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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하프 뮤지컬 극단이 드리머스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서인환
지난 20일 발달장애인 뮤지컬 ‘라하프’가 구미를 찾았다. 직장을 찾아가는 뮤지컬 ‘드리머스’ 공연을 위해서였다. 이 뮤지컬 공연은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공연을 통해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하는 형식이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인 뮤지컬극단인 사단법인 라하프(단장 김재은)는 2023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문화체험형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10번의 공연으로 전국의 직장을 찾아가서 뮤지컬 공연과 법정의무교육의 이론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구미시 중소기업들의 초대로 금오테크노밸리 IT 의료융합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실시됐다.
사단법인 구미중소기업협의회, SK 실트론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행복채움(주), (사)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구미시지부, 경운대학교 공유협업지원센터, ㈜티엘비즈, 스파코 주식회사, 조영덕의 누룽지연구소, ㈜휴먼아이티 등 150석이 만석을 이루었다.
(주)휴먼아이티와 경운대학교의 공유협업지원센터는 홍보를 위해 현수막을 제작, 홍보하여 지역사회의 참여를 도모하고 참여 교육 대상 근로자들을 위한 간식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로 지방에서는 누리기 힘든 뮤지컬 공연과 교육을 함께 하는 문화체험형 장애인인식개선 공연 사업을 널리 알리는 등 필수 의무교육이 문화체험형 교육으로 진행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행복채움(주) 경영지원단 강말순 단장은 “이렇게 장애인 인식개선에 이렇게 좋은 뮤지컬 공연으로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구미나 대구 지역에도 많은 표준사업장 등 단체들이 많은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확대되어 비장애 직장인들과 장애를 가진 직장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5조 2(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서는 사업주는 장애인에 대한 직장 내 편견을 제거함으로써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장애인 근로자 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창작 뮤지컬 ‘드리머스’는 2022년 세종문화회관 S시어터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6회 중 4회 매진을 기록한 판타지 뮤지컬로 말을 하지 못하는 발달장애 딸이 꿈속에서는 아빠와 다정히 대화를 했던 딸을 찾아 다시 꿈속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동화 같은 가족뮤지컬이다.
아이를 찾아 떠나는 '아빠'를 통해 어른으로서 아이를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부모'라는 직업은 처음이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내 아이만 사랑할 수 있다면 바보가 되어도 좋은 위대한 엄마, 아빠가 되어 사랑하는 내 아이와 가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따뜻한 가족극이다.
구미에는 여러 연구기업들을 지원하는 공단시설과 벤처기업들이 있다. 이 행사는 3D프린팅 산업협회와 휴먼아이티 등 벤처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기 위해 라하프를 초대한 행사였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초대를 한 경우도 드물지만, 근로자 수가 적은 기업이 소속된 연대체에 의뢰하여 많은 기업들을 모아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장을 마련한 것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다.
경북과학기술진흥센터, 구미중소기업협의회, 경운대학교 공동협업지원센터 등은 여러 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어 휴먼아이티 등의 기업이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을 다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고 쾌히 승낙하였으며, 적극적으로 회원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다과와 음료, 그리고 현수막을 거리에 내거는 등의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형식적으로 교육에 참여하거나 한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에 참여한다. 그럴 경우 강사비는 한 사람분 정도가 지출된다. 공연을 통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장애인 당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공연팀이라는 속성상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래서 기업에서 쉽게 공연을 교육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공연은 대규모의 근로자가 모이는 장소가 필요하므로 대기업 정도라야 수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구미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여러 협력 기관들이 서로 힘을 모아 합동교육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피교육자로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육을 준비하는 태도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뮤지컬 드리머스 공연 장면. ©서인환
(주)휴먼아이티 윤광식 대표는 이 행사를 위해 직접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참여 업체들을 체크하고, 공연 준비를 돕는 등 거의 두 달간 이 일에 매진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행사 당일 자신이 도운 행사에서 장애인들의 공연실력을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특히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구미시지부(지부장 이미영)에서는 본 행사를 위하여 지적발달장애인 당사자 및 부모들에게 공연을 통하여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격려를 받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직장내 인식개선교육장이 장애인과 사업주와의 만남의 장을 겸하게 된 것이다.
경북과학기술진흥센터의 지원으로 장애인의 보조기술에 관심을 둔 지역대학(경운대 등)과 관련 IT 기업들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벌써 3년 동안이나 활동 중인 장애인 보조기술 개발 랩은 각 업체들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계공학, 로봇기술, 3D기술 등 다양한 기술들을 서로 응용하여 장애인의 보조기기 개발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개발은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의 응용이라서 비용면에서도 많은 절약을 할 수 있다. 지속적인 4차 산업융합기술을 활용하여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기 개발 관련 기술 교류회와 자문회의, 관련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 행사를 해 오고 있으며, 그 결실로 현재 3종의 장애인 보조기기를 개발하여 국립재활원 및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지원센터에 등록한 실적이 있으며, 추가로 청각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AI스마트 디바이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 기업이 혼자 투자하고 정부에 연구비 지원을 요청하여 채택이 되면 개발이 이루어지고, 아니면 그 아이템은 사장되어버리는 장애인 보조기기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서로 협업을 통한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미국의 실리콘벨리가 있듯이 구미에는 앞으로 보조기기벨리를 만들 꿈을 가지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데에 라하프 공연은 크게 기여한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발에 있어 장애인 당사자의 의견과 실용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장애인 고용촉진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장애인을 동료로 받아들이고 편의시설을 갖춘 좋은 직장을 만들어 가기 위한 공감대도 이 교육을 통해 이루어졌다.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불편 감수성이 뛰어난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보조기기는 장애인만을 위해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결국은 장애인이 편리하면 모두가 편리할 것이므로, 보편적 기술로 발전해 나갈 것이며, 4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을 것이다. 스마트폰의 터치기술이나 스크린 키보드 기술은 원래 장애인 보조기술 개발로 얻어진 기술이었으나 보편적 기술로 발전시킨 좋은 예이다.
이 행사를 알리기 위한 거리의 현수막을 보고 SK 실트론 자회사인 장애인표준사업장 등 여러 기업들이 교육에 참여하기 위한 문의를 해 왔고, 라하프의 공연은 구미 지역의 작은 문화축제로서 직장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성공적 이벤트로 이끌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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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공적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