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괴짜들'이 많다.
그런데 그 괴짜같은 사람들, 참 유쾌하고 다정다감하다.
눈물도 많고 배려심도 쩐다.
'易地思之'가 뭔지를 잘 아는 사람들이다.
사는 게 아무리 바쁠지라도 그런 사람들이 보고 싶었다.
마침 영우형님이 부산을 떠나 서울에 새로운 둥지를 트셨다.
바로 연락했다.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했던가.
영우형님이 한양에 오셨으니 그 참에 그리운 사람들 5명이 함께 만나기로 했다.
모두 단박에 오케이.
'문래역'에서 만났다.
6월 하순에 '몽골 고비사막 울트라 225K'에 다녀온 영근형님.
장마철에 '한반도 종단 537K'에 참전했던 성기형님.
울트라가 좋아 '부산비치 울트라 100K 대회'를 비롯해 여러 대회를 만드신 영우형님.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도 각종 대회 감독과 봉사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주영형님.
그리고 맨 막내였던 나.
이렇게 '울트라 5형제'가 조우했다.
근데 이 사람들, 하여간 '괴짜들'이다.
이 무더운 폭염 속에서 約束場所까지 뛰어서 왔다.
진짜로 '헐'이었다.
뛰어 온 거리도 장난이 아니었다.
주영형은 '영종도'에서 문래역까지, 성기형은 '김포'에서 달려왔다.
영우형은 '수원'에서 왔고, 영근형은 모임 후 '남양주'까지 갔다.
'문래역'이 가까운 분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움이 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그깟 거리 따위가 문제겠는가?
우리들의 생각과 자세는 늘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더 有口無言인 상황이 있었다.
식사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까지 마신 다음 모임을 파했는데
그 심야에, 일부 형님들이 자신의 집까지 다시 뜀박질로 갔다.
정말 대책이 없었다.
나도 입이 벌어졌다.
일반 사람들은 "제 정신인가?" 하고 속으로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형제들은 모두 정상적인 사람들이고 생각과 행동이 바른 사내들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DNA를 익히 알고있지만 그래도 역시 못말리는 사람들이다.
진짜다.
그런데 난 이런 '괴짜들'이 참 좋다.
마냥 순수하고 정겹다.
형제들에게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니까.
가진 것 많지 않아도 가슴이 따뜻하고 영혼이 투명한 사람들이다.
봉사의 현장엔 언제나 제일 먼저 달려가는 남자들이며,
소리 내지 않고 묵묵하게 '나눔'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명함 없이도, 빈 손일지라도, 그저 그리움 하나로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고, 반갑게 맞아 줄 수 있는 분들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만해도 25개 이상의 모임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울트라맨들'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들 중 최고임엔 틀림 없다.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역대급이며 살인적인 무더위다.
그래도 이런 청량제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으니 마음만은 늘 시원하고 푸른 것 같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울창한 숲이 되는 사람들이다.
형제들의 멋진 모습을 몇 장의 사진으로 담았다.
각 사진들에 대해 형들의 허락을 득했다.
좋은 사람들로 인해 세상은 늘 아름답고 향기롭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이던가.
배울 점이 많은 네 분의 형님들께 이 지면을 빌려 깊은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울트라가 맺어준 소중한 인연.
하늘이 우리에게 선물해 준 최고의 축복임을 고백한다.
브라보.
첫댓글 ㅎㅎ 대단하신 분들이네요. 운동만 좋아하시는게 아니라 삶의 방향에서 진지하고 타인에 대한 봉사와 배려도 보이는것 같습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