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미팅 나가서 파트너가 되었는데
정미는 예뻤다 그만하면
근데 입술이 살짝 두터웠다
그래서 우리끼리는 그녀를 쿤타킨타라 했었다
그래도 눈있는 부분은 소피야놀랜을 닮았었다
이만하면 대충 몽타쥬가 나오려나?
그리고 나는 부산을 떠나왔는데
어느날 학교마치고오니 주인아줌마가 손님이 와서
방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방문을 여니 오마이갓!! 정미가 어둠 속에서
흰 이를 다드러내놓고 웃고 있더라
그후 집이 같은 영도니까 자주 만났었다
우리집은 영선동, 정미집은 청학동
어느날 저거집에 전화를 했더니 같이 산다는 올캐언니가 전화를 받아서는 무식자랑을 한다
참았는데 또 무안을 주길래 전화로 한판붙었다
줄이자면
니한테 전화걸었나 니가 와그라노
올캐면 다가 시누이 사생활을 니가 왜 간섭하노?
니는 공손하게 받아서 전화 바꿔주면되지
벌꼴이 참으로 반쪽이네?
어느날 전화했더니 저거 오빠가 받았다
오리지날 부산말투로 부부가 세트인지 무식하게 말하더라
줄이자면
쫌만이 니가? 그 발칙한 새끼가? 니 내모리나?
내 청학동 고릴라다 날라리짓 그만하고 우리 정미 만나지마라 분명히 경고했다 한번만 더 니 내한테 아다리되면 그날이 니 제삿날이다 알간 모르간 10새야 대답해라!!
일딴은 양아치가 너무 방방뜨니 알겠다 했다
허나 우리 엄마말씀도 안듣는 내가 듣보잡 양아치
니말을 내가 들으리? 싶어서 개무시했다
근데 그부부들은 날 잘알지도 못하면서 왜 세트로
지랄병떠는지 어이가 없었다
그후 정미집앞에서 내가 내이름을 불렀다
몸부림아 몸부림아~~!! 그러면 정미가 나왔다
둘이서 팔짱끼고 동삼동길을 걸어서 태종대까지 가기도 했었고 82번 뻐스타고 남포동엘 가기도 했었다
어느날 내가 내이름 부르다가 고릴라에게 딱 걸렸다
골목에 끌려가서 이빨 나간다 주디 꽉 다물어라 놀이를 했었다 주디 다물면 배떼지 때리는 놀이
저거동네 막걸리찌짐집에 끌려가서
고릴라의 양아치 활동사를 마치 만주 독립운동사처럼 감동하는척 들어주었다
막걸리들이키면 고추튀김 간장찍어서 대령해주면서
알고보면 떡대만 크지 만구 찌질한 동네양아치였는데
살면서
가끔 정미가 생각나고 고릴라도 생각나서 웃는다
재미있고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첫댓글 청학동 고릴라가 영선동 몸부림을 몰라 봤군요.
40년 다 되어가는 이야기 인데, 우리 아이들 어렸을때 변산 해수욕장을 갔었어요.
그곳에 시골 가설극장 처럼 천막을 쳐 놓은 나이트클럽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몸부림 나이트클럽이었어요.
이름이 재미 있어서 들려 봤는데 젊은 남녀가 제법 와 있더군요. 어쩌다가 그거 운영하는 하는 녀석과 친해졌는데
그 이후에도 몇번을 더 갈만큼 융숭한 대접도 받고 그래서, 내게는 몸부림이라는 단어가 아주 즐겁고 유쾌한 이름입니다..
고릴라 동생
정미는
지금 오데서 무얼하고 있을까..
우리 5060에 있을지도 ㅎ
조만간 연락이 올끼다~기대하시라! ㅋㅋ
정미오빠 고릴라는 지금도
고릴라로 살거 같고
정미는 참하니까 어디선가
잘살고 있을겁니다
림님..!
방긋..?
님의 글을 읽으믄
넘흐 잼나서 단숨에 읽어 내려 가져염..ㅎ
점술 드리자믄 백점 드리옵나니
오늘은 월욜...!
주내내 무탈하시옵고
행운과 함께 하시옵소서...!
청학동 정미씨도 오빠 고지라씨도 시누이 고릴라씨도
비스므리하게 닮았다 생각됩니다
동네 양아치는 입으로 양긱가 올라 주먹보다는 침튀기면서 입씨름만 합니다
실제로 붙으면 진짜 허풍양아치거 탈로날까봐 부산사투리 험한말 썩어찌게 하면 대부분 져주거든요
오늘 진짜 드라마 같은 고릴라의 선방날리면서 만주 개장수 전설같은 이야기 재미잇었습니다
멋집니다 몸부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