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여시들에게 책 추천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김진아
책 소개: More Pie Less Bullshit 여성에게 더 많은 파이를!
“여자라고 더 착하거나 도덕적인 존재일까? 아니다. 혹시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건 여성이 사회적, 육체적 약자로서 권력에 더 잘 순응했기 때문이다. 여자도 얼마든지 부도덕해질 수 있다. 남자만큼 혹은 남자보다 잔인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평화주의가 아니며 도덕성 투쟁이 아니다. 남자들에게 빼앗긴 여자 몫의 파이를 되찾는 투쟁이다.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이다. 먼저 이것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내 기분 좋자고, 힐링하려고, 더 멋진 나로 꾸미려고, 더 나은 남자를 찾으려고 하는 게 페미니즘이 아니라는 사실. 자기계발이 아닌 정치의 영역이라는 사실. 페미니즘이 남성 중심 사회와 가부장제를 향한 생존 투쟁이자 해방운동이라는 기본적 합의가 이루어지면 여자들은 많은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에서(33-34쪽)
‘보란 듯이 살아남겠다!’
내가 알아서 퇴장하길 바라는 세상에 대고 시위를 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할 수 있고 잘하는 방식으로 존재를 드러내자. 저들 눈앞에서 계속 얼쩡거리고 시끄럽게 떠들자. 지워지기를 거부하는 나의 투쟁과 생존 자체가 콘셉트가 되게 하자. 이것은 내 개인의 이야기이자 여성 보편의 이야기이기도 하니까.
어떤 이슈를 다루든 마이크는 여자의 몫이다. TED나 자기계발 강의처럼 매끄럽진 않아도 서로의 존재를 보여주고 서로를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임파워링이 된다. 헤어질 때 주고 받는, 눈으로 단단하게 악수하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자의 완전한 독립은 가능할까? 그것도 존엄 있게?’
야망은 소년들의 몫. 소녀들은 야망을 키우고 드러내게끔 키워지지 않는다. 착하고 무해해야 한다, 그래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배운다. 하지만 그건 가부장제가 잘 굴러가는 데 필요한 여성성일 뿐이다. 우리가 말하는 ‘여성성’은 대개 그럴 확률이 높다. 그러니까 야망이 큰 것과 여성적이지 않은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자들에게 더욱 필요하다. 탁월한 재능도 재력도 없는 내가 서울에 올라와 지금껏 이런저런 일을 벌인 것도, 탈혼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야망 덕분이다. 야망이 평범한 여자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여자라고 더 착하거나 도덕적인 존재일까? 아니다. 혹시 그렇게 느껴진다면 그건 여성이 사회적, 육체적 약자로서 권력에 더 잘 순응했기 때문이다. 여자도 얼마든지 부도덕해질 수 있다. 남자만큼 혹은 남자보다 잔인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페미니즘은 평화주의가 아니며 도덕성 투쟁이 아니다. 남자들에게 빼앗긴 여자 몫의 파이를 되찾는 투쟁이다. 한마디로 밥그릇 싸움이다.
엄마와 언니를 포함, 내 주변의 거의 모든 기혼 여성들에게도 같은 말을 들었다. 농담 아닌 농담으로. “포기하는 게 속 편해.”
무엇을 위해 무엇을 포기한단 거지?
관계를, 존엄을, 나를 조금씩 포기해야만 유지되는 게 한국의 결혼이라면 굳이 이 제도가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의 이득을 위해서? 결혼의 수혜자가 여성이 아닌 것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이건 상대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나는 탈혼을 선택했다. 포기하지 않기를 선택했다.
내가 가진 거의 유일한 자기결정권에 홀려 거울 앞에서처럼 쇼윈도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무엇을 사고 무엇을 포기할까?’에 몰두하느라 ‘왜 나는 이것밖에 벌지 못할까?’ ‘왜 여자 자산가는 찾아보기 힘들까?’ 같은 구조적 의문을 가질 새도 없었다.
누가 소개해달라고 하면 “일을 잘해서요”라면서 여자를 추천하고, 어떻게 해서든 여자가 돈을 더 벌고, 일과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 주는 것. 영화 <히든 피겨스> 속 대사처럼 누구의 도약이든 우리 모두의 도약이 될 테니까.
다행히 나와 당신에겐 선택의 기회가 있고, 소비자로서 그 힘은 결코 작지 않다. 모이기만 하면 된다. 기왕 쓰는 돈, 여자에게 쓰자.
