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죽어서 말한다. 채명신 장군
보훈의 날에 즈음하여
월남전
베트콩이나 월맹 정규군 보다, 습기 많은 밀림과 거머리 진드기가 우글거리는 것이 더 큰 장애였다.
지리에 익숙한 베트콩이 언제 기습해 올지 모르니, 항상 군화를 신고 있어야 했다.
밀림 속은 온통 가시투성이에다,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
군화를 오래 신다 보니, 발은 팅팅 붙고 발가락마다 ‘무좀’이 한 살림을 차렸다.
어찌나 가려운지! 전투고 나발이고. 무좀아! 나 좀 살려 줘!
채명신 사령관의 부임 일성
제군은 들어라!
작전이 끝나면 일주일씩 교대로 휴식을 취한다. 그 일주일은 바닷가에서 보낸다. 그곳에는 계급장이 없어 누구나 평등하다. 휴식도 전투이다. 이상 끝!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보냈으니, 무좀은 깨끗이 사라지고, 발도 고실고실해졌다.
홀딱 벗은 몸이라 계급장을 붙일 곳이 없으니, 졸병에게는 이곳이 천국이다.
채 장군이 교사 시절 친하게 지내던 소련군 대위의 충고
인민은 평등하여 계급이 없다는 것은 공산당이 상용하는 거짓말이다. 공산당에 들어가지 마라! 너도 집안도 나라도 쫄딱 망할 것이다.
소련군 부대에서 계급별로 배식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공산당에 회의를 느껴, 반공주의자가 되었다. 더구나 그는 기독교 모태신앙이다.
군사정치학교 개교식 때 만난 김일성이 “우리에게는 젊은 동무가 필요하다.”며 함께 일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김일성이 내민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
나이 25세, 강원도 인제에서 게릴라전을 전개할 때, 인민군 중장인, 대남 유격대 총사령관 길원팔을 생포했다.
그와 몇 마디 나누어 보니, 군인의 출중한 기개가 보였다.
인민을 위한 사명에는 남북이 따로 없다. 남에 가서 함께 일하자고 설득했더니,
당신은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승만 괴뢰 밑에서 일하느냐며 거절했다.
그리고 김일성이 하사한 권총으로 자결하는 것이, 군인의 도리이니 도와달라고 했다.
자신을 공격하거나 도망치는 위험을 감수하고 총을 준 것인데 그는 순순히 방아쇠를 당겼다.
시신을 땅에 묻어주고 부하들과 함께 "받들어 총"으로 예를 올렸다.
비록 적 일지라도 서로를 존중하는 담대함을 보였다.
그가 부탁한 아들은 남으로 데려와, 동생으로 호적에 입적시켰다. 그 아이가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대학 교수다.
박정희 대통령은 세 차례나 정계 입문을 권유했으나, 비판적인 직언을 하여, 대장 계급장을 달지 못하고 중장으로 예편했다.
베트남 전쟁 중에는, 주월남 한국군 사령관으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군이 한국군에게 작전 지휘권을 주지 않자, 자신만의 승전 비법으로 독자적인 작전을 했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원거리에서 사격하지 않고, 근접하도록 유인하여 아군의 피해는 줄이고 적군에게는 타격을 주었다.
그의 전략은 미군 총사령관이 탄복을 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민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신망도 얻었다.
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 주민들의 협조가 없는 전쟁은 실패다!
조금만 더 일찍 한국군이 투입되었더라면, 월남전은 벌써 끝났을 것이라는 게, 미국 국방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그를 군신(軍神)으로 불린 것이, 세계 전사에 소개되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과 5.16혁명에 동참했다.
혁명 공약 마지막 항인, 혁명 임무 완수 후에 원대 복귀한다는 약속을 지켜, 군인 본연의 자리로 돌아왔다.
혁명동지들이 민정 이양이란 미명 하에, 군복을 벗고 정치인으로 변신했으나, 그는 영원한 군인의 길을 택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참여를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군인으로 살고 죽겠다고 했다.
모윤숙 시인의 ‘군인은 죽어서 말한다.’를 실천하여, 동작동 장군묘역이 아닌 동지들 옆인 사병 묘지에 뭍였다.
그에게는 철모가 필요 없다. 천으로 두른 모자만 쓴 채로 지휘를 했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훌륭한 분입니다. 하지만 딸인 저는 서운할 때가 많았지요.
아버지는 첫째가 조국이요, 둘째는 전우요, 셋째가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요.
첫댓글
안녕하세요
샤프란님
반갑습니다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좋은 글 주셨는데
군대방이 더 맞는거 같아
이동하여 드리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리 형님 월남전 참전하실때 사령관 이였지요
훌륭한 군인중 군인 존경합니다
국가를 위하여 모범이 되시는 영웅님 으로서
후세에 존경 받으며 역사에 기리 남으리 라고 고 하며
작고 하시여 병사 무덤에 안치되신 호국 정신 감계 부량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