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지나고 장마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7월 중순이다. 더위를 피해 한강변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며 산책도 하고, 한강공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싶지만, 그간 쏟아진 폭우로 스마트폰엔 하루에도 수차례 위급 재난 문자, 긴급 재난 문자, 안전 안내 문자가 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우로 계속 오고 있는 안전 안내 문자 ©홍혜수
이런 문자는 사안의 긴급성에 따라 ▴위급 재난 문자 (전쟁 상황 등에 큰소리로 울림, 수신거부 불가) ▴긴급 재난 문자 (심각한 자연재해·민방위 경계경보 시 보통 소리로 울림, 수신거부 가능) ▴안전 안내 문자 (재난 유형 따른 안내 문자, 수신 환경에 따라 음량 차이, 수신거부 가능)로 나뉜다.
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리는 문자로 인해 귀찮다면서 확인을 하지 않고 대충 넘기거나 심지어 휴대전화의 알림 기능을 꺼 놓기도 한다. 수시로 쏟아지는 재난 문자에 어느 정도 피로감을 느끼는 건 대체로 비슷하다. 하지만 메시지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 기관에서 주의해야 되는 상황과 교통 통제 사항 등 실시간으로 유용한 정보를 보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가 오지 않은 평소 한강공원의 모습 ©홍혜수
장맛비에 불어난 물로 잠겨 있는한강공원 산책로 ©홍혜수
이번 호우 때 평소 자주 다니던 한강공원이 물에 잠긴 모습을 보고, 안전문자 알림 설정의 필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한강은 놀랄 정도로 수위가 상승해 있었다. 평소 시민들이 많이 찾던 수영장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불어난 물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비가 내리지 않을 때 평소 청담대교의 수위 ©홍혜수
장맛비와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한강 수위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홍혜수
평소 청담대교는 다리 아랫부분이 상당히 많이 보일 정도로 수위가 유지되고 있고, 유속도 빠르지 않아서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반면, 이번에 비가 많이 왔을 때는 멀리서 봐도 다리 윗부분까지 물이 많이 차올랐고 유속도 빨라 한눈에 봐도 위험해 보였다.
한강 수위가 높아져 모터보트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끊겨 있다. ©홍혜수
평소 다니던 길까지 침수된지라 여름에 수상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터보트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끊겨 있는 상태였고, 오리배 타는 선착장이나 편의점으로 가는 연결로도 물이 차올라 있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는 뚝섬한강공원의 수변광장 ©홍혜수
불어난 물이 뚝섬한강공원의 수변광장을 덮고 있다. ©홍혜수
뚝섬한강공원의 수변광장도 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한강 수위가 높아진 것은 많은 비가 내린 원인도 있지만, 그로 인해 팔당댐을 개방하여 급격히 한강 수위가 올라가게 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럴 때일수록 항상 안전 안내 문자에 귀 기울이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계곡이나 하천에선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홍혜수
그렇다면 계곡의 상황은 어떨까? 중랑구 우리동네에 있는 계곡은 물길이 얕아 아이들의 물놀이장소로 인기인 곳이다. 날이 더울 때면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연일 계속되는 비로 이곳 역시 입구에는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 계곡으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홍혜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기 시작하면 물살이 거세지고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 된다. ©홍혜수
비가 많이 내리면 이런 계곡은 폭이 더 좁기 때문에 강보다 유속이 더 빨라지고 물의 양도 갑자기 불어나서 매우 위험하다. 지금은 물이 별로 없다고 무리하게 물놀이를 하거나 야영을 하다가 고립되는 상황도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미리 출입을 통제를 해놓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기관에서 '안전 안내 문자'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정보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외출 예정이 있다면 귀찮아도 문자 메시지를 계속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계곡에 많은 비가 내리면 순식간에 급류로 변해 매우 위험하다. ©홍혜수
혹시 핸드폰에서 긴급 문자 알림을 차단해 놓았다면, 다시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바꿔 놓자.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문자' 앱을 실행해 우측 상단 '더보기' 메뉴에서 '설정-긴급알림설정'으로 들어가 알림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아이폰이라면 '설정-알림' 메뉴 맨 아래 있는 '재난문자' 수신설정에서 알림을 활성화 하면 된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하고 싶다면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안전디딤돌 앱에선 자연 재난이 일어났을 때 대처 요령 정보를 살펴볼 수 있고, 대피소나 재난 뉴스 등도 확인할 수 있으니 평소에 미리 확인해 두길 권한다.
(※ 호우 시 촬영한 사진들은 안전관리원의 지시에 따라 멀리서 안전하게 촬영한 사진입니다. )
안전디딤돌 앱
○ 안드로이드폰 : 플레이 스토어 → 안전디딤돌 및 Emergency Ready 앱 설치 → 앱 내 환경설정 → 재난문자메세지 환경설정(수신알림, 수신지역, 알림소리 및 텍스트 등 설정)
○ 아이폰 : 앱 스토어 → 안전디딤돌 및 Emergency Ready 앱 설치 → 앱 내 환경설정 → 재난문자메세지 환경설정(수신알림, 수신지역, 알림소리 및 텍스트 등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