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또 선거라고?
오는 7월 30일에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처음으로 주민 직선제로 실시된다고 한다. 사실 나도 이 이야기는 얼마 전에 듣게 되었다. 한달 전 즈음 초등학교 교사인 후배가 술자리에서 교육감 선거 얘기를 한참 하길래, 뭐 그 얘길 이렇게 오래하나... 했는데,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진단다. 난 처음에 이 직선제가 평교사들을 유권자들로 한 직선제로만 알았다. 헌데 나에게(!) 투표권이 있는, 서울시민 전체가 투표하는 거란다. 서울시장 선거처럼 모든 서울 시민들이 유권자로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것이다.
난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 나름 사회와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내가, 게다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교 교사이기도 했던 내가,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되다니... 불과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알게 되다니... 아마도 서울 시민들 중에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은 10%가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시민들을 무관심을 탓한다고? 웃기는 소리다. 나는 이 사실을 홍보하고 제대로 홍보하고 있지 않은 상황의 책임을 지고 있는 자들을 탓하겠다.
그렇게 후배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된 후 한참이나 지나서야 동네에서 길을 걸어다니다 본 조그마한 플래카드에는 '서울시민이 교육감을 직접 뽑습니다'라는 말만 있을 뿐이다. 저래놓고 투표율 낮을 것이 우려된다니. 현재 상황에서 투표율이 높을 것을 기대하는 것이 웃기는 일이다. 게다가 그 날은 7월 30일. 휴일도 아닐 뿐더러 휴가철이 절정에 다다를 때다.
#2 교육감이 나랑 뭔 상관인가?
서울시교육감은 서울시 교육청의 수장으로 일단 서울시 전체의 초중등 관련 교육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이렸다. 그 외엔 또 뭘하지? 아차,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문제가 되었던 학원 수업 24시 허용 문제도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의회 조례안에 냈던 것 같고...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사립 학교 관련한 비리가 생겼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교육감을 규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0교시 문제나 야간 자율학습 문제도 사실 각 지역에 허용 권한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교육감이었던 것 같다.
헌데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이 교육감이라는 자리가 보통 권한이 아니었다. 일단은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가 1200개 가량 있는데 이 교장에 대한 임명권이 교육감에게 있단다. 그리고 서울시 교육청 전체 예산이 6조 1574억원으로 부산시 전체 예산(6조 7372억원)에 맞먹는단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 이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갖고 있던 초 중등 관련 업무가 각 시도교육청으로 넘어오면서 이제 교육청 관할이 된다. 우아... 이 교육감이라는 자리에 주어진 권력은 정말 막강했다. 내가 중학교 교사를 하던 시절 공문에 맨 뒤에 크게 써있었던 이름을 넘어선 것이다.
다른 것을 둘째치더라도 서울은 한국 사회의 교육의 문제가 밀집한 곳이다. 넘쳐나는 사교육과, 공교육 붕괴, 고교 평준화 등등 이 지루한 쟁점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서울시는 이러한 교육의 문제가 집약된 곳이고, 가장 먼저 일어나는 곳이다. 이런 곳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을 뽑으니 어찌 중요하지 않겠나. 지금 당장 영어 몰입 교육과 0교시 허용 등 MB의 교육 시장화 정책이 어떻게 학교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을지 없을지가 이 교육감을 통해 달라질 것이다.
학생들, 학부모들, 그리고 학부모가 될 사람들, 그리고 이 나라에 발 붙이고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모두가 이 교육감과 상관이 있다. 헌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가진 권한은 알지만 교육감이 가진 권한은 잘 모른다.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장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시민들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3 서울시 교육감, 누가 나오나? (검색편)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현재 예비 후보로 등록하거나, 출마가 확실한 후보들을 알아보았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 기간이 아니어서인지 인터넷 상에서도 그리 많인 글을이 검색되지는 않는다. 기사 검색과 블로그, 홈페이지 검색을 통해 시민들이 이들 후보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추려본다.
주경복
<시진출처 : 미디어스>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라는 주경복 후보. 검색으로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사진이 찾아진다. 민교협, 교수노조, 학술단체 협의회라는 교수 3단체에 의해 후보로 추대되었다고 한다. 나머지 후보들이 대부분 교육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비되는데, 그래서인지 검색해 보면 NEIS나 사립학교법 개정 등 한국 사회의 교육 쟁점에 대해 기고한 글들이 많다. MB의 교육시장화 정책에 대한 반대 내용을 명확히 하고 있기에 현 교육감인 공정택과 대립각을 명확히 할 것 같다.
공정택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은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출마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있는 공정택 현 서울시 교육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익숙한 이름이다. 0교시 부활, 학원 자율과 등의 정책을 추진했었다. 얼마 전, '촛불시위의 배후에는 전교조가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검색을 통해서는 최근의 막말과 미친교육 관련한 내용의 신문기사가 대부분이다.
이규석
<사진 출처 : 네이버 까페 '바른선거와 깨끗한나라'>
전 서울고 교장을 했던 이규석 후보다. 이분은 안타깝게도 가수 이규석 때문에 인터넷에서 이름으로는 선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는 듯하다. 찾다보니 그래도 후보 활동 사진을 가장 먼저 시작한 듯한 사진의 흔적이 있어서 담아왔다. 지난 5월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했던 모습이라고 한다.
박장옥
<사진출처 : 우리불교신문>
전 동대부고 교장인 박장옥 후보. 그래서 그런지 가장 먼저 불교신문의 사진이 검색되는 것 같다. 사실 아직 그 이외의 기사는 많이 없는 듯.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서울 선대위 교육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다고 한다.
이인규
<사진출처 : 이인규 블로그>
국가인권위원회 학교인권위원회 위원인 이인규후보.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이기도 하단다. 이분도 동명이인이 많은 이름이라 검색해서 찾기 쉽지 않다. 본인의 선거용 홈페이지는 쉽게 찾아진다.
이영만
<사진출처 : 국민일보>
서울시 과학전시관장이란다. 이분은 이름이 흔해서인지 아직 준비가 많이 안 되어서인지, 검색에서 잘 노출되지 않는다. 서울시과학전시관장으로서 한 인터뷰밖에 못 봤다. [출처] 서울시교육감 선거, 시민들 모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작성자 냉장고 |
출처: 비공개 입니다
첫댓글 현 교육감 이외의 다른 후보 진영에서 "자봉"할 방법있음 메일 좀 주세요. = 지난 대선/총선/보궐선거 등 "자봉"한 경험은 좀 있습니다만....(서울 강동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