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11/2)-
한경 기업 소셜임팩트 분석
평판이 기업명운 가른다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
오뚜기 진라면은 라면 시장 2위 브랜드다.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 14.6%로
농심 신라면(15.5%)을 턱밑까지 추격 중이다.
농심의 ‘30년 아성’을 위협하는 오뚜기의 비밀 병기는 ‘소셜임팩트’.
오뚜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면 부문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남녀 1만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형태로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CSIS)’를 시행했다.
그 결과 50개 업종에서 브랜드별 사회적 평판의 명암이 여실히 드러났다.
소셜임팩트는 소비자가 기업의 사회적 평판을 가늠하는 지표로,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와 함께
가장 중요한 기업 평가 잣대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내연·친환경 자동차 부문)와
SK텔레콤(5세대 이동통신) 삼성페이(모바일 결제)
삼성생명(생명보험) 호텔신라(럭셔리 호텔) 신세계(백화점) 배달의민족(배달앱)
스타벅스(커피 전문점) 참이슬(소주) 제주 삼다수(생수) 하나투어(여행)
유한양행(제약) 등이 시장을 리드하며 좋은 평판(소셜임팩트)을 유지하는 기업군으로 분류됐다.
농심과 오뚜기처럼 시장 1위(농심)와 소셜임팩트 1위(오뚜기)가 갈린 업종도 있다.
어느 기업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절반(46.7%)이 오뚜기를 선택했다.
‘갓뚜기’가 신라면을 역전할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올해 3000억원을 투자하고,
1만5000여 명을 신규 채용한 쿠팡이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 1위인 네이버를 소셜임팩트 조사에서 제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 대형·환경가전 1위…설화수·교촌 2년째 수성
“TV, 냉장고 어떤 브랜드 좋아하세요?”
한국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대략 정해져 있다. 10명 중 9명은 ‘삼성’ 혹은 ‘LG’라고 답한다.
그만큼 두 브랜드가 국내 가전시장을 꽉 잡고 있다.
1위 바뀜도 치열하다. 누가 올해 신제품을 내놓았느냐에 따라,
누가 마케팅 비용을 더 많이 썼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사회적 평판’을 묻는 소셜임팩트 조사 결과는 이런 삼성과 LG 간 박빙의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가늠할 단초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작년 첫 조사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형가전과 환경가전, TV분야 소셜임팩트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소셜임팩트는 미래 시장 점유율의 가늠자
‘2020 한경-입소스-피앰아이 기업 소셜임팩트 조사(CSIS)’는
50개 브랜드의 사회적 평판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 분야에서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9.2%가 LG전자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33.9%로 2위였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이 포함된 환경가전 분야에서도
LG전자는 48.8%로 삼성전자(33.1%)를 꺾었고, TV 분야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조사를 총괄한 입소스코리아의 정원 비즈니스컨설팅 그룹장은
“LG는 의인상을 수여하는 등 사회적으로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흥미로운 점은 LG를 선택한 응답자 대부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진보라고 답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그룹장은 “삼성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막연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이들로 과거 전통적인 마케팅의 결과물”이라며
“이에 비해 LG는 이것저것 써보면서 실험하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품질 차이 적을수록 평판이 중요
식품, 패션, 주류 등 소비재시장도 브랜드 평판이 매출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분야다.
제품별로 가격과 품질 편차가 압도적으로 나지 않는 만큼
시장 점유율도 엎치락뒤치락 빠르게 변한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소셜임팩트를 기준으로 한 브랜드 순위에선 의미 있는 격차가 벌어졌다.
라면시장에선 오뚜기가 농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격차가 13%포인트에 달했다.
SNS에서 ‘갓뚜기’로 불리는 등 착한 기업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소비자들과의 ‘세심한 소통’에서도 오뚜기가 농심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소스 관계자는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이 2016년 상속세 1500억원을 전액 납부한 사실이 알려지고
직원들을 전원 정규직으로 고용하면서 착한 기업이라는 입소문이 퍼졌다”며
“3세인 함연지 씨도 유튜브를 통해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생수 부문에서도 열세
품질 차이를 내기 어려운 생수 부문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롯데칠성의 생수 브랜드인 아이시스가 지난해 3위(8.5%)에서 올해 2위(10.7%)로 상승했다.
환경을 생각해 업계 최초로 포장을 없앤 ‘무라벨 생수’를 내놓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한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위였던 농심 백산수는 4위(5.8%)로 밀려났다.
시장 점유율과 소셜임팩트 1위는 제주삼다수가 놓치지 않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부문에선 가맹점 이익을 중시해
매장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 않은 교촌치킨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BBQ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청년 창업 지원에 나서고,
가맹점 상생에 앞장서면서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5위였던 60계치킨은 ‘깨끗한 기름을 쓴다’는
브랜드 정체성 등을 앞세워 지난해 5위에서 올해 3위에 올랐다.
화장품 부문에선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헤라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는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두 회사는 뷰티업계의 맞수다.
실적에선 LG생활건강이 앞서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 9646억원을 기록했다.
62분기 연속 성장세(영업익 기준)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15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전히 사회적 평판 측면에서 앞서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실적에서도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라면을 이긴 진라면'의 진실^^
지,,진라면이,,시,,신라면을,,제,,제쳤다고???
