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선택 중요하다”...64살 할머니의 토익 ‘만점’ 비결
입력 2023.02.05
최근 토익 수험생들에게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올해 1월 토익 만점 성적표를 받은 정윤선(64)씨다.
YBM에 따르면 정씨는 유효 성적 보유자 중 최고령 만점자다. 정씨의 만점 비결은 공부, 또 공부였다.
토익 만점자 정윤선씨./대구MBC 유튜브
대구 동구에 사는 두 손녀를 둔 주부 정씨는 지난해 12월25일에 치러진 제478회 토익 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았다. 정씨는 전체 응시 인원 중 LC(듣기 평가) 상위 3%, RC(읽기 평가) 상위 1%를 차지했다.
정씨가 토익과 인연을 맺은 건 20년 전 미국 생활을 하면서다. 정씨는 최근 대구M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정말 자신감 없고 소심하게 살았다. 영어가 전혀 안 들리더라. 그러나 생활해야 하니까 영어공부를 해야 되지 않냐. 도서관에서 토익책을 보게됐다”고 했다.
정씨는 처음 토익책을 펼친 순간 ‘오 마이 갓’을 외쳤다고 한다. 그는 “제가 필요한 영어가 토익책에 다 있더라. 특히 어떤 장소에서 필요한 표현,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 표현들이 다 토익책에 있더라. 토익을 하다 보니까 조금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들하고 만나는 거, 어디 가서 일 처리하는 거, 그런 거에 대해서 별로 두려움이 없게 되더라”고 했다.
토익 만점자 정윤선씨./대구MBC 유튜브
본격적으로 토익을 공부하게 된 이유는 대학원 졸업 때문이었다. 정씨는 “대학원 입학을 하게 됐는데, 졸업하려면 영어 공인인증시험 점수를 내야 하더라. 아니면 자체 시험을 보던가. 저는 토익을 했으니까 토익으로 그걸 대체하지 싶어서 집중적으로 공부해 시험을 봤더니 985점이 나오는 거다. 985점이 한 네 번 정도 나왔다. 그래서 이왕 985점 맞은 거 한번 990 만점에 도전해보자 해서 이렇게 또 하게 됐다”고 했다.
정씨의 공부법은 ‘기본에 충실하자’였다. 그는 “단어집을 완전히 정말 예문까지 외울 정도로 그렇게 철저히 공부했다. 또 단어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알아야 한다. 문장을 알려면 문법을 해야 하고. 문법도 (문제집이) 닳도록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그 단어가 내는 원어민 소리다. 단어 뜻을 알고 있어도, 자기가 기억하는 그 발음이 잘못되면 어디 가서 쓸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들리지도 않는다. 단어집에 나와 있는 MP3 녹음을 반복해서 들었다. 귀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만 시험에서도 그 단어가 들린다”고 했다.
만점 비결은 ‘시간 배분’ ‘실전과 똑같이 연습’이었다. 그는 “집에서 공부할 때 실전과 똑같이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속독이 매우 중요하다. 속독의 관건은 단어와 문법의 힘이다. 그래서 문법을 알아야 문장을 이해하기 때문에 빨리빨리 읽을 수 있고 또 들리는 것도 마찬가지로 문장을 이해해야 잘 듣고 그 문제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씨는 ‘시험장 선택’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가 중학교에서도 보고 고등학교에서도 보고 했는데 대학교 시험장이 정말 좋더라. 책상도 넓게 쓸 수 있고 스피커도 정말 빵빵하게 잘 나오고 무엇보다도 화장실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어 “리스닝을 할 때 그야말로 작은 소음 하나라도 들리면 집중력이 흩어지는 경우가 있다. 중고등학교는 골목이나 번화가 그런 데 많은 데 비해 대학교는 한적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소음이 안 나는 곳을 선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정씨의 앞으로 계획은 ‘영어 공부 콘텐츠’ 제작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영어 공부하는 걸 보면 미국 동화책 아니면 미국 교과서로 하더라. 저는 이왕이면 한국의 정서가 들어가 있는, 우리나라 전래동화로 된 책으로 영어를 배웠으면 좋겠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전래동화로 영어를 가르치고, 연계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 그러려면 온라인이 가장 좋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 ‘토익 만점 할머니’라는 채널을 개설해 영어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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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verse
2023.02.05 17:41:56
대단하신 분이네.. 토익 만점이라니 대단하시네요. 계획하시는 일이 잘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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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2.05 17:40:22
해외에서 써왔던 영어도 이제는 잘 생각이 나지 않고, 한국어 단어도 잘 떠오르지 않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오로지 열정만이 노후를 더욱 즐겁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치매 예방에도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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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15
2023.02.05 18:11:05
엄지척!!!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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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影塔
2023.02.05 18:41:51
대단 하시고 정말 멋지십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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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進韓國
2023.02.05 19:10:43
정윤선 씨, 출하합니다. 64세면 예전 생각으로는 할머니라고 하는데 요즘에는 아직 노인도 안 된 나이입니다. 여자는 건강하면 90세까지는 사니까 앞으로 26년은 더 활동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정윤선 씨처럼 노인도 누구든지 전공 하나씩 잡아서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유튜브로 강의도 할 수 있고 또 책도 쓸 수 있습니다. 26년을 그냥 사는 것과 저렇게 한 분야를 정해서 공부하며 전문가가 되어 사는 것은 큰 차이가 납니다. 60대라면 아직 젊으니까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정해서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유튜브 보니 전문가들이 무료로 가르쳐주는 강의도 정말 많더군요. 일어, 중국어 강의도 많아요. 이런 공부하면 두뇌도 늙지 않아서 치매도 잘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외국어를 취미로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한문 배워서 고전을 읽는 것도 참 좋습니다. 번역으로 읽는 것과 직접 자기 실력으로 한문 원문을 읽는 것은 맛이 크게 다릅니다. 원전으로 읽는 게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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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담
2023.02.05 18:42:47
삶의 스승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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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
2023.02.05 19:31:37
소정기자야..64살 할머니란 표현보다 64살 중년이란 표현이 좋지않겠나?자네도 64살 먹었을때 할머니란 소리들으면 기분이어떨것 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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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의시대
2023.02.05 19:06:11
