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단양서 훈훈한 겨울 여행 즐기세요”
겨울철 충북 이색여행지
제천 ‘아열대 스마트농장’ 개관… 온실 재배 이국적 과수 볼거리
단양 곳곳 위치한 석회암 동굴… 평균 15도 기온서 신비 체험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 농업기술센터 내에 조성된 아열대 스마트농장. 제천시 제공
충북 북부인 제천과 단양에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훈훈하게 겨울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 ‘제베리아’에서 파파야, 망고 재배
제천은 강원 철원과 함께 겨울이면 매서운 추위로 일기예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지역이다. 동토(凍土)의 땅 시베리아에 빗대 ‘제베리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곳에 아열대 식물을 만날 수 있는 이색 시설인 ‘아열대 스마트농장’이 22일 문을 열었다.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 농업기술센터 내에 있는 유리온실형 농장인 이곳은 아열대 스마트온실(2025㎡)과 스마트팜 테스트베드(1200㎡)로 구성됐다. 2021년 지역균형발전기반조성사업에 선정돼 도비 19억 원을 포함한 52억 원을 들여 3년간 조성했다.
아열대 스마트온실에는 파파야, 애플망고, 커피나무 등 아열대 식물 140종 1200여 그루의 수목과 초화류가 있다. 이 중 기후 온난화에 대비해 바나나, 구아바, 망고 등 24종류 아열대 과수의 도입 가능성을 시험한다. 지역 적응 가능성이 높은 작물은 스마트팜 테스트베드에서 별도로 키운다. 재배 기술을 정립해 경쟁력 있는 작물을 미래형 소득 작목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아열대 온실 내 로비에는 친환경농법인 아쿠아포닉스(물고기양식+수경재배) 농법의 시설을 갖췄다. 물고기 배설물로 채소를 생산하는 이 시설은 순환농업 개념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스카니아 모스(천연가습)를 활용한 벽면 수직녹화, 아프리카 괴근식물, 아열대 조류 등으로 꾸민 포토존도 마련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충북 북부권 유일의 아열대 작물 전문 농장인 이곳에서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콘텐츠를 개발, 적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소득 작목 실증 재배로 농가 소득에 기여하는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섭씨 15도에서 즐기는 동굴여행
천연기념물인 단양 고수동굴 내부. 단양군 제공
단양에는 영하의 매서운 바깥 날씨와 달리 평균 섭씨 15도의 따뜻한 기온에서 태고적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단양 곳곳에 있는 석회암 동굴이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에는 물과 시간이 빚어낸 석회암 동굴이 곳곳에 180여 개나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고수동굴(천연기념물)이다. 길이 1700m의 이 자연동굴은 산속에서 스며든 빗물과 공기가 맞닿아 만든 다양한 모양의 종유석(동굴의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 원추형의 광물질)과 석순(동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방울에 들어 있는 석회질 물질이 동굴 바닥에 쌓여 원추형으로 위로 자란 돌출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수동굴 입구에는 석회암 동굴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전시관과 인터랙티브 영상관이 있다.
여성미를 보여주는 470m 길이의 천동동굴(지방기념물)도 인기가 많다. 4억5000만 년 전 생성된 이 동굴은 지하수의 침투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매우 정교하고 섬세한 모양을 선사한다. 3m 길이의 석순인 ‘북극고드름’과 ‘천하대장군’이 탄성을 자아낸다. ‘꽃쟁반’으로 불리는 바위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수중 2차 생성물로 알려져 있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은 석회암층 담백색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인 게 특징이다. 총길이 800m로 1∼3층으로 구분돼 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관광 1번지 단양군 곳곳에 자리한 천연동굴이 겨울 이색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동굴 내부는 연중 영상 15도 정도로 기온이 일정해 따뜻하게 관람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