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로 만든 우유 팩은 1934 미국의 엑스셀오(EX-Xell-O)사가 처음 개발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삼각 지붕 모양의 디자인
‘게이블 탑(gable top)’ 우유팩을 개발한 사람은 신석균 박사입니다.
신 박사는 5000여개에 달하는 발명품을 만들어 내 ‘한국의 에디슨’이라고 불립니다.
과거엔 우유 팩의 일부를 가위로 잘라 마셨습니다.
이에 불편함을 느낀 신 박사는 좀 더 편리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삼각 지붕 모양의 우유 팩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전쟁이 벌어졌을 때라 특허권을 주장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 우유 팩은 미군들에 의해 미국으로 전해졌고,
현재 전세계로 퍼져 사실상 주인 없는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허권 뺏겼던 MP3
1998년 MP3 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곳은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입니다.
출시한 곳은 새한그룹인데, 새한은 디지털캐스트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마케팅과 유통을 맡으면서 특허권 공동소유를 요구했습니다.
기술을 이전받은 새한은 카세트테이프나 CD 등 없이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엠피맨10(MpMan F10)'을 출시했습니다.
10여곡 남짓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20만~50만원대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같은 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박람회 중 하나인
세빗(CeBit)에는 엠피맨을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최초로 개발한 MP3 플레이어.-
MP3 플레이어는 본격적인 디지털 시대 시작을 알리는 발명품 중 하나였지만
마케팅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사업화 비용 부족 등 여러 문제로 고전했고, 미국 기업 시그마텔에 매각돼 특허권을 넘겨야 했죠.
이후 6년 만인 2003년에 국내 기업인 아이리버가 MP3 특허권을 다시 매입하면서 우리나라로 돌아왔습니다.
◇전세계 119개국에 수출하는 밀폐 용기
회사 이름이 제품의 고유명사처럼 굳어진 식품 밀폐 용기 전문업체 락앤락(LOCK&LOCK)은
1998년 세계 최초로 4면 결착 밀폐 용기를 선보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밀폐 용기라고 하면 그릇에 뚜껑을 덮어두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완벽한 밀폐력을 구현하기 위해 뚜껑에 날개를 달면 어떠냐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락앤락 유리밀폐용기-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천번의 실험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날개 두께가 조금만 두꺼워도 뚜껑을 열기 힘들었고,
너무 얇으면 쉽게 부러졌습니다.
연구개발 끝에 0.4mm라는 최적의 두께를 찾아냈고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전세계 119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락앤락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제품 평가대회인 ‘2019 세계 일류상품’에서는 6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플라스틱 밀폐용기 부문에서 현재일류상품에 뽑힌 겁니다.
현재일류상품은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5000만달러(약 562억원) 이상이거나
수출 규모가 연간 500만(약 56억원)달러 이상인 제품 중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면서 5% 이상 차지하는 품목이 받습니다.
◇스포츠 경기 응원 필수품인 막대풍선
스포츠 경기 때 응원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막대 풍선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국내 한 업체가 폴리에틸렌(PE) 재질의 막대풍선을 만들어 특허를 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전태수 네포스 사장이 폴리염화비닐(PVC) 재질로 바꾸고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지금의 응원용 막대풍선을 개발했습니다.
원통형 비닐 풍선인 막대 풍선은 두 개를 맞잡고 부딪히면 손뼉 박수보다 훨씬 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응원할 때 쓰는 막대 풍선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1994년 LG트윈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세계 최초로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했습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해 10월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막대풍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