존경 합니다. 한 번 따라 해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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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네
2023.02.05 18:46:03
골수 민주파ㄹ이 이런 공부 안합니다 대기만성 64세에 참 대단하네 축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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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익
2023.02.05 20:05:59
멋지네요. 지적으로 사셔서 그런지 외모도 할머니 같지 않고 아주 젊어 보이십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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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다이버
2023.02.05 19:16:02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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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산
2023.02.05 18:27:25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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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寶器
2023.02.05 20:11:06
늙어도 저렇게 아름답게 가야 합니다...그리고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感祝할 慶事입니다.
speedkim
2023.02.05 22:18:13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가 조금 더 나이를 먹었는데, 저도 똑같은 경험을 2년전에 했습니다. 어드바이스는 영어 소설을 꾸준히 읽으시면 실력이 더 올라 갑니다. 물론 재미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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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덕길
2023.02.05 19:23:40
쓸데도 없는 돈을 죽기 살기로 버는것이나 쓸데도 없는 공부를 하는것이나 별로 긍정적이라 보지 않는다.헛된 자기만족은 아닐런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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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2023.02.05 21:40:57
알았던 단어도 까먹는 판인데 대단하시네요.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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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 도사
2023.02.05 21:13:45
무조건 칭찬 드립니다. !!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영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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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정의 칼
2023.02.05 20:04:14
64세면 할머니가 아니고 아주머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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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
2023.02.05 22:16:24
그냥 최고령이라고 해도 될텐데 꼭 제목에 64세 할머니라고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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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10년이가장중요
2023.02.05 23:31:42
달구벌 아지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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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禹.2
2023.02.05 21:14:22
축하합니다. 만점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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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락
2023.02.05 19:55:42
[자체 시험을 보던가] → [자체 시험을 보든가]... 조선일보 기자가 이런 맞춤법을 모르는 건 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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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srhkrkd
2023.02.06 00:42:57
토익만점 받아서 뭐 할건가? 노년에...자기만족 인가? 기억력 테스트 가? 그냥 소일꺼리로? 이런 댓글 다면 벌떼같이 욕 하겠지만...토익시험 본 목적이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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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용
2023.02.05 22:39:00
대단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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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023.02.05 22:27:20
64살이면 아직 할머니 아닙니다. 사과 보도 하세요~ㅎㅎ. 늦은 나이에 대단하십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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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23.02.05 21:58:36
존경 스럽습나다. 훌륭하신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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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showe****
2023.02.05 20:57:34
요즘 74세는 되어야 할머니 아닌가요?? 64세 할머니는 모욕적 언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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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rise2
2023.02.05 20:56:08
박수를 보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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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발
2023.02.05 20:53:32
축하합니다! 최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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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2023.02.05 20:47:24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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Николай
2023.02.06 02:47:34
이분 서울대 종럽했거나 대학원에 재학중이면, 서울대 출신이니까 토익 만점이라는 기승전결로 기사를 썼을건데..이분 학벌 생략한것 보니,,아마 대구소재 지방대 대학원 재학중인것같다. 그래도 훌륭하다. 보람있는일에 여생을 보내시기바란다..
Uonbong
2023.02.06 00:17:42
정열적으로 인생을 사는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다른 나이든 분들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셨습니다. 자기 운을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