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넷플릭스 일본드라마 "신문기자"를 시청하였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나 지옥, DP와는 결이 다른 드라마 이다.
인간의 내면 투사한다는 것과 다양한 환경에 처한다는 것은 공통요소이나 풀어내는 방식이 좀 다르다.
그 어떤 일본드라마일지라도 특성은 거의 단편, 길지 않다는 것이며
와중에 전달요소를 감정적 이입을 통해 잔잔하게 전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특별히 시끄럽거나 과장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감성적 내용이나 상황 혹은 기술적면까지도 그러하다.
막 들이밀지 않아도 난리법석 난리블루스가 아니어도 이해가 되기도 하고
가랑비가 옷자락 적시듯 서서히 스며들기도 하고 기법이 완만하여 스케일의 차이까지 느껴질 정도인데
하다못해 스릴러물까지도 그러하다.
물론 잔혹물이나 범죄, 수사물 같은 것이야 어쩔 수 없는 기법을 활용하지만
그런 것조차도 과하지 않게 느껴질 때가 많긴 하다.
어쨋거나 웬만하면 10회 안에 끝나는 간결미와 절제미를 가진 것이 국민성도 내포하는 듯하다.
그러나 하고픈 말은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관한 평이 아니다.
오늘 반나절 이상을 할애하여 관심있게 들여다 본 "신문기자" 에 대한 말이 하고싶다.
어쩌면 현재 우리가 처한 나랏님 후보자들을 선택에 필요불가결의 요소일 언론과 정치에 대해서이기도 하니 말이다.
실제적으로 일본에서 2019년에 벌어졌던 그리하여 총리 하야 사건이었던 실제상황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이지만
그 일어난 일들의 배경과 이면에 대한 서사적이나 결코 서사만이 아닌 감정과 감성적 충돌과
극도의 집요함으로 사실을 밝히기 위해 뛰어든 기자와 그런 일련의 일들이 어떻게 방해를 받으며
권력 집단에 의해 교묘하게 자행되며 직, 간접적인 형태로 사람 죽이기가 별 것 아닌 듯 벌어지는지에 대한 내용들이다.
한사람의 목숨값과 양심선언의 걸림돌과 거대한 조직망의 밀집도로 대변되는 여론조작과
그로인해 저질러지는 최악의 정치꾼들의 인간조정 능력과 사실여부 없이 호도되는 언론 조작질에
목숨거는 당사자들과 별 수 없이 그들에게 휘말리는 소시민들의 분노와 경악까지도.
국가가 존립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들이 사실은 허구의 산실이요
그 허구를 갈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추악함이 산재하는지를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비슷한 영화나 드라마도 숱하게 들여다 보면서 현실과의 접점은 어디까지인가 고뇌하다가
결국은 가공과 가상이 현재적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그동안의 경험 부산물 이었다.
"신문기자" 를 들여다 보면서 한때의 현장을 생각했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현실에서 사라진 지인들을 그리워 했으며
그들과 함께 외치던 말과 정신적 구호들이 떠올라 그때 그 시절의 기억으로도 숨이 차기도 했다.
하지만 안다....결단코 강력한 권력과 정치적 힘과 온갖 야로가 뒤섞인 진실은 사실과 어떻게 달라지는 지를.
시작은 그냥 일반적인 기자였을지도 모를 일이나 어느새 권력에 대항하는 기자의 반열에 들어선 여기자 "마츠다".
그녀가 밝혀내고자 하는 진실은 행간 사이에서도 읽혀질 수 없는 압력의 대상일 뿐.
그래도 끝까지 치열하게 덮혀지는 진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결사 투쟁하는 사투적 기자 정신이 눈물겨웠다.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는 현실에서 진정한 증거와 진실이 되어 외면하지 않을 단 한사람을 찾아내는 일.
사실 살다보면 억울하고 죽음으로 항변하여도 들어줄 리 없는 온갖 사태와 상황과
잊혀지고 묻혀져 가는 정황상 사실과 실제적 진실은 또 얼마나 달라지기도 하고
허구가 전진배치 되던 일들은 또 얼마나 많더란 말이던가.
추악한 덮기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 국민들을 우롱하고 권력에 빌붙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경악스러운 모습들.
