많지만 창녕의 진산 화왕산 달래아씨를 만나고 왔습니다 아픔이 있어서인지 분홍빛이 유달리 짙어보였습니다 군락을 이루는 면적이 넓지는 않지만 둘레가 십리길이라는 넓은 억새밭 가장자리의 낭떠러지 산 사면에 피어있는 붉은 진달래가 참 이쁩니다높은 산정에서 황금색의 넓은 억새가 회오리를 일으키며 타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던 곳인데 이제는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억새의 붉은 타 오름이 진달래의 화사함으로 피어나는 화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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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화왕산에서 관룡산을 거쳐 관룡사로 내려가는 도중의 용선대 석불좌상(보물 제295호)입니다
30. 4월 29일(고려산) 꼭두새벽에 복덩이와 함께 찾은 고려산...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정상부근에는 이제사 짙은 분홍색의 진달래가 만발했습니다... 일출 산행지는 아니지만 저 멀리 서울의 도봉산위로 떠 오르는 일출도 보았습니다 해마다 이 맘때쯤 찾는 고려산이지만 갈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31. 5월 3일(마니산) 진달래가 전국의 산하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시절에 마니산이 눈에 아른거려 다시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지척의 거리에 있지만 자주 찾지 않았었는데 지난 3월에 올랐을때에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내려다 보이는 그 시원한 풍광이 그리웠습니다눈으로 보는 화려함도 좋지만 가고싶을 때에 그 곳을 찾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32. 5월 7일(주왕산) 봄,여름,가을,겨울 어느때 찾아도 좋은 주왕산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가을의 주왕산을 기억합니다 가을의 주왕산이 이쁜것은 연두색 옷으로 갈아입는 봄의 신록이 있음이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주왕산이 보고싶어 이 시절에 주왕에 들었습니다 구름 낀 날씨때문에 햇빛에 반사되는 눈 부신 신록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 풋풋한 새 내음을 들이마시며 걷는 내내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싱그러움이 정말 좋았습니다
33. 5월 11일(관악산) 장거리 원정산행을 하지 못하는 날 집에서 방콕하면서 빈둥거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울 때 자주 찾는 집 근처의 관악산입니다 가까이에 있기에 아무때고 오르내릴 수 있어 이제는 어릴적 뛰 놀던 앞산과도 같은 산이 되어버렸습니다
34. 관악산의 이름없는 골짜기에도 꽃잎이 통통한 이쁜 분홍색 진달래가 활짝 피었습니다
35. 5월 14일(제암산) 화려하게 만개한 철쭉꽃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시간에 그 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꽃이 사그라들었으니 이제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이오면 철쭉꽃은 또 피어납니다 복덩이와 함께여서 더욱 좋은 제암산에서의 하루동안 내년을 기다리는 소중함을 갖고왔습니다
36.5월 15일 (방태산) 초암산에서 불 붙기 시작한 철쭉이 바래봉과 황매산까지 올라오는 잠시 동안의 짬을내어 봄이면 정상부근에 야생화가 지천인 방태산을 찾았습니다
37. 5월 22일(황매산)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듯 온 산이 붉은색으로 뒤 덮힌 황매평전이 눈 앞에 아른 거렸습니다 거기에 더해, 올해는 철쭉재단 너머의 일렁이는 운해 위로 떠 오르는 일출의 장관까지... 그러나, 커다란 꿈을 안고 찾은 황매평전은 며칠새에 흔적없이 사라져버린 철쭉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지만 시절을 건너뛸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인간의 욕심은 너무도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가는 법을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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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5월 27일(오봉산)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건너편의 부용산을 바라보며 예전에 산행했을 때의 풍광을 생각하기도 하고, 오고가는 유람선을 내려다보며 느긋함의 여유도 느껴보았습니다 펑퍼짐한 바위에 돗자리깔고 앉아 막걸리도 마시며 많은 시간을 오봉산에 머물다 왔습니다
40. 5월 31일(연인산) 연인산을 찾는 것은 연분홍 철쭉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여늬 산에서 느낄 수 없는 새싹의 싱그러움이 좋아서입니다 유독 이 산에서만 느껴지는 그 싱그러운 느낌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연인산에만 들어오면 다른 느낌의 무엇인가가 좋습니다백둔리에서 완만한 임도길을 따라 장수고개를 거쳐 정상까지의 완만한 등산로에 피어있는 연분홍 철쭉꽃 사이를 걷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잣나무숲에서 하룻밤 야영을 계획한지도 오래되었는데...
