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이 20명이나 갑자기 들이닥쳤는데 무슨 큰 비리라도 터졌나요?”
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직원들은 예상치 못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서울중앙지검 소속 수사관 2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쯤 현대사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기업설명회를 위해 충남 서산간척지로 떠나 수사관들과는 마주치지 않았다.검찰은 李사장실과 토목ㆍ재정ㆍ건축관련 본부장실을 뒤진 뒤 오후 3시쯤 쇼핑백 2∼3개 분량의 자료를 가지고 떠났다.
5층 사장실 앞 회의실에서 만난 한 수사관은 “큰 사안은 아니다.검찰에서 발표한 대로 하도급 비리와 관련된 혐의가 포착돼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건설 내부에선 임직원 2∼3명이 출국금지를 당했는데 그냥 간단한 사안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혹시 비자금문제로 번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이번 압수수색이 정치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 ‘내부에서 비리를 제보한 것이 아닌 가’하는 것이다. 지난 7월 고위임원 인사에서 물먹은 사람이 제보하지 않았느냐는 설까지 나온다.
또 李사장 자리를 노리는 정치권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李사장은 최근 “나를 흔드는 집단이 있다.그러나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현대건설이 요즘 비교적 잘 나가고 있어 채권단이나 정치권에서 사장자리에 욕심을 낼 수도 있는데 이번 압수수색이 ‘李사장 흔들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금까지 흘러나온 내용으로 볼때 회사가 휘청거릴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최근 경영 정상화로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현대건설의 이미지에 먹칠은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격적인 압수수색 소식에 주가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870원(-8.02%)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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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왜 압수수색?
이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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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0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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