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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없는 꽃집
꽃집의 아가씨는 오늘도 하얀 블라우스를 받쳐입고 있다 아네모네, 수선화, 백합이나 안개꽃에 둘러싸인 상큼한 모습이 목이 긴 사슴을 닮았다 어라, 장미꽃이 왜 없어요, 하고 물으면 말없이 배시시 웃는다 때로는 사랑을 갈구하는 자들이 장미꽃다발을 찾을라치면 내게도 이런 애인이 있었으면 하는 듯이 몹시 부러운 표정을 짓는다 장미없는 꽃집에 장미꽃을 든 자들이 들락거린다 되려 장미꽃을 다발로 든 자들이 꽃집 안을 기웃거린다 눈 내리는 겨울 밤에 수천 송이 장미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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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갑시다. 그 꽃집 아가씨 보러.. 모두 장미 한송이씩 손에 들고 *^^*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 꽃집 아가씨 채용기준은 대체로 외모를 보나 봅니다. 경험적으로 그렇단 말입니다. 그러니 움직이는 광고판이요, 解語花지요.
떡메 치는 떡집아가씨 얘기 아주 오래 전에 올린 글에 있는데 그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당장 몰려갑시다. 그리고 나서 한사람만 남기고 나오는거지. 요코롬 재밌는 시를 짓다니 참.
시작법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이루었음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