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8. 큐티
여호수아 15:15 ~ 19
갈렙의 딸 악사
관찰 :
1) 기럇 세벨을 차지하라
- 15절. “거기서 올라가서 드빌 주민을 쳤는데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 갈렙은 드빌 곧 기럇 세벨을 치고 있습니다. 그 땅 역시 점령했다가 다시 빼앗긴 땅이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하나님의 말씀을 성취고하고자 하는 열심으로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것을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기럇 세벨’의 전략적 가치를 알 수는 없으나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는 차원에서의 정복은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고백한 갈렙에게 있어서 필연적이었습니다.
a. “드빌”은 유다 남부에 위치한 성읍으로, 여호수아의 남부 가나안 정복시에 이미 정복했었습니다(10:38). 그러나 헤브론과 마찬가지로 그 원주민들이 다시 그곳을 점령하여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이 성읍은 유다 지파의 북쪽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드빌(7절)과는 다른 성읍으로, 예루살렘 서남쪽의 세펠라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b. “기럇 세벨”은 헤브론의 본래 이름으로 '책의 도시' 혹은 '기록의 도시'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읍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에 근거하여 이 성읍에 역사적인 문헌 등이 보관되어 있었거나, 혹은 헬라의 아테네와 마찬가지로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교육 장소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합니다.
- 16절.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점령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 갈렙이 드빌을 정복하는 자에게 자기의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대의 일반적 풍습을 따른 행위였습니다. 즉 고대에는 혁혁한 무공을 세운 자에게 딸을 주어 그 공을 치하하는 풍습이 있었던 것입니다. 사울이 골리앗을 죽이는 자에게 자기의 딸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러한 풍습에 따른 것이었습니다(삼상 17:25;18:17). 갈렙은 왕이 아니었지만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의 믿음으로 ‘기럇 세벨’을 점령하는 자에게 자신의 리더십을 이양하겠다는 열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유다 지파의 젊은 이들이 피가 끓게 되었고, 모두가 열심으로 그 땅을 점령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독려하게 된 것입니다.
2) 갈렙의 조카 옷니엘이 기럇 세벨을 점령하다
- 17절.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점령함으로 갈렙이 자기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 옷니엘은 갈렙의 조카입니다. 옷니엘은 어려서부터 삼촌 갈렙을 보며, 그의 용맹과 열정을 흠모하며 자랐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옷니엘이 하나님을 갈망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이었음을 배웠던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그렇기에 옷니엘은 여호수아 사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소포타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압제를 받았을 때, 그를 격퇴시키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한 이스라엘 최초의 사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기럇 세벨을 쳐서 점령하는 옷니엘을 눈여겨 보셨고, 그를 이스라엘의 최초의 사사로 세워주셨습니다. 옷니엘은 여호수아와 갈렙 이후에 등장하는 용맹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3) 악사의 요청
- 18절.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버지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니” => 악사는 사촌 오빠 옷니엘의 아내가 되어 집을 떠나면서 그녀의 아버지 갈렙에게 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악사가 요구한 '밭'(שָׂדֶה, 솨데)은 삿 1:14에서는 '그 밭'(הַשָּׂדֶה, 하솨데)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지정된 어떤 밭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악사가 요구하는 이 밭은 그녀가 이미 받은 드빌 성읍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악사는 이미 마음에 작정한 어느 밭을 아버지 갈렙에게 요구한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갈렙이 악사에게 윗 샘과 아랫 샘을 주었다고 하였는데, 이 밭이 단순한 밭이 아닌 상당히 넓은 지역임을 알게 되고, 또 윗 샘과 아랫 샘을 통해서 물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귀에서 내리매”는 당시에 겸손과 예의의 표시였고, 또한 무엇을 간청하고자 하는 간구의 표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딸의 의도를 읽은 갈렙은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고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 19절. “이르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네겝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 악사는 아버지 갈렙에게 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이제 남편이 된 옷니엘과 가서 거주하게 되는 땅이 “네겝”(נֶגֶב, 네게브, 남방. 여기서는 가나안 최남단의 특정한 지역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메마른 땅을 의미)으로 건조한 산악 지역이므로 그곳에 반드시 필요한 샘물을 요구하기 위해 윗 샘과 아랫 샘이 있어서 물이 풍부한 그 땅을 요구한 것입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갈렙은 악사에게 밭과 그 밭의 윗 샘과 아랫 샘을 주게 됩니다. 이 윗 샘과 아랫 샘은 곧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에 있는 샘물을 가리킵니다. 이 두 샘물은 높은 지대의 밭과 낮은 지대의 밭에 골고루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샘이었습니다. 악사는 아버지 갈렙의 뜻을 따르면서 기럇 세벨에서 꼭 필요한 물을 확보하는 지혜를 발휘했고, 결국 그것을 얻어냈습니다.
