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모 주교의 명상 칼럼] 마음의 상처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명상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셔터스톡
몸이 아프면 일상적인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므로 치료해야 하듯이 마음이 아파도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마음의 상처는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가 깊으면 결코 행복한 생활을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남보다 돈이 적어서 마음이 아프고, 지위가 낮아서 아프고, 못나서 아프고, 아파트 평수가 작아서 아프고, 별로 아름답지 않아서, 즉 미모가 떨어져서 마음이 아프다. 또 어떤 사람은 열등감이나 우울증 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때로는 이루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어야 한다. 치유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는 종종 비극적인 결과로 끝나기도 한다. 상처는 개인적인 수준의 재앙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집단적인 수준의 재앙을 가져오기도 한다.
마음의 상처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불행하게 만든다. 마음의 상처가 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은 결코 건강하거나 생산적인 집단이 되지 못한다. 항상 불평과 불만과 비난과 증오가 만연되어 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는 자신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반드시 치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마음을 아프게 하는 원인이 소멸되고, 바라는 욕구가 충족되면 되는데, 이것은 우리가 원한다고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그 다른 대안은 바로 명상이다. 아래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명상 가이드를 제시하니 따라 해보기 바란다.
먼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든다.
이제 당신의 상처가 무엇인지 살펴보라.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학대와 거절을 당한 경험에서 비롯된 상처인가? 돈이 없어서, 학벌이 떨어져서, 미모가 떨어져서, 혹은 회복하기 어려운 중한 병에 걸려서 생긴 마음의 상처인가?
혹시 우울증이나 열등감 등 정서적 장애로 인한 상처는 없는가?
이미 받은 상처는 좀처럼 치유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여기서 결단해야 한다. 어떤 형태의 상처이든지간에, 그 상처로 인하여 당신의 하나밖에 없는 인생을 낭비하며 불행하게 보낼 것인가, 아니면 상처를 회복하여 인생을 의미있고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 이제 결단해야 한다.
당신이 상처받고 괴로웠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기억을 되살려 살펴보라. 상처를 통하여 성장하려고 노력했는가, 아니면 상처의 아픔 때문에 저주하고 미워하고 증오했는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생긴 마음의 상처라면, 이제 비교하는 마음을 버려라. 비교하는 마음이 열등감을 만들고, 열등감이 당신에게 우울증을 안긴다.
비교하는 마음을 버리면 열등감은 없다. 열등감은 사실 허상인 것이다. 당신은 이 우주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라.
사람은 신(神) 앞에서는 누구나 불쌍한 존재이다.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사실은 무수한 상처를 받은 사람이다.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에게 연민의 정을 품어보라. 그리고 용서하고 화해해보라.
용서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이것이 자비심 명상, 혹은 친절한 사랑의 명상을 시시때때로 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번 해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 자연스럽게 용서하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자비심 명상을 해보라.
보다 높은 자아 명상도 해보라. 무시당해서 슬프고, 가진 것이 없어서 불안하고, 병으로 고통스럽고, 삶의 의미를 상실하여 방황하고, 배반당해 아픈 당신의 어린 자아, 상처받은 자아를 보다 높은 자아로 통합하여 따뜻하게 껴안아 보라.
보다 높은 자아로 상처받은 어린 자아를 껴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넓어지고, 아픔까지도 사랑하게 된다.
아픔까지도 사랑하게 되면, 당신은 치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런 기적 같은 일은 모두 명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글 | 윤종모 주교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