이걸 보고 취재 의뢰를 하신 것 같은데 취재해 보니 이건 사실과 달랐다.
첫째
둘째
셋째
첫째
둘째
셋째
넷째
^^'30년 부동의 1위' 지키던 신라면을 진라면이 이긴 이유^^
이 광고 기억하시나요?
최근 진라면이 신라면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면서,
차승원이 찍은 광고도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우리는 1위가 아니다'라던 이 라면 광고는 '언젠가는 1위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맛있는데'라는 대사로 끝납니다.
이때만 해도 신라면 점유율이 탄탄했던 터라 웃고 넘어간 사람이 많았는데요.
그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대체 진라면은 신라면을 어떻게 이긴 걸까요?
신라면 넘은 진라면
진라면이 신라면을 이겼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0년 5월 국내 봉지 라면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인데요.
해당 조사에서 우리나라 라면 대표 브랜드는 여전히 신라면이었지만,
구매 빈도 및 의향 1위는 진라면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라면을 가장 자주 구매했다고 밝힌 소비자가 무려 26.4%로 신라면 23.5%를 상회한 것인데요.
향후 구매 의향 조사에도 신라면은 20%에 그친 반면 진라면은 2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대표 라면 브랜드는 신라면이 46%로 오뚜기 22%의 2배를 상회했죠.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한데, 정작 사는 건 진라면인 셈입니다.
무너진 신라면의 맛
소비자들은 진라면을 찾게 된 이유로 맛을 꼽습니다.
신라면의 맛이 달라졌다는 것이죠.
한때 마법의 스프라 불렸던 신라면의 가루 스프 맛이
이제는 그저 매운맛 스프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신라면은 2014년 맛과 포장지를 바꾸었는데요.
당시 비교 기사는 포장지의 매울 신자가 커진 만큼
스프의 톡 쏘는 매운맛과 후추 향이 강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면발도 기존보다 쫄깃하고 덜 퍼지게 바뀌었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MSG의 여부였습니다.
당시는 MSG에 대한 잘못된 언론 보도가 대서특필된 때였습니다.
MSG에 대한 불신 여론이 강하지 농심 측에선 MSG 대신
천연소재로 MSG의 맛을 대체하고자 했습니다.
보다 건강하다 느낄 재료로 바꾼 것이었으나,
감칠맛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신라면 블랙'을 위해 다운그레이드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맛을 위한 세 번의 리뉴얼
사실 10년 전만 해도 진라면이 맛있다는 사람은 극히 적었습니다.
신라면은 매콤하고 안성탕면은 시원했지만 진라면은 평범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라면은
함영준 회장의 특별 지원 아래 3년간 3차례 리뉴얼을 단행합니다.
재료부터 달라졌죠. 매운맛을 강화하고자 고추를 '하늘초 고추'로 바꾸고
쇠고기 플레이크 등 각종 재료를 추가해 맛을 보강했습니다.
바뀐 진라면의 맛은 매주 회장 및 임원이 직접 평가했습니다.
연구원들의 피 말리는 시간이 이어졌죠.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리뉴얼에서 신라면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때가 마침 2013년, 신라면의 리뉴얼 직전이었습니다.
신라면의 맛은 감소한 반면, 진라면의 맛은 상승한 것이죠.
적극적인 홍보
당시 오뚜기 진라면은 3차례 리뉴얼을 거쳐 맛을 확보했지만
정작 소비자가 너무 적었습니다.
제품을 잘 만들었어도 소비자가 사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뚜기는 당시 메이저리그 진출로 화제가 된 류현진을 모델로 채용합니다.
광고 슬로건도 '진라면으로 체인지업'이었죠.
진라면을 홍보하는 한편,
오뚜기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나섰습니다.
발단은 사회적 문제가 된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였습니다.
재벌들의 편법 승계가 판을 치는 가운데 오뚜기가 1500억 원의 상속세를
전액 납부했다는 사실이 언론을 타며 '착한 기업'이미지가 생겨난 것이죠.
이후 오뚜기가 2008년 이후 라면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상에 퍼졌습니다.
이후 오뚜기가 25년간 심장병 어린이 수술 비용을 지원한 내용,
취업난 속 오뚜기의 정규직 비율이 98.84%에 달하는 점,
갑질 논란 속 오뚜기의 협력업체와의 상생, 21년간의 장학금 지원,
석봉토스트 미담이 줄줄이 언론에 보도되며 오뚜기는
착한 기업을 넘어 '갓뚜기'라는 브랜드 이미지 확립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제품만이 아니라 브랜드를 보고 소비하기 시작한
한국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와 시너지효과를 냈습니다.
과거 '라면은 농심'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압도적이었죠. 하지만 앞으로 시장을 이끌 젊은 층에선
오뚜기와 농심 간의 브랜드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는 오뚜기가 앞서고 있죠.
반면 농심은 롯데의 형제기업인 사실과
최순실 사태의 주역 김기춘을 고문으로 있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다만 실적은 아직까지 농심이 크게 앞서고 있는데요.
앞으로 오뚜기가 역전극을 벌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