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집트 제안 ‘3단계 종전안’ 토대로 협상 검토”
인질-포로 맞교환, 가자 정부 수립뒤
종전선언-철군-난민 귀환 허용 수순
이軍, 성탄 전날에 가자 난민캠프 공습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양측에 인질 전원 석방 및 전면 휴전을 위한 ‘3단계 종전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전달받은 제안을 토대로 협상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지만, 크리스마스 당일까지도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는 등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평화 협상을 중재 중인 이집트가 양측에 2주간 휴전을 시작으로 전쟁 전면 종식을 목표로 하는 ‘3단계 종전안’을 제안했으며 “이스라엘 관리들이 종전안 초안을 전면적으로 거부하진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 초안을 토대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쟁 국면에서 양측 협상을 위한 종전안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르면 1단계에선 하마스가 이스라엘 여성과 미성년자, 노인 남성 등 인질 40명을 석방하고 2주간 전투를 중단한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포로 120명을 풀어주게 된다. 지난달 말 일시 휴전 시 조건을 그대로 적용하게 된다
2단계에선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하마스 등 다수 정파를 통합하는 ‘팔레스타인 국민 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에 긴급 안보 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해당 정부는 향후 인도적 지원 및 재건, 선거 등도 감독하게 된다. 3단계는 전면 휴전 단계로,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죄수를 맞교환하며 사실상 종전을 공식 선언한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며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귀향이 허용된다.
다반 이스라엘군(IDF)의 공세 수위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3, 24일 IDF가 가자지구 중부의 난민 캠프 등 세 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4일 하루에만 IDF 공격으로 마가지 난민 캠프 등에서 적어도 7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전쟁은 큰 비용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도 언급하며 “(미국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 전했다”고 말했다.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곳으로 알려진 베들레헴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애도 분위기로 뒤덮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우리 마음은 헛된 전쟁 논리에 의해 평화의 왕이 다시 한번 거부당하는 베들레헴에 있다”며 평화를 호소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이청아 기자