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차량기지 이전…몇몇 정치인의 희망사항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수인분당선 차량기지의 이전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대체부지·재원 확보 등의 대안이 없는 데다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선 아무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흥구 위치… 소음·분진 등 피해
시의회 "市 확고한 의지로 추진을"
부지·재원 걸림돌… 실현 어려워
市 "코레일, 계획 전혀 없다 답변"
11일 시에 따르면 분당차량기지는 1994년 9월 오리~수서역 구간 분당선 개통 당시 기흥구 보정동 225번지 일원 27만4천808㎡ 규모의 부지에 들어섰다.
코레일이 소유·관리하는 이곳은 현재까지 분당선의 유일한 차량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허허벌판 때와는 달리 이후 개발을 통해 이곳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고 수년 전부터 주민들은 도시 미관 저해, 소음·분진·진동 발생, 지역 단절 등의 이유로 차츰 차량기지 이전에 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지역정치권까지 가세해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용인시의회 김병민 의원은 지난 6월 제273회 임시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이 문제를 언급하며 시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고...
이후 황재욱 의원도 제274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차량기지 이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지난 1일에는 황 의원 주최로 차량기지 이전 논의에 관한 간담회까지 열렸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차량기지가 들어선 30년 전과 지금의 보정동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용인시는 차량기지 이전을 확고한 의지로 추진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전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상황이다.
대체부지나 재원 확보 등 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대안 마련이 쉽지 않고...
이에 차량기지 부지와 시설 등 운영상의 모든 권한을 지닌 코레일에선 논의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앞서 시정질문 당시 차량기지를 용인 처인구 일대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으나...
이는 민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 처인구 주민은 "기피시설은 다 처인구에 갖다놓겠다는 것이냐"며 "아무리 선거철이 다가온다고 해도 그렇게 자기네 주민들만 바라보고 정치를 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시 역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에도 코레일에 공문을 보냈는데 이전 계획은 전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이전을 원하는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코레일 대신 시가 나서서 용역부터 시작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전을 추진하는 건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