41. 6월 8일(태백산)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태백산을 지날때가 초여름이었습니다 그 때에는 태백의 철쭉을 염두에 두지 않았었는데 지난 겨울 태백에 들면서 '올 봄 철쭉이 필 때에는 꼭 와야지'하는 생각을 했었고, 청량리에서 밤 기차를 타고 찾은 태백은 지성이면 감천인지 서울에서 온 손님을 활짝 맞아 주었습니다 복덩이가 시집올 때 입고왔던 연분홍 치마저고리를 온 몸에 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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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6월 11일(아침고요 수목원) 꽃피는 계절에 엄마를 모시고 복덩이와 함께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수 많은 인파가 북적거리고 모든 것들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들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함께 하루를 지내고나니 온 산하를 혼자만 누비고 다닌 마음의 짐이 조금은 덜어진 느낌입니다
45. 6월 12일(백운산) 오래 전 '이 땅에 이런 곳도 있었네'라는 책자에 실린 백운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강의 절경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찾았던 백운산...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라는 옛 말처럼 동강의 물은 흘러 서해로 흘러가지만 백운산에서 내려다 보는 동강은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변한 것이 있다면 배를 타고 건너던 동강에 다리가 놓였고, 날머리인 제장마을에 음식점이 생겨 기름냄새가 풍기는 것이 거슬렸습니다 그래도, 오랫만에 찾은 백운산에서 동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내려다보면서 한 나절이나마 세상 시름 잊고 왔습니다
46. 6월 18일(가리왕산) 눈 쌓인 가리왕산을 찾은지 몇해만에 이번에는 꽃의 계절에 발걸음이 가리왕산으로 향합니다지리산이나 덕유에 못지않은 그 넉넉한 품이 그리웠던가 봅니다 정상 부근의 몇 송이 남은 연분홍 철쭉꽃밭에 앉아 주변의 장쾌한 파노라마를 둘러보면서 홀짝거리는 정상주의 맛이 일품입니다
47. 6월 19일(왕승골-아침가리골) 왕승골에서 백두대간 줄기를 넘어 아침가리골까지의 계곡 트레킹... 왕승골에서 대간능선을 넘어 조경동 임도까지의 한적한 산길이 참 좋았습니다 약초꾼들이 다니는 길 인 듯 끊어질 듯 하다가 다시 이어지는 희미한 산길은 곰취와 참나물 군락지를 지나기도 합니다 명지가리에서 아침가리까지 이어지는 한갓진 임도를 걷는 기분도 참 좋습니다
48. 6월 28일(북한산) 가랑비가 내리는 날 후배와 함께 북한산에 올라 백운산장에서 하룻밤... 자욱한 안개속의 산장에서 후배가 특별식으로 준비한 스테이크를 안주로 산장 부부와 함께 홀짝거린 이슬이의 맛이 좋았던 밤이었습니다 다음날 숨은벽 능선으로 하산하는 중에 파란 하늘아래 너럭바위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산객들의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느껴졌습니다
49. 7월 2일(육백산) 고스락에 육백마지기나 됨직한 넓은 평지가 있는 특이한 지형과 무건리의 용소폭포 외에 눈으로 보는 아기자기한 이쁜 모습이나 시원한 조망도 없어서 산 자체로만 보면 특별히 내 세울게 없는 삼척의 육백산에서 산행내내 때 묻지않은 신선함을 느끼며 걸었습니다 오지의 산에서 임도를 따라 걷는 아늑한 기분도 좋고 숲속 등산로에서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서 때 묻지 않아 좋았습니다 여름 산행으로는 좀 긴 코스의 산행이지만 육백산에서만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50. 7월 17일(박쥐봉) 아기자기한 암릉이 이쁘고 두어시간의 짧은 산행코스와 송계계곡이라는 빼어난 계곡이 있어서 여름 산행지로 적격인 박쥐봉...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가 지난후에 찾은 박쥐봉 산행 후 시원한 알탕과 물놀이로 하루를 지냈습니다햇볕은 많이 따가웠습니다
51. 7월 19일(관악산) 지루하게 내리던 장마비가 끝나고 하늘이 파랗게 열린 날 관악산 연주대에 올랐습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우측 멀리는 양주의 불곡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52. 8월 4일(대둔산) 산에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중부 지방에는 비가 내리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대둔산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피서객뿐만 아니라 산객들도 산을 많이 찾지않는지 아름다운 대둔산에서도 마주대하는 산객들은 손으로 꼽아 볼 정도였습니다바지까지 땀에 흠뻑 젖을정도의 더운 날씨에 산에 오르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비 정상적일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산이 좋은걸 어찌합니까...
