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곳에서 장곡동 쪽으로 가다가 우회전하여 거모동 방면으로 오백여미터 올라가면 월곳 가든이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밭입니다.
아는 지인이 후에 공장을 지을 목적으로 밭을 좀 샀는데 현재는 주변인을 끌어모아 주말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태 입니다.
물론 꽁짜 입니다.
매년 텃밭을 운영해보기 위해 기회만을 엿보다가 못했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되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전체 650여평인데 반정도는 월곳 가든식구들에게 빌려주고 저는 삼십여평 정도를 맡았습니다.
지난 5월 초부터 두달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제가 심은 작물은 고추, 옥수수, 방울토마토, 토란, 상치, 치커리, 적치커리를 심었습니다.
서울, 인천에서 나고 자란 제가 농사일을 접해 본건 대학에서 였습니다. 대학 4년동안 농촌활동에 9회 정도 참여 했었습니다.
농촌활동이란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고 굉장히 절제된 생활과 적극적인 노동의 자세로 농민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었습니다.
봄에는 주로 모내기 철에 2박3일에서 3박4일정도의 일정으로 참가하고 여름엔 방학을 이용해서 9박10일 정도의 일정으로, 가을엔 벼베기 철에 3박4일 정도의 일정으로 참여를 합니다.
9회정도 참여를 하다보니 참 다양한 일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모내기, 작물 파종학, 논밭 김매기, 각종작물 추수하기, 벼베기 등등입니다.
근데 문제는 실제로 해보았던 일련의 작업들이 연속성을 가지고 한작물을 키워본 경험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봄에 파종부터 가을 추수까지 중간중간 부분적이고 파편적인 작업만을 해본 제가 전과정을 도맡아 관리 했던 경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책도 사보고 주변에 경험 많은 이들께 조언도 구하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는데 다행이 작물이 생각보다 잘자라주고 있습니다.
요새는 상치, 적치커리, 치커리, 고추를 잘 따먹고 있습니다.
인천 숭의동에서 작은 갈비집을 운영하시는 엄마께 열심히 따다 드리고 있지요.
제 텃밭 전경입니다.
일주일전에 김을 싹 매주었는데 비몇번에 이렇게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보세요.
아주 무섭습니다. 제가 상당히 다양한 작물의 밭, 논 김을 다 매보았지만 이렇게 풀이 잘자라는 지 정말 몰랐습니다.
오늘은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쌈하고 고추만 따서 돌아왔습니다. 큰소쿠리 하나 가득 따는데도 두시간이 넘게 걸리더군요.
김은 다음주에 맬 계획입니다.
고추 참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방울토마토
오늘 수확한 쌈과 고추 입니다.
보통 세수대아 3배 정도 되는 소쿠리 입니다.
이렇게 텃밭 농사를 짓기 전에 참 건방졌었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사람들이 비닐을 쳐야 한다고 하기에 환경에도 않좋고 폐비닐때매 농촌이 오염된다고 하는데 무슨 비닐이냐고 큰소리 뻥뻥쳤습니다. 부지런히 김매면 된다고........
제가 비닐을 치게된 계기는 장인어른께서 비닐을 안치면 풀은 둘째 치고 비좀 안오면 땅이 말라서 물을 별도로 줘야 하는데 비닐을 친 밭은 수분 증발을 막아서 따로 물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만약 비닐을 안쳤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정말 끔찍 합니다. 아마 포기했을 껍니다.
잡풀의 생명력은 참으로 대단한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화학비료나 농약은 한번도 안쳤습니다. 농민들은 고랑에는 제초제를 치던데 일일이 다 뽑아주려니 좀 힘이 들긴 하더군요.
처음에 소똥 발효거름을 가져다가 준게 전부 입니다.
첫댓글 좋은 시도야... 홧팅..
"고추 참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다."...ㅋ.. 오타가 넘 죽이네.. 재밌겠다.. 상윤아.. 모임할때 너가 야채 책임져라..
오~~지대야~~~좋겟다..나두 그러구 싶구만...부럽네...ㅡ.ㅡ
내년에는 고구마 심어라. 땅 깊게 갈아 엎어서...겨울 모임때 고구마 궈먹자...-,.-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