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이웃" (작:패트릭 가브릿지(Patrick Gabridge) 번역,드라마터그:정지수 연출:민새롬 무대디자인:오태훈 영상디자인:김성하 조명디자인:노명준 분장디자인:장경숙 음악감독:김정용 음향디자인:정혜수 출연:김정훈, 김유리, 홍성춘, 김은희, 전민호 제작:극단 청년단 극장:미아리고개 예술극장 별점:★★★★★) 제목만 봤을 때는 일상적인 이웃들의 얘기인 줄 알고,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역시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공연이 재미가 있으면 큰 기쁨을 준다. "나의 엘레닌","요정의 왕","폴링 업","미사여구없이" 를 봤던, 일반 극단과는 다르게 스텝 중심의 극단 청년단! 이제 애정하는 극단으로 불려야 하겠다. 극장에 들어서면 아담하게 잘 만들어 놓은 무대가 일단 마음에 든다. 애덤스, 탈리아, 그리핀 세 명의 이웃이 사는 조용한 마을에 어느날 커다란 미지의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진다. 이 물건을 처음 발견한 우주와 SF 덕후인 애덤스는 여기에 큰 호기심을 가지고 그 물체를 만져 보는데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이 물체를 조사하러 온 NASA 직원 멜라니와 탈리아의 전 남편인 블레이크 까지 등장 하면서 얘기는 진행 된다. 결론은 사람들 과의 관계에 관한 얘기이다. SF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미지의 물체 소재가 너무 재미 있었다. 물체를 만지는 장면에서 나오는 효과음과 조명, 영상도 훌륭하게 잘 만들었다. 이 물체의 신비로운 기능인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설정도 흥미롭다. 다음으로 배우와 캐릭터 얘기를 하자면 애덤스 역의 김정훈 배우님! 찾아 보니 "이갈리아의 딸들" 에 출연 하였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상처를 받았지만 미지의 물체 때문에 극복 한다. 극의 후반부에 발견하게 되는 조그만 미지의 물체, 나도 가지고 싶다! 탈리아 역의 김유리 배우님! 2막에서 왜 애덤스를 멀리할까 생각 되었는데, 또 다른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그러나, 둘은 행복한 마무리를 짓는다. 그리핀 역의 홍성춘 배우님! 요즘 출연작이 많아서 좋다. 어찌 보면 극 중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잘 연기해 주었다. 멜라니역의 김은희 배우님! 허당 NASA 직원 이지만 속 마음은 따뜻하고 사람을 그리워 한다. 블레이크역의 전민호 배우님! 짧은 분량 이지만 캐릭터를 잘 살려서 연기해 주었댜. 3시간에 가까운 공연 런타임으로 다음 공연을 놓쳤지만 놓친 공연이 아깝지 않을 만큼 좋았다. 좀 더 좋은 극장에서 재공연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