가르침 :
1) 갈렙은 기럇 세벨을 자신이 점령해도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명예를 더 드높이고 이스라엘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니스 사람으로서 이스라엘에 속해 이스라엘 사람보다 더 하나님의 말씀을 열심히 따르는 것이 그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갈렙은 그런 어그러진 신앙을 가진 자가 아니었습니다. 갈렙은 진실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믿음의 고백을 한 그였기에 앞으로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지게 되는 것이 좋을 것인가를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갈렙은 기럇 세벨이라는 요충지를 점령함에 있어서 자신의 딸 악사를 걸고 차세대 리더십이 일어나게 될 것을 제안한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자시의 조카인 옷니엘을 이미 어려서부터 보아 왔었기 때문에 갈렙의 이러한 제안이 옷니엘을 염두에 두고서 옷니엘을 지도자로 세워주기 위한 제안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갈렙은 이제 자신의 다음 세대를 세워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심을 알고 있는 갈렙이 자신의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2) 악사는 당시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미모를 겸한 여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갈렙이 악사를 포상으로 하여 기럇 세벨을 점령하도록 독려한 것입니다. 또한 악사는 매우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남편이 된 옷니엘과 함께 가서 살아야 하는 땅의 형편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 반드시 필요한 샘물을 요구하기 위해 그 샘이 포함된 밭을 요구함에 있어서 아비에게 모든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볼 때 악사가 얼마나 지혜로운 여인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악사에 대한 소문은 유다 지파의 청년들에게 모두 알려져 있었고, 누구보다 사촌 오빠인 옷니엘이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모든 사정을 동원하여 일하신 것입니다.
3) 악사는 지혜로운 여인으로서 아버지의 뜻을 따랐습니다. 그 땅 기럇 세벨이 전략적 요충지이기는 하지만 건조한 산악지대라는 것을 알았고, 앞으로의 삶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냥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그 땅을 위하여 필요한 것을 예의바르게 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풍성한 것으로 채움을 받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하나의 전형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무조건 순종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필요를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지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적용 :
1)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믿음을 발휘한 갈렙은 혼자서 그 믿음을 주도하고 있지 않습니다. 갈렙은 이제 다음 세대에게 그 믿음을 전수하고, 그 사명을 전수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다음 스텝을 생각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 나라의 사명을 자신의 대에서 말아먹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때에만 망하지 않고 편하면 된다는 미련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므낫세가 태어나고 자라게 되었던 것입니다. 나 역시 지도자가 되면서 언제나 명심해야 하는 것은 내가 모든 영화를 다 드러내고 누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바라보아야 하고, 어찌하던지 주님의 나라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것에 나의 중심을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 하나님이 가라 하셨으니 가는 것은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고 끝 ~. 이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필요한 것을 예의바르게 구하는 것은 지혜에 속한 것입니다. 내가 가야할 길을 주님이 아시기에 주님께 구하고 간구하겠습니다.
3) 앞으로의 사역에 대해서 주님께 깊은 간구의 시간을 드릴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를 통해서 밝혀주시고 알려주시는 그림들이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섣불리 판단하거나 성급히 행동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선하게 인도하실 것을 확신하기에 주저하지도 조급해 하지도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