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감자졸임과 오이멧국, 감자전을 부쳐서 산신령 근무지에 갖다 주었더니,
" 와이구야~ 진수성찬을 차려왔네~" 하면서 맛있네를 연발했다.
그제 무척이나 더운 날, 생사를 확인하는 안부전화가 왔길래, 오이멧국이야기를 했더니,
예전에 엄마가 해준 오이멧국이 그립다는 말을 연거푸 했었지..
" 배달음식 길들면 안되는데.. " 고마움이 들어있는 농담을 뒤로 한 채 그 곳을 나왔다.
설거지를 마치고, 전화기를 열어보니, 제인의 문자가 와 있었다.
일주일 전에 대충 구두로 했던 금정산 산행약속이 스르르 무산되었다.
제인은 눈이 아파서 쉬고 싶다고 말했고, 진뚜르는 오늘도 출근이란다.
한짠타는 둘이 그렇게 되고보니, 어쩔 수 없이 마음을 접은 모양이다.
제인이 중간에서 두 사람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도 덥다는 이유로 한 이틀 집안에서 빈둥거렸더니,
오늘은 어디론가 더운 바람이라도 좀 쇠고 싶어졌다.
용기를 내어 한짠타에게 문자를 날렸다.
- 한짠타~ 오늘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만에 하나 답이 온다면, 한짠타가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갈 생각이 있다.
어쨌거나 고등어 상추쌈에 오이 멧국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는 일단은 ─
화장도 하고 씻어보자! 책과 암송노트도 챙겨놨다. 어디로 튈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첫댓글 박곰님, 무계획 여행의 묘미가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인생이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기에, 때로는 여유 있게 흐름에 맡기는 시간이 더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지인들과 즐거운 일정도 보내시고, 집에서 하시는 일도 잘 마무리하시는 모습이 참 부지런하게 느껴집니다.
한여름에도 쉬는 날이 많지 않으신 것 같네요.
행복하고 건강하게 남은 여름 잘 보내세요, 박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