내부조직 감시자들의 활약, 이름하여 조사관이라는 타이틀로 온갖 비리와 악행을 서슴치 않은 자들의 횡포는
비록 드라마라는 틀로 우리에게 전달되지만 실제 지금 이 시점의 우리네 상황과 전혀 다르지 않다.
기절할 뻔 했다.
기가 막힌 환경의 조사국에서 벌어지는 온갖 추접스런 일들,
SNS 기사 조작과 댓글부대 활약부터 관련인들에 대한 정보 수집과
그들을 어떻게 함정으로 몰아넣어야 하는지 까지 아주 상세하고도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장면에
"그래 이게 현실이지, 현실을 외면하고 싶지만 실제적 현실은 이런 모습인 거지" 싶더라는 것.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는 그런 극악스러움을 다시 확인하는 것.
놀라지 않아도 될만큼 익숙해졌나 싶어도 여전히 치떨리게 더러운 장면을 보면서 흠칫하게 되는 것.
권력의 힘이란 도대체 어디까지가 정점인가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공무원, 관료라 불리는 그들 중에도
"우린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일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말에는 울컥....아무도 고민하지 않는
고민할 필요 없이 주어진 일에 그저 묵묵히 일한다 가 원칙일 그들이 우리 주변 지인 이라는 사실도 새삼스러웠다.
"국민에게 고용되었다"는 말을 할만큼 진정한 공무원의 역할이 뭔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는 그런 마인드를 지닌 진정한 공무원들도 있으리라 싶어서 새삼 응원해보기도 한다.
하여도 결국은 "권력을 향한 그들의 달리기"가 어디쯤에 있느냐가 관건이겠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정확하고도 적확하게 진실된 기사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라 기자들의 편에 서고 싶다가도
"열정적이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만" 윤리를 저버리지 않는 제대로 된 기자를 할 수 있다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한 참으로 분노지수 오르게 하는 기레기들을 보면 절로 혈압이 치솟기도 한다.
이미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신문사 내부 구조의 수직성은 두말 할 필요 없는 언론 권력이고
그들은 또한 정치꾼들과 맞물려 돌아가는 실세중의 실세이기도 하다.
더러 권력형에 기대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수법으로 쓰이기도 하는....
드라마 "신문기자" 조직망을 보면 확연하게 들여다 보이기도 한다.
불의와 대항하며 심리적 박탈감과 고통을 마주하며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이모부 죽음 앞에
"나답게" 살기 위해 신문사를 직장으로 선택하고 신문사 기자 희망 면접장에서 사회초년생 "료"가 그랬다.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자 또 각자에게는 자신의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그렇게 초보 기자는 사회를 온몸으로 겪으며 뛰고 성장해가면서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와중에
스스로 성장을 하고 자신의 확신과 소신에 따른 기사를 내보이게 되는 것 일 터.
보는 내내 장면장면 묻어가는 감정들의 교차 사이에 전해지는 삶의 흔적들을 같이 따라간다.
역시나 간결하게 전달되는 장면들이다.
과연 진실은 뭔가....밝혔다, 밝혀졌다 뒤바뀜으로 달라지는 현상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그 지배를 당하지 않기 위해 끝없이 진실의 날을 세우는 것이 "신문기자"가 하고 싶은 말이었을까나?
와중에 요즘같은 인터넷 세상에서 활자로 접하는 신문기사는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
있어도 실제적 존재가치가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신문사, 언론은 존재한다는 것.
그러나 이 시점에는 향방이 바뀌는 시절이 아니던가 싶어 우울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잊지 않고 기자 정신을 발휘하며 코로나 사태에 직업을 잃어버리는 이 시대의 자화상 기사를 작성하려는
병아리 기자의 발빠른 대처 능력이 어쩌면 우리의 희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활자보다 디지털 네트워크, 인터넷의 힘이 득세인 요즘에 말이다.
여하튼
실제적으로 사실은 진실인가?
나답게 산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인가?
혼란지국의 시대에 걸맞는 정치란 무엇인가?
용기를 가진 기자만이 이 세태와 저항 할 수 있을 것인가?
국가란 무엇인가....................................................................당신의 정답은?
고로 희망사항이지만
넷플릭스의 "신문기자" 필수 시청하시기를 바란다.
첫댓글 필수시청 하겠슴다.
오늘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자정신입니다.
ㅎㅎ 꼭 들여다 보시길.
놀라울 일도 아닌데 기가 막힌 현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