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횡성 풍수원 성당에서 얻은 ‘머물고 싶은’ 기억을 떠울리며…
성당 평전(최의영 안드레아 신부, 우광호 지음)
P.319-
알베로벨로의 산 안토니오 트룰리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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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알베로벨로의 트룰로는 강원도 정선의 돌집과 비슷과 양식으로 지어졌다. 트룰로는 원통 모양이나 네모 모양의 벽을 올리고, 그 위에 이 지방에서만 나는 키안카렐레라는 두께 5센티미터쯤의 납작한 돌로 원뿔 모양의 지붕을 얻은 형태이다. 한 개의 방마다 한 개의 트룰로 지붕이 올려지며, 이 같은 방이 여러개 모여 한 채의 트룰리를 이룬다. 방안의 난로와 오븐에서 나오는 연기는 모두 지붕의 돌 틈으로 배출되는 구조, 현재 알베로벨로에는 옛 시가지인 몬티 지역을 중심으로 1천여 채의 트룰리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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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아름다운 건축물이 만들어진 배경은 각박한 사정 때문이었다. 중세교회가 주택의 지붕 수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이었다. 중세 교회가 주택의 지붕수에 따라 세금울 매겼기 때문에 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세금조사를 피하기 위해 지붕 해체와 재건이 쉬운 트룰로를 선호했다는 것이다. 그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인해 1970년대 이후 알베로벨로는 관광지로 급부상했고 지금은 중세 이탈리아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동화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동화마을의 언덕 제일 높은 곳에 세계 유일의 트룰리 성당인 산 안토니오 성당이 있다. 본당과 사무실, 사제관, 종탑으로 이루어진 고깔 지붕 네 개를 머리에 얹은 소박한 성당인데,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내부는 15세기의 십자가상과 제단화가 고풍스러움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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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풍수원 성당은 가봤습니다. 그런데 너무 오래전이라 생각은 잘 나지 않네요.ㅎ~
트룰리성당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