53. 8월 6일 (왕피천) 생각하고 기대했던대로 왕피천은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만약에 이 곳을 나 혼자만 알고 있다면 절대 세상에 알리고 싶지 않은 곳인데 지금은 너무 많이 알려진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중교통이 닿지않고 승용차를 이용하더라도 너무 멀고 오지인 탓에 찾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습니다 숨겨져 있었기에 아직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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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6, 8월 7-10일 (숲속에 헝겁집 짓고 복덩이와 함께 한 여름휴가) 올 여름에는 유난히도 비 오는 날이 많았지만 산도리의 휴가기간에는 태풍 '무이파'까지 상륙을 해서 전국에 강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이런... 그래도 룰~루~랄~라~~~ 떠난 여름 휴가여행입니다
55. 8월 9일(대관령 휴양림) 대관령 자연휴양림 야영장의 배나무와 살구나무 등이 심어져있는 과수원 야영장에 산도리와 복덩이가 하룻밤을 지낼 헝겁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능선을 따라서 빼곡하게 들어찬 금강송 숲속에서 아담의 모습으로 산림욕을 즐겼습니다
56. 8월 10일(여주 신륵사) 휴가를 즐기고 서울로 오는 길에 여주의 신륵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입니다
57. 8월 29일(무등산) 내고향 무등산 서석대에서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의 정상에 군 부대가 주둔하고있어 가지 못하는 상봉... 분단국가의 아픔을 이 곳에서도 느껴야합니다 산행 후 평두메 골짜기에서 시원하게 알탕 후 누님집에 들렸습니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는 누님... 누님은 나를 참 편하게 대해줍니다 어느새 삶았는지 푸짐한 토종닭 백숙에 이슬이 한잔으로 고향의 향수를 맛 봅니다
58. 참 이쁜 입석대의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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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9월 3일(관악산) 야간 근무 마치고 집에 왔으나 하늘이 참 좋아서 가까운 관악산에 올랐습니다
61. 9월 5일(북한산) 새벽 첫 전동차를 타고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동서남북 거침이 없는 조망이 도심 생활에서 찌들은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버릴 만큼 시원합니다 파~란 하늘과 점점이 떠 다니는 구름도 참 이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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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9월 23일(불갑산) 단풍의 계절, 이 가을에 붉은 피를 토하듯 선홍색의 꽃무릇이 온 천지를 뒤 덮고있는 불갑산의 용천사와 불갑사 일대는 꽃잔치가 열립니다 한국 백경 중 48경이라는 용천사 뒤쪽의 대숲과 차밭 사이의 꽃무릇 군락지는 야산에 자생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좋았고 불갑사 관광단지의 꽃무릇은 인공적으로 잘 가꾸어져 있는 모습이 가꾼이들의 땀 흘린 노력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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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9월 25일(구리 한강시민공원) 한강고수부지가 온통 만발한 코스모스꽃으로 뒤 덮혔습니다 꽃 밭에 파묻혀서 복덩이가 바리바리 준비 한 맛있는 점심은 더 꿀맛이었습니다
66. 9월 28일(영남알프스) 전국의 산사람들과 함께하는 영남알프스 억새말아먹기... 산행중에 만나게 되는 표지기의 주인공들 뿐 아니라 산꾼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이야기되는 원로 선배님들과 함께했습니다 영취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 하늘도 구름도 참 이뻤는데 모임의 장소인 배내고개에 도착했을때는 바람불고 비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만났다가 헤어지는 아쉬움을 날씨도 아는 것처럼... 만남의 시간이 짧았기에 더 오래도록 남을 진한 여운을 가슴에 안고 모두들 헤어졌습니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이별이기에 더 헤어지기가 싫었지만 산꾼이기에 어느 산 등산로에서 오다가다 만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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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10월 1일(지리산) 가을이 짧은건지, 마음이 급한건지... 장마비가 지루하게 이어져서인지 그리 덥지는 않았어도 유난히 길었던 것만 같은 올 여름이었습니다 억새 하늘거리고 울긋불긋 단풍 든 가을산을 기다리는 산꾼들의 기다림에 답하 듯 계절은 어김없이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에 지리에 들었습니다 순서대로라면 설악에서부터 오대를 거쳐 속리,내장,지리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설악은 공룡의 등이 붉게 물든 시절에 찾기로하고 우선은 정수리에 울긋불긋 색동모자를 쓰기 시작한 지리에 들었습니다 설악도, 태백도, 덕유도, 지리도, 한라도, 내고향 무등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데 사람의 마음만 바쁠 뿐입니다내년에도 진달래가 피고 벚꽃이 지고나면 철쭉이 피었다가 어김없이 또 울긋불긋 단풍이 듭니다. 