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의 소명 (연중 제2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9-34
그때에 29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0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내가 전에 말한 분이시다. 31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33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34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아득한 옛날, 인간이 죄를 짓고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었을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이미 구원의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구원의 계획은 예수님 시대에 이르러 실현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의 사명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응답하셨습니다.
“주님은 제물과 예물을 좋아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제 귀를 열어 주셨습니다. 주님은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요구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제가 아뢰었습니다. ‘보소서, 제가 왔습니다… 주님 뜻을 즐겨 이루며 주님의 가르침을 제 마음 깊이에 간직하였습니다.’ (시편 40,7–9)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인간 세상에 내려오셔서, 성부께서 시작하신 구원의 계획을 성령의 인도 안에서 온전히 수행하셨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이루어진 소명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세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려와 머무르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나는 성령이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 그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았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특별한 사명을 맡기시는 사람에게 내리십니다. 예수님의 사명은 곧 하느님의 백성을 해방시키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을 해방시키는 소명
이사야는 메시야가 오시면 백성들이 해방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해방의 사명은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칭호 속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보며 외쳤습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다.”
이스라엘은 파스카 어린양의 피로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새 파스카의 어린양으로서 우리를 죄와 악의 세력에서 해방시키시고, 피 흘리심으로써 우리를 한 백성으로 모으셨습니다.
모든 민족을 하나로 모으는 소명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해방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민족도, 하나의 나라도 아니었습니다. 해방을 통해 민족이 되고, 약속의 땅을 차지함으로 국가를 이루었습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모세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이 이끄시는 새로운 백성입니다. 죄와 세상, 욕망은 새로운 ‘이집트’이며, 우리는 거기에 사로잡혀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런 우리를 해방시키고, 새로운 백성으로 모으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의 어린양, 희생’입니다.
이제 새로운 백성은 더 이상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이들을 포함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게 된 이들, 곧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과, 그리고 어디에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즉, 하느님의 백성은 이제 전 세계 모든 사람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 바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주님 구원의 역사에 아무런 공로도 없는 우리 까지도 당신의 백성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어린양의 피로 값비싸게 구원받은 존재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지고한 존엄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그 존엄에 맞게 살아야 합니다.
성부의 뜻을 사랑으로 따르고, 성령을 따라 살며, 육의 욕망이 아닌 영의 자유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 세상 끝까지 확장되는 하느님 나라의 사명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예”라고 응답하신 예수님처럼, 나는 오늘 어떤 작은 순종을 실천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지 생각해 보십시오.
2.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살기 위해, 내가 내려놓아야 할 두려움, 습관, 집착은 무엇이며 성령께서 나를 어디로 인도하고 계신 지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3.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오늘 내 삶 안에서 치유하고 자유롭게 하기를 원하시는 상처나 죄, 혹은 내가 그분께 맡겨드려야 할 무거운 짐은 무엇입니까?
[사진 설명]
Hoa Phuong vang (노란 봉황나무 꽃)
베트남 서남부 Lam Dong성 산간마을 Bao Loc에는 매년 1,2월이 되면 노란 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룬다. (vnex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