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어떤 모습일까?
2020년,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미래 첨단도시로 인천시민들에게 다가올 것이다. 미국 뉴욕이나 중국 상하이에 버금가는 품격 있는 도시가 될 것이다. ‘경제수도 인천’을 만들겠다는 민선5기 시정부의 비전에는 이 같은 의지가 담겨져 있다.
송도국제도시, 영종·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 비전의 핵심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관건이다.
경제자유구역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는 얼마나 많은 국내외 기업을 유치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추구하고 있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5+3) 전략’을 살펴본다.
◆미래를 향한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략
2003년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1단계 사업 기간 동안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건설이란 큰 틀에서 기초를 다져왔다. ‘경제자유구역에 자유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각종 규제의 틈바구니에서도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강한 진념으로 결실을 하나 둘씩 만들어 왔다.
바다 위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인천대교’가 개통됐고, 송도국제도시에는 글로벌대학 캠퍼스, 국제화복합단지 등 2단계 기간에 예정됐던 사업들이 조기에 착공돼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와 운북복합레저단지, 청라지구내 기반시설 공사 등도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2단계 사업의 원년인 올해 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기업 유치와 인재 집결, 관광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도시(Global City) 도약’, ‘첨단 u-인프라와 친환경 그린 인프라 구축으로 컴팩트(Compact)·스마트(Smart) 도시 구현’을 통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6·2 지방선거가 치러진 뒤 상황은 달라졌다. 새로운 시정부가 탄생했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도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수시로 변하고 있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나온 것이 ‘5+3 전략’이다.
인천경제청이 제시한 ‘5+3 전략’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IT·Bio·의료·물류·부품소재 등 5대 첨단 신성장산업과 교육, 비즈니스·금융, 문화·관광 등 3대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2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녹색도시, 상쾌한 청정도시 조성으로 역사와 문화·예술이 생활 속에 흐르는 품격 있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유일한 산업단지로 분양률이 80%에 이르고 있는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에는 현재 35개 국내외 IT·BT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이 곳에 앞으로 글로벌 IT기업인 IBM, 시스코(Cisco)사 등의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전장 부품 및 LED, 로봇,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미디어 등의 첨단산업과 디지털콘텐츠 관련 복합단지 조성으로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닌 살아 있는 역동적인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송도 5·7공구내에 IT와 NT(나노기술)간 융합을 비롯해 자동차 전장 부품, 의료기기, LED, 정밀기계 등과 연계가 가능한 IT융합밸리를 만들어 2014년까지 15개의 국내외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맞춤·재생의학 분야 기반 조성과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 바이오메디파크와 연구, 창업, 기업지원 프로그램을 갖춘 바이오 혁신클러스터로 BRC(Bio Research Complex)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아암물류 2단지(송도 9공구)는 인천 항만 물동량 창출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선도사업으로 리틀 노르웨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인천신항(송도 10공구)은 해외 개발사와 초대형 선사, 글로벌터미널 운영업체 유치를 목표로 30개 선석의 컨테이너부두 건설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식서비스산업 측면에서도 글로벌대학캠퍼스, 외국연구기관,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산학연 연구대학 유치를 통한 동북아 최고의 교육연구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외국 메이저 벤처캐피탈 자본의 연결 주선 및 국내 유치와 부동산 투자자문 자산운용사, 사모투자전문(PEF), 제2증권 선물거래소 등 공기업, 국제금융연수원 유치를 목적으로 벤처캐피탈 클러스터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영종지구
이 곳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산업 유치와 육성이 근간을 이룬다.
인천경제청은 영종지구에 항공산업의 핵심 앵커시설인 항공엔진정비(MRO)센터 및 조종사훈련센터 등을 유치해 관련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고 그린 에너지 관련 솔라 셀(Solar Cell), 전기차 신소재, 정밀기기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 30개사를 유치해 5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이 곳에 인천공항을 활용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클러스터인 메디시티를 조성해 중국, 동남아, 일본, 러시아 중동 등의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치과, 피부과, 성형 등을 제공하는 전문 의료단지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현재 234개 국내외 물류기업이 입주해 있는 공항물류단지는 반도체 장비 및 바이오, 밀라노 디자인 시티(Milano Design City)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사업과 연계한 글로벌 기업의 물류센터를 유치하는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영종지구는 2014년 아시안경기대회와 연계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전시·문화·레저·쇼핑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곳에서는 용유·무의관광단지와 운북복합레저단지, 복합카지노리조트 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으며, 문화단지와 전시시설로 영종브로드웨이와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용유·무의관광단지에는 아시안게임을 위한 마리나 항만시설도 계획돼 현재 국내 대기업이 제안서를 낸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경쟁력을 갖춘 문화관광사업을 목표로 관광시설 업종의 중복을 배제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기간별, 기능별 관광투자유치 업종의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청라지구
청라지구는 GM대우 글로벌 R&D센터와 연계한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구축과 로봇랜드 관련 산업 유치가 목표다. 이 곳에 마련된 GM대우사의 주행시험장은 전 세계의 모든 타입의 도로를 갖추고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존의 GM대우 부평공장, 기술연구소, 디자인센터 및 남동산단 부품업체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은 이에 따라 IT·자동차·로봇·신소재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이 곳 산업단지 전체 면적의 20% 이상을 외국인투자용지로 조성해 장기 임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청라지구에는 또 국제 BIT-PORT를 조성, 국내 최고 교육연구기관인 서울대·카이스트와 이 곳에 입주를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 파트너 유치를 통해 5대 신성장 산업 분야인 IT·BT 융복합기술 연구단지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청라지구의 교육시설로는 서울 봉덕학원이 운영하는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가 오는 8월에 공사를 시작해 내년 8월에 개교하게 된다. 청라지구의 핵심은 금융 분야다. 이 곳은 1단계 때부터 금융중심지를 목표로 했다. 청라지구 전체 밑그림 가운데 국제업무타운(27만9천㎡)과 국제금융단지(33만1천㎡)가 계획된 것도 금융중심지를 만들겠다는 구상 때문에 토지이용계획에 반영됐다.
인천경제청은 서울과 연계한 수도권 금융중심지로 청라지구를 발전 시킨다는 계획 하에 여의도 금융중심지 입주 금융기관의 지원기능을 갖춘 금융기관 백오피스(후선 업무) 클러스터 조성과 다국적 기업 및 지역본부를 유치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구상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 5+3 전략’이 꿈이 아닌 현실로 가시화 하고 있다. 이 그림이 현실화 되는 2020년 인천은 국내 경제수도를 넘어 전 세계 글로벌 도시로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