그리고 눈이 내립니다 올 해 가지 못했으니 내년에 갈 수가 있어서 좋은것이지요 참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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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10월 4일(설악산) 단풍철에 찾은 설악이니 이왕이면 꿈 속에서도 또 보고싶을 만큼 이쁜 모습 보고 왔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올 여름의 고르지 못한 기후 탓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예년만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설악에 들어서 함께 밤을 지내고 이틀 동안이나 함께 지냈으니 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해 마다 꽃이 피고 단풍은 듭니다. 설악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또 찾으면 되지요 속초 앞 바다에 떠 있는 오징어배의 반짝이는 불빛 내려다 보면서 중청대피소 앞 마당 평상에 앉아 복덩이가 요리해 준 맛 있는 찌게에 한 잔술의 맛이 지금도 혀 끝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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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0월 9일(방태산) 이 가을이 오기전부터... 복덩이하고 단풍 이쁜 곳에서 함께 밤을 새우며 이쁜 밤을 새우고 싶었습니다 산행은 하지 않고 완만한 산책코스도 있는 단풍이 이쁜 곳으로는 적가리골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방동약수, 아침가리골, 곰배령... 등등 가 볼만한 곳도 많고요 헝겁집 짓고 야영을 하려면 최소 2박3일은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1박2일에 만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쉬움이 남으니 나중에 또 와야겠다는 마음에 다음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더 합니다 이 가을에 갈 곳이 많기도 합니다. 이제 남쪽으로 내려가야겠지요
76. 10월 19일(도봉산) 하늘이 좋은 날 새벽 일찍 도봉산에 올랐습니다 어느 골짜기 어느 능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도봉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선대와 만장봉이 한눈에 올려다 보이는 이 곳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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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10월 21일(방태산 월둔-아침가리골) 방태산 자락에 숨어있는 3둔 4가리중에서도 월둔에서 아침가리골의 조경교까지는 완만한 임도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임도를 따라서 걷는 트레킹이기에 산꾼들이 걷는 길은 아니지만 이런 한적한 길을 느긋하게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헉헉거리지 않고 놀메쉬메 걷다가 계곡 만나면 툼벙 빠져서 물 속을 걸으며 느긋하게 걷는 길입니다 이 곳도 아껴두고 싶은 곳 중의 한 곳입니다
79. 조경교에서 아침가리골은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트레킹 코스입니다 여름에도 좋지만 계곡에 울긋불긋 단풍든 모습이 참 이쁠 것 같아서 담에는 그 시절에 맞춰도 오려고 합니다
80-86, 10월 23-25일(복덩이와 함께 떠난 남도여행) 설악과 지리의 가을을 혼자서만 가슴에 담고 온 미안함을 하늘도 알았는지 복덩이와 함께 마음에 담고 올 수 있는 가을을 찾아 남도길을 떠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산행이 아닌 여행이었기에 맘도 느긋하고 복덩이와 함께한 여행이었기에 맘 편하게 다녀온 남도 여행이었습니다 눈으로 즐긴 아름다운 풍경도 좋았지만 복덩이한테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 것이 더 즐거운 마음으로 남습니다
80. 하룻밤 묵을 운장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에 전북 임실의 용담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호수처럼 넓은 용담호 저쪽편에 연이어 있는 산봉우리의 모습이 참 이뻐서 지도를 검색해서 저 산을 찾아 오를 생각입니다
81. 부귀산의 일출 산 아래 펼쳐 진 구름의 바다와 동쪽에서 떠 오르는 일출을 보면서 복덩이는 감탄사의 연발입니다 가끔은 이런 모습을 보았던 산도리도 할 말을 잊을 정도였으니 복덩이는 오죽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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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모래제의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 가로수는 조연이고 주연급인 '행복한 무진장'의 주홍색 버스가 진사들을 위해 아~주 아~주 서행으로 지나갑니다 이 곳을 통과하는 노선의 버스 기사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왜 수 많은 사람들이 삼각대 세워놓고 진 치고 있는지를...
