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이 믿음 좋은 사람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1
가까운 이웃에게 성경적으로 볼 때 명백한 불의와 부족함이 있는데도 자신과의 관계에는 별 영향이 없는 경우 그냥 지나쳐버리기 쉽다. 그러나 힘들어도 그때그때 그 부분을 말해주고 바로잡고자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끝내 영향을 안 미친다면 둘 다 뭔가 수상하다.
2
목회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때워야 할 때도 많다. 몸으로 때우고 있을 때 머리와 마음이 쉼을 얻는다. 설교도 엉덩이로 때워야 한다.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잘 안 풀릴 때는 풀릴 때까지 필요한 건 인내심 하나다. 그 하나만으로 버텨내지 않으면 뭔가 될 것 같아도 결국 돌아가야 할 일만 더 생긴다.
3
기독교변증이나 변증전도에 관심이 없는 신자들에게는 대체로 '나만 잘 믿으면 되지 뭐' 하는 생각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교회의 주된 존재 이유가 전도 선교인데, 전도 선교는 안 믿는 사람의 입장에 서보는 데서 시작된다. 주님과의 첫사랑, 신앙의 초심을 회복하는 데도 이 길만 한 지름길이 없다.
4
목회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쉬울 것 같은데 결코 쉽지 않았다. 쉬울 것 같아 보이는 데 속다 보면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에 진짜 실력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다 보니 사랑할 힘도 전혀 없다. 주님이 더 드러나게 해야 할 뿐이다.
5
마지막때의 사역자들이 철저한 회개와 성결 없는 평화를 외치거나, 주의 재림의 길을 예비케 하는 데 우선순위를 안 두면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의 귀에 달싹한 말로 인기를 얻으려 한다. 가까운 미래의 인류가 아주 힘든 때를 맞이할 거란 말은 꺼내지도 못한다. 거짓선지자 되기가 너무 쉬운 때다.
6
요즘 사람들은 기독교 진리의 절대성을 입증하기 위한 합리적, 역사적 증거들만 갖고는 잘 설득되지 않는다. 실컷 말해줘도 "그게 나와 뭔 상관인가?"라는 한 마디로 거절하면 끝이다. 먼저 그들이 '기독교는 정말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구나'라고 실감나게 해줄 한 방이 더 필요하다.
7
수준 높은 민주복지국가가 많은 유럽에서 오히려 기독교는 쇠퇴한다. 그 나라들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첨단의 노력을 다하지만 죽음 앞에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지는 오래 전에 잊어버린 듯하다. 세상에서 유토피아를 꿈꿀수록 죽음은 더 비참한 종말이다.
8
"목사님이세요?" 기업체 신우회 예배로 회사 정문을 통과할 때 경비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렇게 묻는 이의 얼굴에 어중간한 미소가 흐른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목회자가 갖는 이미지와 위상이 그 주변에 어른거린다. 단지 내 지레짐작의 잔영이길.
9
하나님은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들어주시는 데 일가견이 있다. 섭섭하지만 다 들어주시면 내가 이만큼도 하나님 앞에 안 엎드릴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은 전능하신데 나를 위해 자주 안 전능한 척하신다. 사랑과 믿음의 부자 관계로만 더 깊이 교제하자 하신다.
10
행복한 사람이 믿음 좋은 사람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행복을 하나님 외의 것에서 찾으려 해서다. 믿음으로 행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웃을 섬기려는 것,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한 척하는 것이 다 하나님과 친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종교적 율법주의다.
11
작은 교회의 목회자나 예배를 큰 교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게 여긴다면 교회나 예배의 절대가치에 무지한 것이다. 세상에 익숙해지는 만큼 참복음에 무감각해진다. 큰 교회 지향의 세태가 위험해지는 건 절대가치를 너무 무심하게 상대화시키려는 경향 탓이다.
12
"내 흉측한 몰골을 봐! 너도 이렇게 죽어!" 귀신을 죽은 사람의 넋이라 오해하는 세인들에게 귀신은 죽음을 환기시키는 전령이다. 귀신이 없다고 큰소리치는 이들도 한밤중 공동묘지행은 꺼린다. 죽음이 없는 듯 큰소리치며 살다 마지못해 죽는 것과 빼닮았다.
13
“주께서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여 내시고 후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멸하셨으며”(유 1:5). 개혁주의자들은 신자들의 심판에 대한 성경의 경고를 무시한다. 그들이 믿는 절대 주권자 하나님의 경고인데도 자기 신조를 믿는 믿음 또한 워낙 절대적이어서다.
14
성경은 자신이 선호하고 보고 싶어하는 대로만 보고자 하면 제 나름의 신학을 완성하는 데 완벽한 재료들을 풀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런 신학은 성경을 그 자체로 살아숨쉬는 유기적인 생명체로 여기기보다 자기 공식에 맞는 부속품들의 나열로 짜깁기하기에 바쁘다.
15
유신진화론자들이 한국의 창조과학회 활동을 안식교 교리에 근거한다고 공격하는 건 사실이더라도 흑색선전에 가깝다. 창조과학 활동에 비과학적인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 따지면 된다. 자칫 본질적인 논쟁을 호도할 수 있는 공격은 교회 안팎으로 덕스럽지 못하다.
16
하나님께서 원숭이로부터 진화시키는 방식으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유신진화론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는 성경의 기록은 미심쩍은 신화나 난센스가 되고 만다. 갈비뼈에 담긴 과학적 개연성과 신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일은 정당하다.
- 안환균 목사의 SNS에 수 년 전 오늘 나눈 단상 모음
첫댓글 아하~
무거운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1번에서
,,,,끝내 영향을 안 미친다면 둘다 뭔가 수상하다~ 에서 빵~~ㅋ
5번
,,,거짓선지자 되기가 너무 쉬운때다~
8번
목사님 이세요~ 지레짐작 잔영 이기를...ㅎㅎ
(저도 가끔은 어느 분에게 가자미 눈이 됩니당~ㅋ)
9번
,,,하나님은 전능하신데 나를 위해 자주 안 전능한척 하신다~ㅋ
12번
,,,귀신이 없다고 큰소리 치는 이들도 한밤중 공동 묘지 행은 꺼린다~ㅋ
14번
,,성경을....자기 공식에 맞는 부속품들의 나열로 짜깁기 하기에 바쁘다~
(제가 하고 싶었던 말씀입니다..저는 아주 쬐끔 밖에 몰라서리..ㅜ)
에효...1~16 번 까지..
독수리가 따라 오느라 힘들었어요~~헉헉~~~ ㅋ
그래도 다 솔직한 말씀들에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