STEM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50%가 미국 드라마 의 주인공 스컬리 덕분에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공계에서 일하지 않는 여성 중에서도 63%가 스컬리 덕분에 과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스컬리 효과’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지적이고 독립적이고 일에 몰두하는 여성 캐릭터 한 명의 힘이 이 정도다. 우리에겐 더 많은 스컬리가 필요하다. 여성 서사를 소비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지만 퇴행적이고 편향적인 여성 서사를 보이콧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나마 가진 소비자 권력을 이럴때 아니면 언제 이용한단 말인가?
‘백마 탄 왕자’처럼 실재하지 않는 가짜 권력에 속지 말자. ‘예쁘다’는 찬사는 ‘추한 여성’이라는 낙인보다 더욱 강력하고 교묘한 현실 통제 수단이다. 그 안에 매몰돼 더이상의 꿈을 꾸지 못하도록 막는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 아니, 여자는 예쁠 필요도 욕망당할 필요도 없다. 수많은 여고생들이 간절하게 ‘픽미업’을 외치는 그림이 괴이하지 않은가? 우리는 초이스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해방되는 순간 진짜 힘이 생긴다. 타인이 아닌 나에게 힘을 돌려주자.
‘우먼 임파워링’은 필요하다. 이것을 기업의 마케팅이나 페미 굿즈에만 맡길 게 아니다. 페미니즘 교육의 초등 교과정 편성. 유럽과 같은 기업 및 각종 공기관 임원의 여성할당제 등 국가가 나서야 할 일이 더 많다. 그러려면 앞선 세대 여성들이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고작 내가 되겠지”를 읊조리기보다 힘을 모아 정치인을, 국가를 압박해야 한다. 나중에 ‘두려움 없는 소녀’가 자라 똑같은 차별의 벽에 부딪히지 않으려면 말이다.
남성 중심 사회가 정말 두려워하는 건 이 비밀을 알아채버린 여자, 그리하여 쉽게 통제 가능한 ‘여성성’을 수행하지 않는 여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뷰티 산업 강국 한국에서 지금 ‘탈코르셋’이 운동이자 저항인 이유다.
일이 생겨서 글 소개가 많이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코리아페미니즘 책 중에 부상하고 있는 내 파이 웅앵웅 독서달글에서도 핫해서 빌려 읽었는데 대기가 많더라고요
많은 여시들이 빌려 읽었으면 좋겠어서 씁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세요
첫댓글 나도 이 책 강추!!!!!! 작가님 사인도 받음 ㅎㅎ
좋다 꼭 읽어보고싶다 ㅎㅎㅎ 좋은 책 추천 고마워 여샤
이거 다 읽고 소장했어. 나의 중년의 삶을 생각할수 있게 해서 좋더라
진짜 내 답답함을 현실적으로 풀어준 책이야 그리고 정말 멋진 내 미래를 생각해봤어
이책너무 좋아!!
오 읽어봐야지 고마워~
나도 구입해서 읽었어! 좋아서 친구한테도 선물함!
내가 메모해놓은 부분 다 있어 ㅋㅋㅋ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비슷하구나 ㅋㅋㅋㅋ 진짜 완전 추천하는 책이야!! 짧은 책인데 그냥 다 공감되는 내용이고 야망 뿜뿜해주는 책!
예약해놓고 대출순서 기다리는 중~~~헉헉 너무 기대돼
나 이거 읽고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다녀옴!ㅎㅎ 진짜 좋았어 작가님 스텔라 광고 기획하신 분ㅠ 넘 멋있어
친구가 읽고 추천해줘서 사려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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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이부분 진짜 띵해,,,
이거 너무 읽어보고싶었어 추천 고마워!
이 책 진짜 좋았어 힘 얻어감 밑줄치면서 읽엇다
이책 짱조아 진짜.. 여자의 연대 필요해!
고마워 !̆̈ 읽어봐야겠어 인기엄청많더라ㅠㅠ
진짜 좋다 꼭 사서 읽어봐야겠다 엄청 잘 읽혀
읽어봐야겠어 고마워
나 이거 읽는중 ㅠ 너무 좋아
방금 읽었는데 좋다 나머지 더 읽어야지
시험끝나고 읽어봐야겠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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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신건가 ㅎ 혼자 킥킥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