85. 선운사 앞의 도솔천 단풍입니다 선운사는 봄의 동백, 초가을의 꽃무릇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선운사 앞을 흐르는 도솔천에 노랗고 붉은 빛의 반영이 이쁜 깊은 가을의 단풍이 참 좋은 곳입니다
86. 내소사 전나무숲길입니다 전나무 숲길 끝 자락에서 끝자락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약 100m구간에는 잘 가꿔진 단풍나무길이 조성되어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87. 10월 31일(대둔산) 대둔산의 가을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멀리 이어지는 산군들 사이로 골짝 골짝 피어 오르는 구름꽃도... 대전에서 대둔산까지 수시로 운행하게 된 버스 노선이 생겨서 오고 가는 길도 편리해졌으니 이 가을에 대둔을 찾아야 하는것은 이제 기본적인 예의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베낭을 메고 집을 나섭니다 기대와는 달리 아주 이쁜 풍경은 보지 못 했지만 그래도 대둔에 머물렀던 시간이 참 좋습니다
88. 11월 1일(관악산) 해마다 가을이면 이 길을 걷습니다 전국의 유명 단풍산은 이상 기온으로 제대로 된 단풍옷을 입지 못햇지만 이 곳의 사람이 심어놓은 단풍나무는 색이 참 이쁩니다 단풍잎도, 그 길을 걷는 산객도 모두 붉게 물든 가을입니다
89. 11월 4일(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청계산쪽의 외곽도로를 따라 노랗고 붉은 단풍이 멋진 산책로가 있습니다 길에 나뒹구는 낙엽이 있어서 더 가을다운 길입니다 혼자보다는 둘이서 걸으면 더 좋을 것 같은...
90-93, 11월 12-14일(홀로 떠난 남도여행) 이 땅에 ‘답사여행’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던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첫 머리 화두는 “아는 만큼 보인다”입니다 꼭 토를 달자면 나는 이 화두에 덧 붙여서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알고 모르고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무작정의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 가을을 가슴에 담으며 걷고 싶어 배낭을 꾸렸습니다 문화유산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답사라고 할 수도 없고 가고자 하는 곳이 이 가을에 가 볼만한 곳일 뿐입니다
90. 남도여행의 첫 번째 담양의 메타쉐콰이어길입니다. 조금만 유명세를 탔다하면 어느 곳이든 휴일날은 발 디딜 곳이 없듯이 이 곳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메타길의 맨 끝 부분 조금 한가한 곳입니다 이 길은 처음 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래재의 메타쉐콰이어길 분위기가 더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91. 조계산 선암사의 승선교와 강선루입니다 단풍이 들었을 때에 많이 찾는 곳인데 낙엽진 늦 가을에도 참 좋습니다
92. 전국에서 가장 자연적인 생태계와 국제적 희귀조류의 월동지로 각광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해안하구의 자연생태계가 원형에 가깝게 보전되어 있는 곳이 순천만의 아름다운 'S'자형 수로입니다.
93. 낙안읍성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전산에서의 조망입니다
94. 12월 4일(태백산) 사각거리는 인간의 발자국 소리에 놀랜 나뭇가지에 쌓인 눈꽃이 낙화하면서 목덜이메 파고드는 차가움이 온 몸에 전해지는 짜릿한 전율을 즐기면서 눈 쌓인 태백의 품에 파고들었습니다 능선을 넘나드는 구름이 벗겨는 한 순간 문수봉 방향의 동쪽 하늘에 붉은 해가 떠 오릅니다 저 순간에 소원을 빌어야하는데... 카메라 구도잡고 조리개 조절하고 셔터속도 조절하여 누르기에 바쁩니다
95. 건너편에 보이는 백두대간 매봉산 자락에는 솜이불 같은 운해가 잔잔하게 깔려있고 주목나무 가지에 쌓인 하얀눈이 아침햇살을 머금으면서 분홍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정말 정말 이쁩니다
96. 97. 12월 11일(서산 가야산) 산정에는 잔설이 내려앉았고, 회색빛 구름이 능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동양화 한폭 같은 풍경입니다
98. 12월 24일(변산) 눈 내리는 내소사, 기와지붕에 하얗게 내린 눈이 수북히 쌓여있는 모습의 내소사가 보고싶었습니다 일기예보에 서해안쪽에 많은 눈이 내린다해서 내소사가 있는 변산 산행을 하는 산악회와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는 도중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얀 산하와는 달리 목적지인 변산에는 바닥의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은 양의 눈내 내렸을 뿐이지만 봉래구곡 산중 저수지의 얼음위에 내려앉은 하얀눈이 산객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합니다
99. 내소사 설선당 앞의 산수유입니다 내소사를 찾은 마음을 부처님께서 헤아려주셨는지 잠깐 동안이지만 하얀 눈이 내립니다
100. 12월 31일(삼성산) 섣달 그믐날의 해넘이를 보기위해 삼성산에 올랐으나 잔뜩 흐려있는 날씨에 하늘은 잿빛입니다 정치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로 많이 어려웠던 올 한해와 같은 우울한 날씨였지만 내년 한해에는 좋은 날만 있기를 소원합니다
다리 떨릴 때 떠날 생각 말고, 가슴 떨릴 때 떠나라 아름다움을 보면 간직하고 싶고, 떨리는 가슴이 있으니 아직은 젊은가 봅니다 내년에도 많이 간직하고 떨리는 희열을 가슴에 담으려 부지런히 돌아다니렵니다 우리의 산하를...
우리의 산하에 살으리 산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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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곳으로 많이 다녀오셧네요..새해도 안전한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에도 이산 저산 발길 닿는데로 많이 다닐겁니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아직 가고 싶은 곳도 많고, 못 가본 곳도 많습니다.
우리강산은 아름답습니다.
직접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올해도 즐겁고 무탈한 산행 이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산하의 아름다움이 가득히 담겼습니다.
4계의 아름다운 흐름이 순간순간 멋진 작품으로 길이 남았군요..
옮기는 발걸음이 눈에 선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을 아름답게도 담으셨네요
산죽님 말씀 말마따나 나서지 않고 오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멋진 풍경들입니다
산도리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고맙습니다..새해부터 이렇게 좋은 영상 모듬세트를 ~~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선 인간의 언어는 언제나 부족합니다
안산&즐산하세요 머문동안 행복했습니다
존경스럽기만합니다.올한해도 안전한 산행하시고 마음과 눈을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사진 많이 부탁드립니다.
적기에 참 많이도 다니셨습니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이렇게 적기에 마주치기 어려운데 오랜 경험으로 탁월한 선택 이었겠지요....
산에대한 열정 사진에 대한 열정 늘 존경합니다.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하고싶은 일 누리시길 바랍니다.
일년간의 산행여정이 한눈에 다 들어오네요.
사진도 정말 훌륭하구요. 부러운 마음 가득합니다.
올해도 항상 행복하게 안전하게 산행하시기를 바라구요
산도리님과 같이 산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전국을 누비시면서 얻으신건 튼실한 체력과 함께 아름다운 감성이 아닐까 합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산도리님의 고운 마음도 내려놓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전 가까운 서울대공원 산책길 택해서 자주 가볼까 합니다
멋진풍경 좋으네요~~
지난일년동안 전국명산을 두루 돌아오셨군요
부럽습니다
2012년도에도 아름다운 우리산하산행 쭉이어가시길...
산도리님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늘건강하시여 즐거운산행 이어가시기바람니다
지난1년간의 아름다운풍경이 이곳에 다 있군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대한민국이 역시 살기 좋은 나라 라고 생각됩니다
올해에도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아름다운 날들이 쭉~욱 이어지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전국의명산을 순례하는 느낌이네요,,넘 감사합니다,,
파노라마와도 같은 명산순례기..부럽고 즐감했습니다.
한해를 마감하시고 뒤돌아보는 산행 정리 ....,.
많은곳 멋있는 산행이셨네요
올해도 즐겁고 행복한 나날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